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 냥 ..

맙소사 |2006.10.31 13:41
조회 97 |추천 0

우와~ 이런데가 다있었군요

나도 푸념좀 하고싶었는데..

나는 스물여섯 여자.. 백수생활 6년차..

스무살에 학교 들어가면서 시작됬죠.

대학에 턱 가니 정신 못차렸죠. 학교는 하루도 안빼먹고 열심히 갔지만 매일 술술술.. 주말까지도..

무늬만 대학생. 학교가도 수업은 안들어가고 성적이 나올리도 없고 다니다 때려쳤죠.

호프집에서 알바를 한달 했어요. 거기 사장오빠한테 리니지란 게임을 처음 배웠죠.

겜에 빠져서 또 정신 못차리고 있었죠.

엄마가 갑자기 백혈병이라네요.

우리집 경기도 분당, 엄마가 입원한 병원 신촌 세브란스.

가는데만 두시간 거리. 병간호 한답시고 열심히 왔다갔다 했죠.

집에는 어린동생이 있어서 (또 어린애는 병동 출입이 안된다네요.) 왔다갔다 해야했죠.

무늬만 병간호. 엄마한테 짜증만 내고 잘해주지도 못했죠.

동생 봐주러 저녁엔 집에 가지만 집구석 꼬라지 개판이었죠.

내 상황이 왜 이런지 원망만 하고 제대로 한건 없죠.

그러다 아픈 엄마와 어린 동생 생각하면서 매일 후회하고 다짐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말짱도로묵.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죠.

아.. 미치겠더만요. 종나 후회되고 종나 미안하고 내가 찢어 죽이고 싶게 미웠습니다.

또 울고 짜고 정신 못차리고 있었죠.

아빠가 오셨죠. 돈좀  빌려달라네요. 꽤 큰돈을 말이죠.

엄마가 쌔빠지게 벌은 돈이 이제 저한테 있었거든요.

엄마가 알면 기절 초풍할 노릇이지만 차마 거절 못하겠더군요. 통장으로 쏴 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생을 데리고 전라도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친가 쪽이 광주거든요.

리니지에 완전 빠졌죠. 게임하느라 또 정신 못차렸죠. 동생한테 신경도 못쓰죠.

집구석 또 개판되죠. 사람답게 살자 이럼 안댄다 매일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겜하고 있죠. 

정신 살짝 차리니까 내가 25살이더군요.

아. 성기대따. 돈은 바닥나고 벌어야겠는데..

학교도 졸업못해, 자격증도 없어, 남들 다 쉽다는 워드 엑셀도 할 줄 몰라..

면접 보로 몇번 갔는데 경험도 없고 사회 생활을 안해봐서 그런지 말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잘 안되더군요. 

아빠한테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1년이 넘게 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빌려갈 때와는 아주 다르더군요. 돌려달라고 하면 언제라도 대출을 받아서라도 준다더니

대출이라도 받아서 달라니까 아빠 왈..>>! @ # $ % ^ & * .. (참 더티한..)

명절 때도 코빼기도 뵈지 않네여.

흠..또 가만보니 친구랑도 많이 멀어져 버렸더군요.

제일 친한 친구는 미국 갔습니다. 또 다른 친구도 여튼 다 잘됬습니다.

게임에만 빠져 산 저한테 매일 뭐라고 합니다. 

갈수록 뜸해지죠. 특히 내 처지가 이러니 연락 안하게 되죠.

어릴 때부터 마음을 나누고 나의 분신처럼 여기던 친구들도

이젠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들처럼 낯설게만 느껴지죠. 

싸이 한번씩 구경가면 너무 부럽고 나는 초라하기만 하죠.

또 한참을 겜에 빠졌죠. 잠도 안자고 밥도 안먹고 완전 폐인 됩니다.

게임비가 바닥나니 또 정신이 살짝 들대요.

두달 남은 스물여섯..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냥 두렵고..

성격도 이미 많이 바뀌었고. 자신감 역시 하나도 없고. 의욕도 없고.

밧데리 방전된 고물 라디오마냥.. 그러네요..

지금은 게임에서 만난 사람이 하는 피시방에서 알바하고 있습니다. 지금 4일째네요..  

한 심 하 죠 .

나도 어릴 때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고 가치있게 살고 싶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게.. 꿈이 없네요.

다만 그냥 먹고 살게 너무 쪼들리지만 않게 돈만 벌었으면 하는 바램뿐..

이제 중학생인 제 동생 남들처럼 가르치고 잘 키워서 장가 보내는 것..

더 슬픈건.. 이런 생활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나스스로 게으름에 젖어들고 익숙해지고..

무덤덤해 진다는거.. 벗어나야지 하는 의욕이 안생긴다는거..

그래도 이 알바라도 안했더라면 지금도 게임에 빠져 정신 못차리고 있을꺼에요.

이렇게 글 읽어보고 또 저도 쓰면서 생각이란걸 오랜만에 해보게 되네요.

그래도 요 4일간 비록 겜방 알바지만 아침에 눈뜨면 할일이 있어서 너무 좋네요..

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여..

생각하는 거 십분에 일이라도 실천으로 옮겨진다면 백수 백조 탈출할 수 있을텐데 ..그게 참 힘들죠..

요기 게시판 좋네요 . 자주 와바야겠당.~ㅋ

모두 힘내세요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