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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어머니랑 잘 사는 법은 뭔가요?

행복한 세상 |2006.12.09 15:12
조회 1,199 |추천 0

너무너무 화도 나고 친구 일이지만 마음이 넘넘 아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할지.. 참.. 할 이야기가 넘 많네요.

저에게는 둘도 없는 대학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올 봄 3월에 선을 봐서 3달만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임신 7개월 반쯤 되었어요.  

그친구는 짧은 만남에도 남편의 자상함이 좋았고.. 홀시어머니(시아버지는 오빠 초등학교때 돌아가셨대요)가 제 친구를 이뻐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던게 결정적이었던 이유였죠.

이 당시 친구가 일을 하면서 자취를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었는데, 그냥 집에 들어와서 사는게 어떻겠냐고, 자취하면 집세도 나가고  어차피 결혼날짜도 잡아놓은 상태니까.. 들어와서 살라고 하더래요.

제친구는 고민끝에 어차피 자기가 일을 하고 있고, 대학때부터 객지생활을 거의 10년가까이 했는터라 가족과 함께 시어머니 모시고 살아도 괞찮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가기로 했죠. 그때가 결혼 한달 전쯤 되었을라나.

 

이때는 아직 친구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아침밥도 좀 해주시고, 오빠랑도 사이가 좋았죠.

 

그리고 결혼식을 올렸어요. 작고 좁은 오빠가 혼자 쓰던 방에서 신혼 살림을 차린거죠. 그 방엔 1인용 침대 하나 책상하나.. 그러니까.. 거의 꽉차더라구요.. 그것도 오빠가 쓰던 것 그대로 쓰면서요.. 달리 바꾸고 싶어도 방의 크기상 바꿀 수도 없고, 2층에 전세를 주었는데 그 사람들과 계약 상태가 아직 많이 남았을 때였죠.

일단 혼수는 집에 들어가서 살기때문에 분가해서 사는 것 처럼 준비하지 않고, 낡고 오래된 것을 바꾸기로 했대요. 그리고 예단도 간단히 하고, 제 친구도 받은게 별로 없네요.. 서로 간단히 하자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데 친구가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이 되면서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시작되었어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음식 냄새도 못맡기 시작하니.. 일하기가 힘들어져서 임신하고도 한 3개월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기로 했어요.

(참.. 이쯤에 다행이 2층에 전세로 살던 사람이 집을 비워줘서 2층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래서 가구도 사고 했는데.. 부엌에 필요한 살림살이라든지 냉장고라든지 이런건 1층에 있어서 따로 구비하지 않았대요... 그게.. 참 제 입장에서는 답답했는데... 나중에 그 집이 재개발 되면 이사를 가야하는데, 이사갈때 새물건을 다 들이고 싶었나봐요. )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으니 이젠 모든 살림이 제친구의 몫이 되는 건 당연하죠?

일단 아침 6시쯤에 일어나서 1층에 내려가 밥을 해서 밥을 먹고 오빠를 출근 시킵니다. 시어머니가 9시30분쯤 수영을 가시는데 가시기전에 아침밥을 어머니를 위해서 한번 더 차렸었죠. 근데 다행히 요즘엔 다 같이 밥을 먹어서 아침상은 한번만 차려도  된다네요.

그 누가  음식 냄새도 못 맡고 목에서 피를 토하고 위액까지 보일 정도로 하루종일 구토만 하는 며느리에게 아침상을 두번씩 차리라고 할까요?

한번은.. 어머니 오시기 전에 또 한바탕 구토를 하고 몸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때가 딱 점심때였대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점심을 어떻게 하시겠냐고 여쭈어보니 대충 먹자 하시더래요., 자기는 밥 생각이 없으니 2층에 올라가서 좀 쉬다가 올게요 하고 한 두어시간 즘 눈을 붙였다 내려오니, '내가 무슨 밥 차려먹는 식모냐 '하시며 그러더라네요. 말을 참.. 막하죠?

