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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나 모른척하는 신입사원

잔인한출근 |2006.11.29 17:56
조회 31,493 |추천 0

저희 회사는 물론 청소 아주머니가 계십니다만

다른회사와 마찬가지로 바닥청소와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만 하십니다.

결국 탕비실정리나 회의실 뒷정리,

사무실 화분관리등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치우고 있습니다.

 

말이 솔선수범이지 보다보다 못하면 누군가 하나

투덜거리며 치우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입사하고 대충 분위기를 살펴보니

지저분해져도 치우는 사람 없고,

막상 출근하고 며칠동안은 일이 많지도 않아서

제가 아침마다 청소를 대신 했습죠.

 

청소가 탕비실 정리와 여기적기 묻은 음료수의 흔적을 걸레로 닦거나

화분에 물주거나 에어컨, 회의실, 공용 선반등에 먼지가 끼면 닦는정도...

매일 매일 청소해주면 오염물이 많이 생기지 않아 청소하기 힘들지도 않고 해서

그냥 매일 아침마다 일과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동료로 들어온 사람이

나 혼자서 하면 그게 내일처럼 되버려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그 말이 맞더군요...ㅠㅠ

물론 중간중간에 동료가 돕기도 했고,

그 밑으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제가 청소하고 있으면 눈칫껏 돕고 했는데...

점점 사원들도 많아지고, 탕비실도 금새금새 더러워지더군요.

 

그래도 여짓껏 짜증내지 않고 아침마다 청소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아침 입사한지 1주일도 채 안된 사원이 탕비실로 들어왔습니다.

저도 입사한지 겨우 6개월뿐이 안됐습니다.

그래도 나름 제 밑으로 들어온 사람이 그 신입까지 6명...

정말 제일 풋풋한 신입은 탕비실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지만 인사하지 않네요.

음...사실 제가 너무 열심히 청소하는 척(?)을 해서라고...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새초롬하게 탕비실을 청소하는 저를 보고도

모닝 tea를 타고 계시네요.

저보다 회사 오래다닌 상사분들도 제가 청소하고 있으면 미안해서 청소 끝날 때까지

탕비실에 안들어오시거든요.

제 동료나 후임들은 차마시러 왔다가 마주치면 티슈라도 들고 같이 닦아주는 척이라도...

아니 "도와드릴까요?"라고 말이라도 하는데,

오호...이 풋풋한 신입사원은 도도하고 고귀한 손에 물 묻혀본적 없다는 표정으로

어제 새로 들여놓은 코코아를 타 드시네요.

 

아...어쩐지 자존심 상하는 이 기분 어쩌면 좋죠?

 

 

 

*******************

사실, 말씀들 들어보면 다 맞는거 같아요.

제가 살짝 기분 안나쁘도록 가르쳐주면 되는데,

그것도 망설여지는게...이 청소라는게

꼭 신입이 들어와서 해야하는 일도 아니고

아무나 자발적으로 하면 되는거거든요.

그러니 제가 신입에게

"아침에 일찍오면 청소 좀 같이 할래?" 라고 말하기도 그래요.

저 들어왔을 때도 아무도 시킨 사람 없었거든요.

다만 사장님이 매일 조회시간마다 청소도 안한다고 직원들 갈구니깐

제가 그냥 매일매일 했던거였어요. 잔소리듣기 싫어서...

그래서 이게 신입일이다...라고 하기도 그렇고,

또 '이런거 안도와주면 눈치없는 사람이예요.' 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러면서 기분 나빠하는 저도 참 이상한 사람이네요.

그냥, 그날은 그 신입이 너무 새초롬하게 인사도 안하고 차 마시는게 얄미워보인 듯...

구지 청소 안 도운게 기분 나빠서가 아니라요.

음... 기회되고 좀 친해지면 그땐 살짝 얘기할래요.

사실 저도 신입때 선배한테 청소같은 걸로 한 소리 들으면 은근히 기분나빴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러니 왠만하면 처음부터 싸가지 없는 선배(?)로 찍히지 않기 위해

좋은 타이밍 잡아야겠어요...

그전에 눈치 좋게 알아채고 도와주면 더 이쁘겠지만^^;;;

 

  남자친구에게 이벤트를 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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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mm|2006.12.01 09:01
그런건 님이 가르쳐줘야됩니다. 그분도 아마 사회생활처음이실테고 잘 모르실거예요 저도 저희 회사에 신입여직원들 몇명 들어오는데 걸레질이라던지 탕비실정리라던지 이건 이렇게 하고 또 앞으로 번갈아서 같이 하자...모 이런식으로 얘기를 해주셔야 알지 말 안해주면 모릅니다. 그냥 계시면 앞으로도 님이 계속 하셔야할듯...ㅡㅡ;;
베플저도 신입|2006.11.29 18:20
이지만 - - 그건 좀 심하네요. 전 제가 못하면 안절부절인데... 사회생활 적응좀 시켜주세요. 날이 갈수록 더 고고한척 할지도 모릅니당
베플말해요. |2006.12.01 09:10
xx씨, 저기 좀 닦아줄래요? ^^ 이런식으로 .. 전 저들어오니깐 언니들 저한테 다 넘기시던데 ㅋㅋㅋ 그래도 불평못하는게 신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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