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던 모임에서 좋아하는 동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영화 무료 티켓(1인.;;) 이 생겼는데, 유통기한이 있더라구요.1달.
1달안에는 영화를 볼 일이 없겠다 싶어, 어쩌나 하다가, 그 애가 영화를 좋아하고, 혼자서도
자주 보러 간다길래 걔 주면 유용하게 쓰겠다 싶어 표를 줬죠.
어쩌다 보니 영화를 같이 보러 가게 됬습니다.
첨부터 들이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소개팅으로 만난 것도 아니고, 모임에서 알게 됬기 때문에
혹시 잘못되면 모임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관계도 서먹해질까봐 들이대지 않으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감정 표현을 바로하지는 못하겠더군요. 것 때문에 무뚝뚝하게 대한 면도 있습니다.
몇번의 영화를 보고 밥도 같이 먹었지만..
그 아이 행동으로 볼때 좋아하는건지 어쩐지 확신도 안서고
친한 남자들도 많아 더더욱 망설여 지는데...
시간은 계속 흐르고..
크리스마스에 조급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 분위기 놓치면 잘될거 같지도 않고...
심난해 하며 있는데...
고등학교 남자 동창이랑 영화보고 스티커사진 찍어서 싸이에 올려 놓았더군요..
더욱 심란...
이번에는 그 아이랑 같이 속해있는 모임의 A군이
메신저로 " 넌 왜 그리 무뚝뚝하냐? ㅋㅋㅋ
영화표나 한장 툭 던져주고 영화나 보러 가라고 하고..ㅋㅋㅋ"
그러면서 그 아이 좋아하는지 슬며시 떠보는거 같은 말투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A군도 그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라.."ㅋㅋ"거리는게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지만.
그냥 모르는 척 넘겼습니다.
그 당시 시간 새벽 3시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이전에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겠냐 는 생각에
그전에 약속이라도 잡으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일 서울 올라가서 28일날 내려온다는군요..
자느라 문자를 못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깨운거 아니냐고 하니깐.. 재밌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다가 지금 들어왔다더군요.. 평소에 나이트에 놀러다닌다길래. 나이트에서 놀다 왔는가보다..
하고 또 기분이 살짝 나빠졌지만... 체념의 상태로 들어가서 이제 모르겠다 싶더군요.
다음날 아침 홈페이지에 영화보러 갈 사람 구한다고 적어놨었는데 A군이 방명록에
"나 그 아이랑 아까 그 영화보고 왔다.ㅋㅋㅋ" 하고 적어놨더군요...
그러니깐 그 전날 A군이랑 제가 좋아하는 아이랑 심야영화를 보고 온 모양입니다.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A군이랑 놀다가, 심야영화도 보고,
얘깃거리 찾다가 내 흉도 이리저리 봤는가보다 생각하니 머리에 피가 쏠리더군요.
내가 A군한테 비웃음거리 밖에 안되나 싶고..
고백이나 체념은 둘째 치고, 내가 그 아이 한테 뒷담화 대상밖에 안된다는게 상당히 열받더군요.
그래서 그 아이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새벽까지 재밌게 노는건 좋은데 뒤에서 사람이야기 하지 말라고, 기분 안좋다고.
그랬더니 답문이 왔습니다.
어떻게 전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A군이랑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A군이 나랑 그 아이랑 잘 어울린다고, 사귀어 보라고 해서
자기한테는 진짜 좋은 오빠라고 말했답니다.
딱딱한 면이 좀 있다는 말도 하긴 했다고,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미안하다고...
완전 바보 되버렸습니다.
연적으로 생각했던 A군은 익명의 조언자였고,
그 아이는 나를 그냥 오빠로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는 점수 따도 모자랄 상황에, 별 거 아닌걸로 화를 벌컥 내 버린 셈이 됬고.
그 아이는 28일날 돌아오고..
저는 지금 사귀는거는 둘째치고,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머~엉 한 상태...
아직 시험도 안끝났건만...
바보 같지만...
제가 어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