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충격(한국이중국의한부분인 줄 알았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이 중국의 한 부분인 줄 알았어요.” 설마, 하는 표정을 짓는 상대에게 그녀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이 대개 그렇다”면서 “한국을 미국에 있는 도시로 아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월드컵 이전에 제 또래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아는 건 김치, 불고기, 때밀이 정도였어요.”
그러나 그녀는 한국에 김치·불고기 말고도 ‘빨리빨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이렇게 빨리 데뷔할 줄도 몰랐고, 이렇게 빨리 인기를 얻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2~3년간 한국말 충분히 배우고 데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2001년 9월 우리나라에 와 연세어학당에 다니던 유민을 MBC TV는 그해 12월 드라마 ‘우리집’에 캐스팅, 청각장애인 역할을 맡겼다. 이후 그녀는 KBS 드라마 ‘결혼합시다’를 거쳐 MBC 오락 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부쩍 인기를 끌었다. 일본 포커 챔피언 역할을 맡은 SBS 드라마 ‘올인’에는 2월 6일부터 출연한다. 그간 찍은 CF가 7개, 촬영이 밀려있는게 2개다. 그새 스포츠지 1면에도 여러번 등장했는데, 유민은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확, 써서 속이 많이 상했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과 어쩌면 정 반대의 나라인 것 같아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두 나라가 서로 배우면 정말 좋은 나라가 될 것 같은데….” 그녀는 한국의 좋은 점으로 ‘솔직한 것’을 꼽았고, 나쁜 점으로는 ‘사람들이 너무 딱딱하고 대충대충 하는 것’을 들었다.
그녀 스스로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물었다. “예쁘게 보이려고 너무 애쓰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일본인이니까 그만큼 기대가 높아서 더 인기있는 것 아닐까요.”
일본에는 음력 설이 없어, 유민은 한국 사람들이 설날 옷 차려입고 세배하는 풍경이 낯설다고 했다. 촬영을 위해 한복을 갖춰입은 그녀는 연신 저고리 고름을 매만지며 “한복은 참 예쁘지만 입기 편하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기모노보다는 훨씬 가볍고 편한 옷”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10년이고 20년이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한국사람과 결혼할 거냐고 많이 물으시는데… 여기서 계속 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