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굉장히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어요.
제 남자친구 20살, 성격좋고 키크고 잘생겼죠. 여자 꽤 따르고 여자랑 노는 것 좋아할 것 같은데,
여자는 많이 따르지만 여자랑 노는걸 안 좋아해요.
가족과 저 외에 연락하는 여자라곤 과친구, 동아리친구 몇명?
그것도 형식적인 문자 가끔 하는 정도구요.
저야 좋죠. 여자땜에 속 썩을 일 없고, 편하니까요.
근데 이게 복병이 될 줄이야.ㅠㅠ
첨에 남친 사겼을 때는 남친 친구들과 별로 안 친하니까 단 둘이서만 놀았어요.
저도 친구들 거의 버리다 시피하고 남친도 정말 매일 같이 살다시피하던 친구들 멀리하고 저랑만 놀았죠.
그러다 제가 조금씩 남친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남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남친이 친구들하고 당구치러 갈때 같이 가고, 친구네집에서 같이 뒹굴거리면서 놀고 먹고 자고~
가끔 섯다도 치고..-_-(아니 거의 매일...ㅋㅋ)
처음엔 너무 좋았죠.
새로운 사람도 알게 되고, 즐겁고, 그러면서도 남친과 함께 있을 수 있고..
근데 요즘들어서 이게 아니다 싶어요..
하루는 제가 수업이 없었던 날이 있었어요.
남친은 수업이 두시 반쯤에 끝났구요.
두시반까지 학교로 오라네요?
냉큼 갔죠.
근데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에 태우고 간 곳은 당구장..-_-
한시간 반동안 티비보고, 가만히 서서 기다리고 구경하고, 말그대로 시간 죽이면서 기다렸어요.
끝나니까 네시 쫌 넘대요?
이제 머 하겠지..했는데 간 곳은 남친 친구네집.
집에 들어가니까 남친 친구들은 이미 노트북으로 섯다를 치고 있어요.
거기에 제 남친도 합류...
전 또 멍하니 있었죠.-_-
그러다 친구의 연락. 술마시자..
남친 같이 가자고 했지만, 전 초대받지 않은 자리엔 안가거든요. 그리구 술마시자는 주동자랑 만난적도 없구요. 결국 전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약속두 있었구요.(잠깐 이었지만..)
집에 좀 있다가 약속도 갔다오구, 집에오니 일곱시 반.
슬슬 짜증이 밀려오대요.
남친한테 제 지갑하고 옷 달라그랬죠.(남친이 제가 도망갈까봐 제 옷이랑 지갑을 가지고 갔거든요. 저는 집에서 가져온 츄리닝을 입고 있었구요.)
그러니까 좀 있으면 끝난다네요. 기다리래요.
기다렸죠. 한 십오분쯤후? 남친 오더라구요. 아 이제 놀수 있겠구나.
근데 남친 쭈삣쭈삣 건넨 한마디.
나 노래방 가야돼.
확 올라오더라구요. 집에간다고 삐져서 막 머라구 했죠.
남친 막 애교부리고 미안하다고 안간다고 그래요. 근데 친구들이 안가면 안된다고 저도 같이 가쟤요.
그렇다고 제가 갈 순 없잖아요? 아까 술자리도 안갔는데 노래방은 왜...
그렇게 몇십분을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몇곡만 부르고 온다는 확답을 받고 보냈어요.
그때가 여덟시쯤.
솔직히 몇곡만 부르고 오기 힘들잖아요.
적어도 삼십분에서 한시간은 봐주려고 했어요.
애니를 다운받아서 보면서 시간을 보냈죠.
슬슬 잠이 와요. 시간을 보니 아홉시..45분........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기껏 두시 반에 와서 남친 당구치는거 구경하다가 혼자 집에 남아서 열시까지 컴퓨터나 하는 꼴이라니..
제 자신이 한심스럽고 짜증나고 화가 나는거에요.
남친한테 울고불고 화내고 남친 빌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잘못했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남친 친구들과 함께네요.
결국 폭탄선언을 해버렸어요.
나 일주일에 세번만 너랑 놀거라고, 나도 내 친구들 만나서 놀고 내 시간도 좀 갖고 할거라고,
남친 놀라서 싫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전 그러겠다고 해버렸어요.
매일매일 같이 있어주니까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하면 좀 저랑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요.
이렇게 하는 거 잘하는 일일까요?
남친친구들과 노는게 싫은게 아니고, 남친이 저보다 친구들을 더 우선시 하는거 같애서 그게 조금 서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