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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딸... |2006.12.19 06:37
조회 2,231 |추천 1

전 중2이구요 여중에 다니고있어요..

평소에 아빠가 이곳에 글을 자주 보시는편이라 저도 옆에서 몇번 본 기억이

있어서 그냥 글 써봐요...

 

여기 글 대충 읽어보니깐 다 어른들이 쓴글이 많고 저같이 청소년이 쓴글들은

찾아볼수가 없네요..

 

아이디는 아빠거에요..

제가 네이트온으로 문자를 보내는데 네이트온에서 100건이 무료잖아요.

아빠는 네이트온으로 문자 보낼줄도 모르고 그래서

아빠 네이트온으로 문자를 보낸다고 아빠 아이디를 자주 써요..

 

우리아빠 6년전에 엄마랑 이혼하셨어요,,

이유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제가 하도 어릴때라서..

 

엄마한테 남자가 있었던것 같아요

아빠한테 물어보면 니가 크면 다알게된다 ㅡ그때 얘기해주마

이러고 마시거든요?

우리아빠는 일주일마다 주간 야간 근무를 하세요

 

야간 근무를 하실때는 밤에 회사가셔서 아침에 퇴근하시니까

엄마가 친구들 하고 노래방이나 나이트 뭐 그런데 자주 다녔던것 같아요.

 

제가 가끔 새벽에 일어나서 보면 엄마가 없는날 이 많았구요,,

저보다 3살 어린 제남동생은 자다가 엄마없다고 울면서 엄마

찾아다녔던 기억이나요.

 

저 학교에서 반장이구요..(제자랑을 할려고 그런게 아니구요)

성격도 활발해서 우리반 얘들한테도 인기도 좋아요..

지난번에 앙케이트 조사했는데 가장 성공할것 같은 사람에 제가 1위로 그것도

몰표받아서 1등했다는...공부도 학년전체 전교 5등안에 들어요..

 

지난번 빼빼로데이날 아빠가 빠리바게트에서 빼빼로 40개 사가지거 오셔서

친구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졌다는...그래서 지난 1년간 10대뉴스에

반장아빠 빼빼로사건이 8위에 오랐어요

 

그래서 이빠가 재혼을 한다면 전 적극적으로 찬성이에요

엄마얼굴은 기억도 안나고 엄마라는 사람 생각하기도 싫어요,,

 

어린 우리를 버리고 나가서..어떤남자랑 살고있는지 전에 아빠랑 통화

하는걸 살짝 제방에서 귀쫑긋 세우고 엿들었던 기억이나요

 

아빠가 전화 받는다고 니방에 좀 들어가 있으라 해서 들어가서 무슨말하나

그냥 엿들었어요

아빠는 집에오시면 핸드폰을 식탁위에 충전기가 있는데 거기에 잘 놔두기

때문에 제가 집에 있을때 아빠한테 전화오면 거의 제가 받는편이거든요...

딱 들으니 엄마 같드라구요..

 

대충 들으니 좋은남자 있다니 호강하고 잘살아라 그런말씀하시고 엄마는

아마 돈 애기하시는것 같았어요..

 

우리아빠 지금까지 한번도 술취하셔서 집에 들어오신적없어요

가끔 회사에서 모임같은거 있으면 술조금 드시고 오셔서 (우리아빠 술한잔만

하셔도 얼굴 빨개지거든요) 주무세요..

 

그런데 아빠가 밖에서 술한잔 하시고 들어오시면 너 용돈 있냐? 하고 물어보세요

아빠 나 용돈 있는데?..그러면 지갑에서 2만원이나.3만원정도 꺼내서 또 주세요..

비상금이라도 갖고 다녀라 그러시구요..

그리곤 주무세요..

 

우리아빠 인제 곧 50이 다되가세요

근데 원래 저희집 친척분들이나 보면 다 동안이에요

아빠도 한 40? 그정도 밖에는 안보이세요..

 

저희 아파트에 저하고 같은반 친구가 있는데요

지난번에 저희 아빠하고 아파트에서 뭐 공사한다고 반상회 비슷한거해서

저랑같이 갓다가 아빠 저분이 제친구누구 아빠야 그랬죠.

