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달이 조금넘었죠.
첨엔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은거 같아서 마음을 주었습니다.
갈수록 좋아지더군요.
몇번 만났을때, 그사람 자기 과거를 이야기 하더군요.
어릴때 결혼해서 이혼한 적이 있다고.(지금도 어리지만.)
그때의 그여자가 자기의 첫여자였다합니다.
5년가까이 사귄여자랑 결혼을 해서 일년도 채 못산채 헤어졌다합니다.
여자가 바람이 났다합니다.
그말듣고 이 사람을 만나면 안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이혼경력이 있다는 과거를 가족들에게 이해시킬수도 없었고, 평소 따지기 좋아하는 제 가치관을 비추어 볼때 절대 안될 일이였습니다.
근데, 매일매일 보다 보니, 그사람이 좋아지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안쓰럽기도 하고
일종의 동정심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사람옆에서 지켜주고 싶었어요.
절대 감정 키우지 말자며, 자고 일어날때 마다 다짐했습니다.
근데, 자꾸 그에게로 가는 맘을 잡을수 없었습니다.
사랑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서로가 정말 사랑할수 있다면 이혼경력따윈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 가족들을 설득시키자.
결국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죠.
근데, 이 사람 그러네요.
자기 결혼하는게 무섭다하네요.
결혼이랑 연애는 다르다고.
그리고, 저에게서 확신같은거 느낄수 없다고.
이사람 그런 감정따윈 느끼고 싶지 않은거 같았습니다.
누굴 사랑하는 감정따윈 느끼고 싶지 않은거 같아요.
겁을 내고 있는거 같아요.
자기 가족모임에도 갔었어요.
제 동생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하네요.
나랑 결혼할거 같은류의 말을 해요.
"우리 결혼하면 잘 살수 있을까"
장난으로 물건 막 던지면
"이게 서방한테 뭐하는 짓이고"
속으로 기분나쁘지 않더라구요.
말을 그렇게 하면서 속은 다른가 봅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무척 겁이 나는가 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맘을 많이 다쳤나봅니다.
그사람 그러네요.
"자기 절대 바람같은거 피지 않는다고"
그런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그사람 맘 헤아리기에 많이 노력하려고 애씁니다.
장봐다가 밥도 정성껏 차려주고.
근데, 별로 좋은 소린 듣지 못했어요.
"앞으로 이러지마.
"그냥 사먹으면 되는데, 힘들여서 음식만드는거 하지마.
"내가 해봐서 알어.
"음식 만드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앞으로 만들지마. 힘드니까.
기분 참 나쁘데요.
난 칭찬 들으려고 그랬는데.
내 맘도 몰라주고.
얼마전엔 그남자의 웨딩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치울려고 뒀는데, 아직 치우지 못했다하네요.
기분 묘하데요.
그사람 제 사람 아니여도 좋으니, 예전의 그녀랑 행복하게 살아줬음 좋았을걸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진속에서 온화한 표정으로 행복해 하고 있는데.
이 남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랑을 겁내서 인지 진짜 맘은 안 여는거 같은데,
그냥 헤어지고.
나 좋아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해야 하는건지.
앞으로 내가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힘들어지겠지만,
그사람 손 놓지 말고 함께 가야 하는지.
저도 제맘 모릅니다.
한편으로 내가 뭐가 부족해서 이사람을 만날까 싶다가도.
다른 한편으로 그사람 손잡고 함께 가고 싶은거죠.
많이 힘드네요.
그사람의 과거도 힘들지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서 더 힘드네요.
서로 같이 노력해도 안될판에 나만 노력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헤어져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