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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사 사칭 명문대 출신 여대학원생 돈 가로채

이긍 |2006.12.20 21:15
조회 261 |추천 0

결혼정보사이트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자신을 명문대 출신 전문의라고 소개하며 결혼할 것처럼 속여 수천만 원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송모(42)씨에게 넘어간 여성들은 명문대 대학원생 J씨(30)와 대학 강사 L씨(30).

J씨는 지난달 12일 ㄷ인터넷 결혼정보사이트에서 송씨의 프로필을 발견했다. ‘S대 의대 졸업. 소아과 전문의사’라는 소개와 함께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송씨와의 끔찍한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같은 달 16일 송씨와 첫 만남을 가진 J씨는 결혼하자는 송씨의 말을 믿고 이틀 뒤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그 뒤부터 송씨는 노골적으로 변했다. 강남에 신혼집을 마련하느라 돈이 떨어졌다며 J씨에게 카드를 빌린 것. 그것도 무려 7장이나 빌렸다.

 

J씨는 "우리 아버지가 대기업 전자회사 회장이고 형은 영국 주재 외교관"이라는 송씨의 새빨간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자금 사정이 어려운 정도’로만 생각하고 의심 없이 빌려줬다.

송씨는 이 카드로 많게는 천만원 이상을 인출해 썼다. 대부분 유흥비였다. 하지만 J씨를 위해(?) 쓰기도 했다. J씨의 카드를 이용해 카드론으로 1천만원을 대출 받아 ‘동료 의사들이 모아준 결혼 축의금’이라며 J씨에게 도로 건네는 치밀함을 보인 것이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J씨는 지난 11일 상견례를 하러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송씨를 데려갔다. J씨의 집에서도 송씨의 사기 행각은 여전했다.

 

송씨는 자동차 영업사원인 J씨의 오빠에게 유명 건설회사 전무를 알고 있으니 그쪽을 통해 자동차를 팔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J씨의 오빠 역시 속았다.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접대비를 달라는 송씨의 말에 500만원 가량의 상품권과 카드를 넘겨줬다. 송씨는 이 카드로 1천만원을 썼다.

 

하지만 송씨는 결국 꼬리가 잡혔다. 건설회사 전무를 소개시켜 주겠다던 송씨가 약속일을 차일피일 미루자 J씨의 오빠가 의심을 품은 것이다.

오빠는 인터넷을 통해 해당 전무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송씨에게 모르는 척 전무에 대해 물어봤다. 물론 이에 대해 알턱이 없는 송씨는 전혀 다른 대답을 했다.

 

이 때부터 송씨가 사기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오빠는 내친 김에 송씨가 강남에 사뒀다는 ‘신혼집’ 등을 알아보다가 자신의 동생과 자신이 완전히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이에 비해 대학 강사인 L씨은 돈이 없어 돈을 뜯기지 않는 행운(?)을 가졌다.

L씨 역시 송씨의 가짜 프로필에 속아 지난달 9일 송씨를 처음 만났다. 결혼하자는 송씨의 말에 성관계도 여러 차례 가졌다. 하지만 L씨는 오히려 송씨에게 이것저것 사달라고 요구했다. 송씨는 만난 지 4일 만에 L씨와 연락을 끊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이같은 혐의로 송씨를 구속했다.

CBS사회부 조기호 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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