 

그리고 남편이 일찍 출근 했다가 거의 밤 10시쯤에 퇴근을 해서 오니, 잠깐 이야기 좀 하고 하면 거의 12시 쯤에 잔다네요. 그러고 나서 다시 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 밥을 해서 주고.. 친구는 육체적으로 힘든건 다 참을 수 있겠는데.. 시어머니의 언어적인 폭력이.. (사실 폭력이라는 말은 글쓴이 제 의견입니다...)너무 힘들고 견딜 수가 없대요.

 

그 시어머니의 어록을 정리해보면..

안방에 앉아서 제친구와 TV를 보면서 하는 말. 아침마당 같은데 부부문제로 나오는 부부들 종종 있잖아요? 그럼.. 제 친구 보고 그런대요..

"저러면 되겠나 안되겠나" 그리고 참고로 말투가 아주.. 거칠고.. 윽박지르는 형입니다.

"요즘 호두 다 국산이 아니고 다.. 수입이다" 아이에게 좋다고 호두 좀 사달랬더니.. 이러더래요.

"네 뱃 속에 있는 아이 니 애 아니고.. 우리 X집안 아이니까.. 헛으로 낳지 말고 잘 나아라."  참나.. 시대가 어느때인데.. 내 친구가 씨받이 인가요?

 

"내가 한대 쥐어박을려다가.. 2층에 올라가기 귀찮아서 냅뒀다"  이 말은.. 참 어이가 없는대요.. 남편하고 다같이 1층 어머니 방에서 TV를 보다가 어머니가 피곤하셨는데 눈을 감고 계시기래, 남편이 어머니 주무세요.. 하고 제친구랑 오빠랑 2층에 올라갔는데요.. 그때 시간이 잘 시간은 아니였고.. 좀 이른 저녁 시간 이긴 했대요.. 그 다음날 남편 출근 시켜놓고 또 불러 앉혀서 이런 말을 했다네요. 이유가.. 더 가관인게.. 이불을 안 덮어 줘서 였대요.. 옆에 있었으면.. 정말 한대 맞았겠죠?

 

"도대체 아버지한테 뭘 배웠는지.. 순 지 멋대로야.." 이 말은 친정 어어니가 안계셔서 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란걸.. 부모님 욕하는 걸로 하신 말씀 같죠? 아무리 그래도.. 대학 4년에 외국 유학 1년까지 공부한 친군데.. 전문대 나온 자기 아들에 비하면 나은거 아닌가요?

 

"넌 밤새도록 자고 또 잠이냐? 또 잠이 자고 싶어? 사람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10시에 자면 된다." 제 친구 뱃속에 있는 아기는 중하면서 제 친구가 임신부라는 건 잊고 있는 말 같지 않나요? 자기 자신도 삼형제나 나았으면서 어떻게 저리 임부의 마음을 모를까요? 자기 딸은 임신해서 하루종일 잠만 내내 잤다고 했으면서.. 왜 며느리는 자면 안되나요?

 

요즘 보니 부쩍 배도 많이 나오고.. 몸도 무거워보이는데.. 어제 제가 저희집에 와서 밥이라도 먹자고 했어요.. 한 2시쯤 집에왔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거의 5시더라구요.. 제가 저녁 먹고 가라고 붙잡았어요.. 친구가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대요.. 옆에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그 어머니 목소리가 휴대폰으로 다 새어나와서 들을 수가 있었는데요.. "앞에 대략 생략. 어머니 친구랑 저녁먹고 한시간 뒤에 들어갈게요.."이랬더니... " 니 멋대로 해라.(완전 협박형)전화... 뚝.... "그렇게 말하고 확 끊어버리네요.

나도 놀라고 친구도 놀라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얼른 먹고 보냈어요.

 

친구가 시어머니랑 있으면 심장이 콩닥거리게 뛴대요.. 또 무슨 말을 할까.. 늘 불안 속에서 사는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볼 일 있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시간만 되면 불안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경제권.. 남편이 총각때 어머니가 관리를 해주셨는지는 몰라도, 아들이 장가가고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당연히 아들이나 며느리한테 넘겨줘야하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결혼 9개월째가 되었는데요.. 남편도 제친구도 용돈 조로..  조금씩 타 쓴다고 합니다.

