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살의 내년이면 아기엄마가 되는
어린엄마입니다..
가끔씩 이런곳에 와서 수술을 앞두신 분들의
글들을 읽으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다들 힘내시라고 큰맘먹고 글 한번 올립니다.
저도 17살의 어린나이에 첫 낙태수술을 받았습니다.
임신사실을 알았을땐 주저없이 가차할것없이
아이를 지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웠습니다
그리고선 19살 두번째 낙태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도 당연히 지워야 한다며
한치의 망설임없이 아이를 지웠습니다.
한번의 잘못된 수술로
평생 불임이 된다는 사실을
그때는 거짓말인줄만 알았습니다..
내가 한 잘못이
오로지 내 처지가 이렇다하여
고칠생각은 안하고
삐둘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내 처지를 비관하며
인생을 낙담하며 방탄한 생활을 하고
대딸방이며 룸이며 다방이며 내 몸뚱이를 전전긍긍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연찮게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에 말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고
21살 초에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상피내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은 아니지만 치료를 안받고 상태가 나빠지면 암으로 갈수 있는 전단계라고 하더군요
산부인과에서는 초진일시에는
진료기룍이 있는지 미리 검사를 합니다..
소파수술(낙태)이 몇번 있었는지
생리는 언제하는지 등등..
소파수술란에 21살에 두번의 수술병력을
체크를 할려니 참.. 암당하더군요..
결국은 두번의 수술이 자궁암으로 번진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병원에서의 청천병력같은 진단을 받고
서울에서의 홀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저희 신랑을 만나게되었지요..
둘다 서로의 인연임을 알게되었고.
서로의 과거는 허물없이 털어놓고 속죄하고
앞으로는 새로운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빨리 아이를 가지는 길밖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못가지는 여자가 되기 싫어서
마지막 끈을 부여잡는 심정으로
아이 가지기에 노력했습니다..
한동안 너무 깊은 실연에 빠져
내 아이를 가질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누구한테라도 가겠다고
신랑가슴에 대못을 박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불임에 대해 절실했었으니깐요..
제가 지금까지 진 벌을 이렇게 받는거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치만
지금 너무나도 고맙게 뱃속에 우리 이쁜 아가가
5개월째입니다.
밤에는 가끔씩 발로 뻥뻥차면서 축구도 곧잘 합니다.
하지만 지금 뱃속에 있는 제 아가..
처음 병원가서 초음파 보던날..
왜그렇게 먼저 보냈던 두 아가들이 생각이 나는지...
어쩜 저리도 똑같이 생겼고
이쁘고 아담하고 귀여운지..
엄마눈엔 눈코입. 팔다리 다 큰것처럼 보이는지..
그 아가들도 내가 생각만 한번
한번만 더 해봤었다면
지금쯤 이 아가처럼
꼬물거리고..있었을텐데..
저도 다른사람과 다를바 없이
차가운 수술대에
두번이나 올라가봤습니다..
큰 서울에 종합병원에서
상피내암의 병명도 들었구요..
아이를 가질수 없을거라는..
막대한 두려움도 앉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지키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랑하는 내 아가 지킬수 있습니다..
저요..
지금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결코 사는게 힘들다고 할지라도
지금 제가 내린 결정 후회하지 않습니다..
22살에 어린 엄마가 된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고
제가 내린 결정이 잘못됬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이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진작에좀 철이 들었으면 좋았을껄.
지금이시간에도
내 뱃속에 아가를 하늘로 보내야 할까..말까를 두고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나 자신을 한번 믿어보십시요..
내가 강제로 아가를 떨쳐버릴려고 하는 이기심보다
강제로라도 붙어있고싶어하는 아가의 간곡함도 한번 들어보세요..
저희 작은 이야기가
수술을 결정하신 한분의 생각이라도 바꿀수 있다면
정말 기쁠것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