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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

끝.. |2006.12.31 20:50
조회 102 |추천 0

 그와 함께한 2년반이란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오늘이 2006년 마지막날이네요..

3주전에 이별이란 의식을 치르고,, 정신없이 지내오던 차에 그가 톡톡을 자주 본다는것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참.. 저란 사람도 우습네요.. 이런식으로라도 제 마음이 전해지길 원하는가 봅니다. 재수 시절.. 피끓는 청춘들이 대학이란 문턱에 넘으려고 발악을 하던 여름께였죠.

저와 그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주며 그렇게 만났습니다. 우린 동갑내기에다 서로 통하는것도 많았아요.

말이 잘 통하는 이성은 처음이랄까요? 그는 웃는 모습이 예쁜 남자였습니다. 그 웃는 모습에 반해 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지요,, 다음 해 봄.. 그는 대학엘 입학했고, 저는 터무니 없는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 문턱도 못밟아보고 실패를 했습니다. 그는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사람 사귀기를 꼭 무슨 사업하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하는 타입이었어요,, 21살 나이에 인맥 넓히기에 열중을 하던 그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저는 마음속 묵직한 돌이었나바요. 저라고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그는 술을 마셔도 새벽 3~4시가 되지않으면 멈추지 않았어요,, 저는 그렇게 그를 기다리며 날밤 세우고, 아르바이트도 1년여 동안하고, 꼭 제가 그의 가족이나 되는 것처럼 아무 대가도 없이 먹는것, 입는것, 놀러가는 것 대부분을 해줬던 저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실속없는 짓을 했구나 싶네요.ㅠㅠ

 

 드디어 2006년. 어김없이 우리에게도 시련은 찾아왔습니다. 구속받는다는 생각을 하던 그가 자주 헤어지자는 말을 해댔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저 혼자서 우리사랑을 지킬수 있다고 생각했었나바요.. 끝까지 안된다고,,매달렸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흘린 내 노력의 대가가 설마 이별은 아니겠지!! 라고 단정짓던 차였어요. 그해 5월.. 그는 공익판정을 받고 훈련소에 입대를 하고, 저는 다시 대학입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얄팍한 자존심같은게 샘솟더라구요.

공부하면서도,, 훈련소에서의 한달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썼어요.. 그리고 외로울 그를 위해 또 엄마의 마음이 되어 입소식, 퇴소식을 다 다녀왔더랬어요. 그는 그런 저의 정성에 감동을 받고 저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을 했었죠... 남은 기간 수능을 다시 볼 저를 위해 술도 자제하고,, 친구들도 덜 만나겠다고.. 처음 한달은 좋았어요. 서울로 매일같이 통학하는 피로감도 잊고.. 자정께 되는 시각엔 꼭 그를 만나고 하루를 마감했으니까요. 시련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면서 스멀스멀 자취를 드러냈죠..

 

 그는 구청 공익을 하면서 밤엔 횟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연스레 저와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어요. 그 때 방학 때 직장체험하는 알바 여자애랑 친해졌었나바요.  저 몰래 연락을 하던 차에.. 저에게 딱 걸리고 말았어요. 그의 친구들도 다 알고 있었나바요. 저만 바보같이,,

그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말할 필요를 못느꼈다나요?? 참.. 그때 정말 사귀고 처음으로 대판 싸운것같아요. 몇일간 속앓이하면서,, 자연스레 공부도 손을 놓게 되더라구요.. 제 인생을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정말 바보같이,,ㅜㅜ 그렇게 무너졌어요.

그날 이후 자주 술자릴 갖고,, 전화하면 화내고 윽박지르고.. 수능 전날까지 계속된 싸움에 지칠대로 지친 저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원인제공을 했는지는 문제 삼지않고 제 행동 하나하나를 집착이란 말로 명명하더군요,, 그런 그를 놓지 못한건 순전히 가족같은 느낌뿐만 아니라,, 쓰레기처럼 버려진 제세월에 대한 보상인양.. 저는 이별을 부정했습니다.

 

 또..횟집 알바하는 곳에서 수능 막 본 고3 여자아이가 대쉬를 해오자, 저에게 해 온 것과는 다르게 친절한 모습이더군요,, 아닐꺼라고 아니라고.. 끝까지 인연의 끈을 놓지못하던 차에.. 저에게 어떤 용기 같은게 생겼습니다. 저도 이런 남자.. 필요 없겠더라구요. 술문제로 또 대판 싸우고.. 추운 겨울밤,,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우리 인연의 종지부를 찍고,, 지금껏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돈 문제로 몇 번 그와 연락을 하고,,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소위 본전 생각나서 그를 놓지 못한거고,, 그는 제가 해준 모든걸 당연하다고 받아왔다는 거죠,,

그의 알바비 40만원을 제가 보관해놓고 있었는데.. 그 돈을 주면서는 너 쓰고 싶은데 다쓰라더니..

헤어지니까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참 어이 없는 놈이죠??ㅜㅜ 안주면 소송 걸겠다더라구요,,

얼마전 칭구편에.. 그가 쇼핑가방을 잔뜩들고,, 거릴 활보한다더라고,, 그에게 여자가 생긴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참,, 저는 쓰레기를 사귄거 같아요. 좋았던 추억은 다 어디로 가고.. 악담을 퍼붓던 그런 쓰레기를 가족같다고.. 챙겨주던 저도 말할 것도 없이 쓰레기겠죠??

아직은 슬픕니다. 그렇지만 저만 힘든척하기엔 너무 세상을 바쁘더라구요,,

그래서 원서 접수도하고,, 제가 원하던 방송작가의 꿈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어요.

그를 잊고 살고 싶습니다. 추억같은건 이제 남아있지 않네요.. 그는 그대로.. 저는 또 다른 저의 모습으로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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