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해 20살이 되는 아직 학생티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는 그런 숙녀(?)입니다
제가 친척들하고 꽤 먼 곳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일도 있고, 어머니 일도 그렇고 해서, 기차를 두번이나 갈아타야 되는 곳에 있죠.
그래서 명절이 되면 찾아가지 못하고, 집에서 저희가족 끼리만 명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 때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큰 맘 먹으시고 저와 동생보고 시간을 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러겠다고 하고, 한가위 길에 올랐죠
2일날 점심때 출발해서 어제 막 도착했는데요,
6일이라는 시간안에 제가 무슨 여우도 아니고, 남자를 그렇게 빨리 좋아하게 만들 줄은 그것도 사촌을 그렇게 만들줄은 저도 몰랐어요.
제 남친도 항상 곰탱이라고 하는 행동 보면 정말 둔하다고 합니다
그런 제가... 휴우
추석 때 일을 떠올려볼께요
2일날 저녁에 도착하였습니다
역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렇게 10분정도 가서, 택시가 섰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제 보다 많게는 3살정도?? 어리게는 저랑 동갑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저희 엄마 아빠 보고 외숙모! 외삼촌! 하더군요
그게 그렇게 사촌오빠와 저의 첫 만남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말씀을 들어보면 만난게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18년전에 만났다고 합니다-_-
그때 일을 어떡해 기억하라고 정말...
고모집에서 저녁을 먹고, 사촌동생들과 오빠들과 함께 찜질방에 갔습니다
저희 집에는 여자가 저하고 저랑 동갑인데 빠른 87년생인 언니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거의 중요하다는 선까지 올라갔죠
찜질방에서 하루 자고 나와서 그 다음날 큰 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손잡는거나 팔짱끼는 걸 엄청 좋아해요(변녀아니예요,ㅜㅜ)
그런데 언니가 너무 조용해서 언니 손을 잡는건 무리가 있겠다 싶어서,
사촌 오빠 옷자락을 잡고, 같이가자고 했습니다
오빠도 흔쾌히 허락했구요
어른들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자꾸 사귀는거 같다면서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둘은 따로 놀러다니며, 그날은 집에서 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렇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잘 지내다가 그렇게 집에 오려고 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두시간 정도 남았더군요
오빠가 할말이 있다면서 저를 불러내더군요
그리고 어제 ... 오빠가 역 광장 뒤에서 저한테 말하더군요
"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아는데, 너랑 나랑 어쩔 수 없는 사촌인거 아는데,
너 좋아하는거 같다. 너 사랑하는거 같다구... 사촌동생이 아니라, 한 여자로써 좋아하는거 같다 아니 좋아한다... "
이러길래 장난하지 말라고,
너무 진지하게 장난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장난 아니라고, 정말로 좋아한다고..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시간 동안 저희는 아무 말도 안하고 저는 저대로 그냥 와버렸습니다
어떡하죠?
당연히 안된다고 그래야되는데...
당연히... 이건 아니라고 말해야되는데...
그렇게 말도 못하고 나온게 정말 미안하고,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친한테도 말했는데,
남친이 눈에서 안 보이면 맘에서도 멀어진다고,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정말.. 걱정 안해도 되는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우리 사촌오빠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구, 좋은 댓글들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