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4시반 , 전화벨이 울립니다. 짐작은 하고 있지만 전화 받으니 신랑입니다. 오늘 늦는다고, 또 덧붙이는 말 시댁 전화왔는데 내일 올라 오라고 한답니다. 알겠다고 전화 끊습니다.
시댁과 가까이 있으니 자주 찾아뵙는거 당연하다 생각하기도 하지만 , 짜증나고 화나고.
우리 시댁은 시골이고 시부모님들 60대 전반, 두 분다 다행스럽게 건강하시고 과수 농사 조금, 소 사육 조금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 없이 지내시고, 워낙 성실하신 분들이라 남에게 싫은 일 절대 안하고 손해볼 일 절대 안 만드시며, 유교사상을 아주 중시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처음에는 그게 다 좋아보였는데 시간이 갈 수록 숨 막힐때가 많아집니다. 주말이 되면 신랑에게 전화 혹은 집으로 전화해서 -너거 내일 무슨 계획있나? 별일 아니면 올라오거라- 다 보고싶고 자식 생각해서겠지싶다가도 한번씩 미치게 화납니다.
지금 결혼5년차, 1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토요일 부터 일요일 저녁 먹고 치우고 집에 오면 10시 정도, 사실 피곤해요. 몸도 피곤하지만 시댁 눈치보느라 정신이 더 힘들어요. 지금은 그나마 자고 오는 횟수는 조금 줄어서 무슨 행사때나 명절때 몇일씩 지내고 오지만 그것도 만만치않아요. 특별한 일 없으면 거의 매주 시댁에 가고 있고 간혹 한 번씩 애 데리고 혼자 들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한 주 빼 먹으면 얼마나 뒤통수 떙기는지, 전화하며 시모 목소리 싸늘함 느껴요. -느거는 뭐 했노, 존데 갔나- 그래서 요즘 왠만하면 전화하기 싫습니다. 물론 시부모 모시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어떨때는 차리리 들어가 사는게 낫게다 싶을 마음 생깁니다. 우리 시모는 조금 그런 부분 더 민감해서 예를 들자면 얼마전 시댁가는 길에 시모 일 보러 읍내에 있다길래 길 가에 차 세워놓고 제가 운전중이었고 견인지역이라 신랑이 애 데리고 시모 마중 갔는데 시모 차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 싸늘하게 하는말 -니 안왔으면 차 돌리서 데리러 갈라 했다- 처음에 무슨 말인지 이해 안되었는데 가만 있으니 열 받드라구요. 매주 올라가는 시댁 한 주 빠질수도 있지 아무튼 그런데 며느리 엄청 챙기지요. 그 날도 갔더니., 시외삼촌에 시이모부 아무튼 한 손님 치뤘습니다. 물론 어머님 음식도 같이 하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그 뒷처리 만만치 않거던요. 어쨌던 우리는 무진장 시모 친정 식구들 자주 봅니다. 시외삼촌 자기 며느리 몇 달만에 온다해도 우리 시댁와서 하루 즐기고 갑니다. 형제간 우애 좋거던요. 그런데 사실 제가 시이모, 시외삼촌 어쩌다 한 번씩 그 자식들에, 손녀까지 손님치르고 나면 화나요. 그러면서 더 열 받는거는 우리 시댁 친정 자주 가라 소리 절대 안합니다. 참고로 친정 시댁가는 길에 10분 거리 차이로 있지만 마음 비우지요. 그런데 더 우끼는 것은 우리 시누 한 주만 안 오면 우리 시댁 전화하고 난립니다. 딸과 며느리는 분명히 다르지요.
아무튼 내일은 또 무슨 일이 기다리는지 , 주말 열심히 가정부 노릇하며 지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