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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김장하는 날 & 기분이 꿀꿀...

쭌아맘*^^* |2006.11.30 16:19
조회 1,308 |추천 0

지난 주말 토, 일 시댁에서 김장을 했습니다.

시어머님, 저(는 시댁에서 함께 삽니다.), 안산에서 오신 형님, 이모님...

이렇게 4명이 김장을 했습니다.

애기가 둘인 저에게 어머님이 김장때 친정가 있으라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일에 쏙 빠지면, 넘 안좋을것 같아서

울신랑이 애기들 봐주는 걸루 하고, 그날 열심히 김장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울엄마한테 전화해 언제 김장하냐니까 화욜날 한답니다.

우리집은 딸만 셋.  그중 저와 둘째는 시집갔고, 맞벌이며, 막내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제가 그날 회사를 월차내기로 하고, 아침에 바로 친정으로 갔습니다.

뭐...  시어머님은 제가 월차낸줄 모르시죠. ㅋ

우리집 34평 아파트인데, 사실 아파트에서 김장하는거 좀 번잡스럽죠.

그런데, 엄마가 뚫어(?)놓은 부암동 할머니집이 있습니다.

거기는 행정구역상 종로이지만, 밭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입니다.

청와대 뒷쪽이라 개발도 안되는 서울 한복판의 마지막 농촌이죠.

거기서 울 엄마 상추, 미나리, 배추, 무우 등등의 채소를 밭에서 바로 뽑은것을 사드시죠.

그런데, 그집은 아무래도 주택이고, 밭농사를 하는 집이라 김장같은걸 할때 아주 편합니다.

물을 좍좍 뿌려가며, 널찍한 대청마루에서 넓게 자리잡고 앉아서 일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올해 김장은 엄마가 일할 사람도 없구 해서 그집 아줌마한테 좀 돈을 더 드리기로 하고

배추 절이고, 속 넣는것까지 다 그집에서 하기로 했다는군요.

그래서 제가 김장날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자가용에 각종 양념거리(액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 갈은것

설탕, 소금, 실고추 등등)들을 싯고 부암동으로 달려갔습니다.

전날 엄마는 아줌마랑 배추를 소금에 절여놓았고, 밤에 아줌마가 한번 뒤집어 다 씻어 놓으셨더군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엄마랑 저랑 아줌마랑 셋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뭐 저야 무거운것 나르고(절인 배추), 무채 썰고(채칼로), 각종 시다바리(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점심으로 먹을 고구마 쪄라 등등.)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속까지 넣은 배추 25포기랑 백김치 5포기, 갓김치, 채나물 등등...

해놓구 나니까 무지 부자가 된듯 기분이 넘넘 좋더군요.

김치를 집으로 가져와서 엄마는 또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으시고

전 또 티나지 않게 퇴근시간에 맞춰 시댁으로 부리나케 갔습니다.

 

참...  김장철...  바쁜 시즌입니다.

 

PS.  사실 오늘 기분이 좀 꿀꿀합니다.

울신랑이 갑자기 회사에서 영국으로 장기출장(9개월) 발려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외주재원으로 나가는걸 기대했건만 엉뚱하게 영국 장기출장이랍니다.

해외주재원은 가족들이 모두 함께 나가는거지만, 장기출장이면 신랑이랑 가족들이 떨어지는건데

당장 내년에 둘째 돌두 있구, 시아버님 칠순도 있구...  아아...  심란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오늘 일하기 정말 싫습니다.

애기들 한참 이쁜짓 하는 시기에 신랑 혼자 타국에 뚝 떨어져 살아햐 한다는게...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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