 

근데 그얘기를 제친구 아빠가 들으시고는 우리 아빠한테 아는체를 하시는거에요

우리아빠가 제친구가 공부가 좀 딸려서 밥먹다가 얘기했더니 너가 반장이고

그러니 친구들 위에 군림할려고 하지말고 니네반에 공부 못하는 아이나 왕따같은거

당하는친구들 있으면 니가 나서서 걔네들 감싸주고 친구해주고 그래라

 

몇번이나 맒씀하셔서 제친구 시험기간되면 걔네엄마가 저보고 불러서

공부좀 같이하면 안되겠니?

해서 몇번 제친구집에서 같이 밤샘 공부 몇번하고 아침같이 먹고 학교 같이가곤 했어요

 

근데 제친구 아빠는 우리아빠보다 4살인가? 더 어리시거든요?

그런데 아빠한테 친구 대하듯이 반말 비슷하게 하시는거에요

우리아빠는 그냥 아그러세요? 그냥 듣고만 계시구요..

 

아빠 회사갔다 오시면 집안 살림하세요

밥도 하시고 설거지도 하시고 그러세요

 

제가 집안일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저도 학교끝나면 학원갔다가 집에오면

밥 10시가 넘어요

요즘은 크리스마스 공연준비한다고 교회에서 제가 싱어를 하는데  거의 밤12시

쯤 되야 집에와요

 

아빠가 항상 먼저 오시니깐 설거지 하시고 청소도 하시고 물도 끊여 놓으시고

가끔은 여기 시장인데 뭐 먹고싶은거 없냐? 하시면서 전화가 와요..

 

전 그전화도 학원에서 공부할때나 교회에서 공연준비한다고 거의 못받을때가

많아요...가끔 집에 있을때는 받기도 하지만요..

 

요즘들어 아빠가 많이 약해지신것 같아요

드라마나 그런데서 좀 슬픈 장면이 나오면 티비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세요

전 별로 안슬프던데..

 

우리아빠 활인매장이나 가끔 백화점 같은데 쇼핑하러 가시면 꼭 저를 데려가고 싶어

하세요..제가 아빠 나 공부해야되 또 약속있는데? 그러면 맛있는거 사준다 그러시고

니 옷도 사줄께 그러면서 막 꼬셔요..

 

그러면 제가 못이기는체 같이가요

저 못됬죠? 근데 그런데 가면 다 엄마랑 많이들 오잖아요?

그런데 전 아빠랑 같이 다니니깐 아빠가 불쌍해 보여서 그냥 가기싫고 그래요..

 

우리아빠 가끔 늦은 시간에 거실에서 음악 틀어놓으시고 소주한잔 하실때가

있어요..안주도 변변치 않은데...그러면 제가 냉장고 막 뒤져서 안주할거 찾아다

줘요..그러면 어 고마워~~이러세요..다컷네..이러시구요

 

우리반 아이들 아빠는 술먹고 때린다는 얘도있고 아빠가 술먹고 들어오면 막 공부

못한다고 욕도 하고 그런다는데...우리아빠는 아직까지 한번도 그런적 없어요.,.

 

제가 늦게까지 공부한다고 제방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공부보다 사람이 먼저 되야하고

건강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공부 그만 하고 자라고 하세요

한번도 공부해라 이런말씀 안하세요..

 

우리아빠 더늦기전에 새엄마라도 오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아빠 회사 다니시고 집안일 하시고 혼자 쓸쓸해 하시는 모습 보면

저도 공부하고싶은 마음이 안생겨요

 

우리아빠 영화보는거 좋아하세요

토요일날은 꼭 저하고 심야영화 보러가구요

15세이하거만 저보고 싶은거 골라서봐요.

엄마하고 사실때도 자주 그러셨는데 아빠가 엄마하고 데이트 하고 올테니깐

일찍자라 그런말 자주 하셨거든요?

 

영화보고 활인매장가서 이것저것 사고 주니어 코너에가서 이것저것

만져보시고 아빠 나 이거 필요해 그러면 어 그러니? 하시면서 사주세요..

 

이런데 글처음 써보구요 우리끼리 쓰는 은어나 비어도 많은데 다른분들이

혹시 이거 보까봐 문법에 맞춰쓴다고 몇번이나 고쳐써요,,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부담스러운 분들은 그냥 뒤로 눌러 주셈...

 

모두들 건강하세요..

그래도 우리아빠 사랑해요 늘 감사하구요,,

아빠ㅣ 고마워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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