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송편이야~ 장난감이야..
도토리
|2006.10.11 19:06
조회 1,299 |추천 0
다들 모두들 추석 잘(?) 보내 셨지용~^^
난 이번에 추석에 친정이고 시댁이고 안 갔답니다.
시댁은 음~~!!?? 복잡 미묘하게 내게 상처를 무좌게 많이
줬던 곳이여도 올해는 갈려고 했는데
울 인간이 아직은 아닌 거 같다고 태클 거는 바람에 못 갔답니다.
친정은 올케언니들한테 미안해서 안 가고
그대도 추석 명절이라고 내 딴에는
무좌게 신경 쓴다고 이것 저것을 했었지요.
근 일주일을 집에서 네 남자들이 뭉기적 거리고
있는데 참 숨이 턱!! 막힙디다.
추석에 송편이 빠질 수 없어서
쌀을 방앗간에서 가루로 찧어와선
익반죽해서 만들면서 무좌게 궁시렁 댔었답니다.
"우리 집엔~ 남자가 넷이 있다네..
다들 입만 살아선 입으로는 무좌게 일을 잘 도와 준다네..
특히 울 집에서 제일 큰 남자..
정말 입만 살았다네..
말로는 다 해 줄거처럼 맛난 거 해 먹자고
옆굴탱이 팍팍 찌르더니 막상 송편 맨근다고 벌려 놓으니
티비에 열중해서 열심히 리모콘 눈질르는 손꼬락 운동만
신나게 하고 있다네..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을까나~~
난 점점 미쳐 가는 거 같다네..
몸 받쳐 걷어 맥이면 뭐하나.. 아이고 이 눔의 신세야~~"
할매들 노래 하는 거처럼 궁시렁 대면서 하고 있었더니만
울 랑이 씩 웃음서 나를 돌아 보길래
속으로 은근히 기대 함서 삐진 척 눈 마주쳐 줬더니만
그 입에서 나온 말은..
"야~ 니그들 엄마 안 도와 주나? 엄마 좀 도와 줘라..
빨리 손 씻고 와서 만들어.. 빨리 빨리.."
"그래.. 기대 한 이 뇬이 바보 천치라네~~~"
또 흥얼 거렸더니만
그새야 " 알았다 알았다.. 어찌 만들믄 되는데?"
그럼서 손도 안 씻고 댐벼 드는 시꺼먼 아자씨..
"손 씻고 와서 내가 만든거 잘 보믄서 배워서 맹글어"
"걍 행주에 닦으면 안 되나?"
"가~ 가~ 내가 걍 하고 만다.."
투덜 댔더니만 마지 못해 일어 서서 욕탕으로 가더니
얼마나 비누칠을 신나게 했는지 손에서 비누 냄시가 솔솔~~
"냄시야~ 비누칠 하면 어째.."
"깨끗히 씻으라 안캤나?"
"비누 냄시 다 없애고 댑벼.."
"하이고 주문도 많네. 어찌하면 되는데?"
"걍 맹물에 여러번 행궈.. 냄시 없어질 때 까정"
그러고선 둘이 만드는데 울 막띵이 질세라 댐벼들고
울 큰 눔들도 댐벼들고 난장판도 그런 난장판도 아니고..
울 인간 만든 송편이 울 막띵 손바닥 보다 더 크다.
후딱 만들긴 했지만 모양이 완존히 개 혓바닥처럼
너덜 너덜하다..
"이 모양이 뭐야~~"
"와? 맛만 있음 되제.. 내가 맨근거 내가 다 묵으께 됐제?"
울 막띵이가 맨근거는 고추도 아니고 막대기도 아니고 울퉁 불퉁
지 맴대로고 큰 눔은 동물 농장을 만들어 놓고
작은 눔은 그나마 나랑 비슷한게 만들려는 표시가 쪼까 보이는
아조 정성을 잔뜩 들이긴 했으니 것도 형체가 불분명하고
울 인간이 만든 건... 말하기도 싫어부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 날엔 그 웬수 같은 만두 타령을 해서 다시는 만들지
않을려던 만두를 빚었는데
그 거 또한 내 뚜껑 무좌게 열리게 했던 사건..
그건 난중에 또 여운을 남김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