 

얼마전엔 친구네 친정집에서 친정아버지가 텃밭에 배추를 기르셨는데 그거 딸주고 싶으셔서 가지고 가라고 하셨대요. 친구가 김장배추도 가지러 갈겸, 아버지 혼자 계시니 가서 반찬도 해주고 청소도 좀 해주고 오고 싶고.. 그럴려면 하룻밤 정도 자고 와야 할 것 같더래요. 일단 먼저 오빠한테 먼저 이야기 하니 오빠가 그렇게 하라고 하더래요. 근데 시어머니는 말투가 .. 그 촌집에  좁고한데 그냥 배추만 싣고 와서 빨리 절이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네요. 그래서 오빠가 중간에 그래도 장인어른 반찬도 좀 해주고 청소도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 그 시어머니왈.. 혼자 있는 사람 반찬 같은거 많이 해도 안좋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면서.. 정 그러면.. 제친구혼자 친정에 먼저가서 하룻밤 자고.. 아들은 다음날 보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래요..

친구가 친정에 가기 전날.. 지갑을 열어보니 딱 차비밖에 없더래요.. 경제권도 다 어머니가 쥐고 있으니..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가.. 오빠가 쓰다 남은 용돈 좀 받고... 이걸로 가야지 했는데.

다음날 오빠가 돈이 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는지.. 시어머니가.. 돈 5만원을 던져 주시면서..

"돈 필요하다며? 왜..? 모자라나? 더 줄까?" 이러더라네요. 얼마나 자존심 상했을까요?

 

일단 친정집에 가서 배추를 싣고 왔어요.. 그럼 예의상으로라도 시어머니가 아버지한테 인사 전화라도 넣어라 하던지.. 그런 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말도 하나도 없고.. 남편도.. 친정아버지께.. 안부전화도 안하고.. 사실.. 오빠가 배추 싣러 온날.. 친정아버지는 모사가 있어서 남편과 마주치지 못했다네요.

친구가 참 여러모로.. 속이 상해합니다.

 

경제권도 다 어머니가 쥐고 있어서.. 만원 이만원 필요할때마다 어머니한테 이야기 해야하는 제 친구.. 마음이 어떨까요? 남편에게 아무리 이야기 해도.. 소용없고.. 남편도 자기 어머니가 어려워서 그러는지.. 눈치를 계속 본다네요.. 오빠가 벌어온 걸로 세식구 먹고 사는데.. 급여통장을 어머니가 갖고 있으니.. 오빠도 용돈으로 타쓰고.. 필요할때마다 또 타쓰고.. 참.. 살림사는 재미가 없겠죠?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아이를 가지니.. 둘이 신혼이라는 재미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 중간에 시어머니가 덜컥 계셔서.. 그것도 안되고.

시어머니가 말이라도 무섭게 안하고 상처주는 말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괜찮겠는데.. 윽박지르듯이 늘 야단만 치고.. 자기가 좀 섭섭하게 한건 온 집안 식구들이.. 다 알고있고.. 정말 외딴섬에 혼자 있는 기분일 것 같아요.

외식 한번 하려고 해도.. 시어머니가 밖에서 먹는것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하니.. 그럴 수가 있나.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신혼생활에.. 제친구는 시어머니때문에.. 넘넘 상처받고.. 남편은.. 시어머니와 제 친구사이에서.. 힘들어하고.. 그렇지만 남편이 이편도 저편도 아닌 중립자세로만 있기 때문에 어떤 해결도 되지 않고 있고.

암튼.. 참으로 제 친구의 처지가.. 넘 답답합니다..

 

제 친구 어떻해야 할까요...

저도 옆에서 들어주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이 글을 올린건 친구를 위해서인데.. 알플 달지 마시고.. 진심어린 충고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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