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경 복학을 하기 위해 대학교 근처의 자취방을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우연히 아주 저렴한 방을 찾았습니다. 시설은 꽤 허름한 편이었지만,
방도 적당히 넓고, 대학생 혼자 살기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어서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이사오는 날 아버지랑 같이 냉장고를 옮긴후 방에서 잠시 나오는데,
마당에(좀 옛날 집입니다.) 강아지를 끌어안고 서있는 삐쩍마른 아줌마 한 분 계시더군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이웃이란 생각에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셨죠...
그런데, 그 아줌마는 "저, 이 집 주인 아니에요!!~"라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버지는 뻘쭘하시었지만, 다시 "예, 안녕하세요..."하셨습니다.
그제서야 그 아줌마는 "아, 예..."하시곤 떨떠름한 표정으로 옆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저는 아버지를 보면서 기분이 참... 말도 못하게 상하더군요...)
근데, 한 학기를 지내오면서, 느낀 점은 이 아줌마 정말로 꽤나 골치아픈 이웃이라는 점입니다.
허구헌날 밤낮 안 가리고 죽여라, 살려라하면서 남편, 자녀들과 울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술을 드시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시면서 술주정하시고, 그 강아지는 또 왠 DOG소리를 내뿜고
(소리를 들어보면 남편 분이나 자녀 분들도 다들 상당히 한 성격들 하시는 듯;;;)
심지어 지나가는 중고등학생들과도 가끔 싸우시더군요...
여고생더러 '이 걸X같은 X아!!!~'라고 소리지르시면서 싸우시더라구요;;;
그럴 경우, 주인 아줌마와 다른 방의 형님까지 나와서 말려야 겨우 물러서시더군요.
(한번은 고향의 친구들이 놀러왔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절더러 여기서 어떻게 사냐고 묻네요;)
좀(사실은 상당히) 시끄러운 편이었지만, 저쪽이 어른인데 젊은 내가 참아야지...
부모욕은 안 먹여야지...하면서 매일을 꾸역꾸역 참는데...
이 아줌마 정말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_-;
음악을 좀 틀어놨더니, 옆방에 들렸나봅니다.
제 방 창문을 통통 두드리시더니, "학생, 너무 시끄러워요!!!~" 이러십니다.
저는 잘못 했다고 생각되어서 전 "예, 죄송합니다. 줄일게요."라고 사과했습니다.
근데, 이어지는 아줌마의 말씀...
"학생 핸드폰 알람소리가 왜그렇게 커요? 아침에 잠을 못 자겠잖아요. 알람은 또 어찌나 일찍 맞춰놨는
지 여섯시? 일곱시? 그 쯤부터 계속 울리더만... 아니 그 때 일어나기나 해요? 시끄러워 죽겠고만...
또 밤에 TV소리 좀 줄이세요. 우리 애들 못 자잖아요!!!~ 아니~ 우리도 많이 시끄러운건 아는데!!!~
미안한데... 조용히 좀 해주세요!!!~"
이러십니다... -_-; 이 후로, 저는 아침&밤에는 죽은 듯이 지냅니다;
또, 제가 학생 신분인지라 돈이 없어서, 소주 몇병 사들고 친구들이랑 제 방에 와서 찌개끓여다가
술마시면서 얘기하다보니 조금씩 목소리커졌던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제 방 창문을 통통 두드리시더니,
"학생!!!~ 시끄러워요!!!!!~ 어제까진 조용하다가 오늘 왜이래?~" 이러시더군요.
딱 한번 이런 경우를 겪고 다시는 집에서 술 안 마십니다...ㅠㅠ
근데, 전 바로바로 개선해 나가는데, 도대체 옆집의 시끄러움은 멈출줄을 모릅니다.
(제가 시끄러웠던 적은 딱 2번; 위에 적은 경우들입니다.)
옆집은 그래도 한 가정집이고,
저희 건물에 지내시는 분들 모두 부모님 혹은 큰 삼촌뻘들이시기도 하고,
게다가 전 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라 여러모로 눈치보여서 변변한 항의 한번 못 하고 있네요;
정말 화나서(화나면 살짝 돌아버리는 타입입니다...-_-;) 따지러가면,
친구들이 "야!!!~ 야!!!!!~ 우리도 시끄러~ 우리도 소리질러~ 우후~ 아라락!!!~"
이러면서 필사적으로 막습니다.(결국 좌절됩니다;)
이 방 1년이나 계약했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_-;
주인댁사람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고, 나머지 방 분들도 참 좋은데...
유독 이 옆방이 문제네요...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