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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이라도 해 봅니다.

아이맘 |2006.10.06 19:26
조회 370 |추천 0

 

보낸지 2주 조금 넘어가네요.

 

17주에 결국은 병원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입원해서 하루종일 몸을 틀어 진통이란 걸 겪고서야 비로소 하늘나라로 보내주었던 내 아이.

 

아기를 낳는다는 것이 무섭기도 했지만 한 생명을 지운다는 것 또한 너무나 엄청나고

 

무서운 일이기에 남자친구와의 갈등이 많았습니다.

 

나한테 온 귀한 생명인데 이 아이를 두고 어떻게 해야하냐며 고민하는 것 자체가

 

큰 죄책감이었고, 모든 상황이 제겐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결국은 자격도 없는 엄마, 아빠의 바보같은 선택으로 결국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저 혼자만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 친구는 병원비 마련을 이유로 여차저차 두 달을 미뤄오다가

 

결국 아무도 모르게 멀리 도망쳐 버렸거든요. 혼자 살아보겠다고.

 

믿었습니다. 철썩같이 믿었고, 한번씩 결혼 얘기를 꺼내며 낳아보지 않겠냐 하는 말에

 

솔깃하며 희망아닌 희망을 걸어보기도 했는데,

 

결국 나와 이 아이를 모두 버린채 남자 친구는 떠나버렸습니다.

 

나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웠습니다.

 

혼자라도 낳아보려고 시설입소까지 생각했던 저인데, 저마저 이런 결론을 내렸으니까요.

 

이 상황을 모두 알아버린 가족들 또한 저와 이 아이를 가만두려 하지 않았으니

 

더욱 겁이 났는지도 모릅니다.

 

수술 후 며칠 잠을 못잤습니다.

 

꿈에 아이가 울며 나타났거든요. 깨나 예쁜 여자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퉁퉁 불어있는 제 가슴을 보며 가슴 아파합니다.

 

내 아이, 이렇게 보내지 않았으면 이 엄마 젖이라도 물려봤을텐데...

 

수술 후 겪는 내 몸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아이가 마지막까지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쳤을 그 시간을 생각하면

 

나 아픈 것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너무나 후회하고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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