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전 반 중매로 만나 반 연애 끝에 결혼하여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첨엔 맞벌이였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지금은 아이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구요-
남편은 건설회사 직원으로 첨엔 본사 근무를 하였지만 지금은 이직하여 현장에서 근무를 합니다.
직장과 집과의 거리는 왕복 2시간 거리지만 기름값 지원이 되지 않는 회사기에 남편은 현장 숙소에서 생활합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던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처음 현장근무로 가겠단 남편의 뜻을 꺾고 싶었지만 현장 근무를 해야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단 남편의 이야기에 더이상 말리지 못했습니다.
아빠의 사랑이 너무나 필요한 어린 두 아이때문이기도 했지만, 주말부부는 정말 싫었습니다.
남편 현장 근처로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여기서 1년동안 할 일이 있기에 이사는 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남편이 현장근무로 간지 5개월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다투는 이유의 대부분이 남편의 사소한 거짓말과 남편을 믿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님들도 거의 아시죠?
건설회사 직원들은 술,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
알지만 남편은 절대 아니라고 매번 다짐하며 남편을 믿으려 많이 애씁니다.
하지만, 노래방을 가더라도 도우미 없이는 흥이 안 나 놀지 못한다는 남편의 동료들...
술은 항상 여자를 옆에 두고 마셔야 맛이 난다는 사람들...
그렇다고 직원들과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 도우미 부르는 거 전혀 이해못하는 저 아닙니다.
근데, 남편은 항상 들통날 거짓말을 하죠.
며칠전에도 그 문제로 싸웠습니다.
회식하고 들어왔단 남편의 전화를 아이들땜에 바빠 대충 끊고는 왠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편에게 전화를 해 봤습니다.
역시 여자의 직감은 무시 못하는 걸까요?
시끄러운 노래소리와 깔깔대는 여자들의 목소리...
어디냐며 같이 있는 여자들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혀 꼬인 말투로 절대 여자 없답니다.
차라리 여자 목소리 들리지 않게 전화를 나와서 받던지, 아님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던지...
무튼 계속 물어보니 도우미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거짓말하다 들킨 적 한 두번 아닙니다.
그날은 남편이 많이 취한 탓인지 다른 때완 다르게 비꼬는 말투로 "도우미가 있던 말던 니가 무슨 상관인데!"하는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소리지르며 대판 싸우곤 끊었습니다.
저희 남편 돈 아낄 줄 알고, 성실하고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전과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참 답답하고 우울하네요.
주변의 친구들이 남자는 혼자 두는게 아니라며 다 포기하고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가라고 합니다.
그치만, 남편은 제가 이사가고 싶단 이야기만 하면 막 화를 내며 가만히 있으라고 하네요.
물론 1년동안 제가 꼭 이뤄야 하는 일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속상해요-
저는 저대로 남편을 점점 믿지 못하겠고, 이런 저를 남편은 의부증 정신병자라는 말까지 합니다.
사소한 것도 거짓말 하는 남편을 믿기 힘드네요.
요즘은 말도 안되는 '이혼'생각까지 듭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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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감사합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리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저 혼자 생각하며 남편말대로 정말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했었거든요.
그런데, 님들의 글을 읽고는 위안이 되네요-
어느분의 말처럼 기름값 지원을 저희집 가계부에서 해결 할 수 있다면 이런 고민 하지 않을 겁니다.
집장만을 위해 남편 월급의 반 이상을 적금 넣고 나머지로 보험료에 세금에 아이들 기저귀까지 해결하는지라 정말 빠듯한 살림입니다.
남편도 출퇴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기름값이라고 하고 그럼 전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남편은 저보다 7살이 연상입니다.
남들은 7살 연상이면 사랑받고 살겠다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애교없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남편이 말하기를 애교빼면 시체란 농담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항상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란 고리타분한 생각에 빠져삽니다.
원래 고지식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서인지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습니다.
시댁식구들 일로(시댁식구들 이야기하렴 날 샙니다.) 넘 힘들다 말하면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부탁하면 싫다고 해!"라는 무책임한 이야기만 합니다.
모두 근처에 사는 시댁식구들의 잔심부름과 조카들의 뒤치닥거리는 언제나 제 몫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 심부름을 시키는 형님에 시누이에... (참고로 시누이와 형님은 직장에 다닙니다.)
"조카 학교에 좀 데려다 줘라, 조카 데리고 학원에 좀 다녀와라, 조카 데리고 유치원에 좀 다녀와라.."
심지어는 조카의 숙제까지 제 몫입니다.
집에 있는 여자는 저 뿐이니 이런 심부름 시킬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치만, 형님과 시누이는 조금의 미안한 마음이나 고마운 마음따윈 갖지 않고 오히려 당연시 여깁니다.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둘째 아이에 한창 뒤칙닥거리 해야할 이제 막 두 돌 넘은 아이까지...
저희 아이들과 하루 지내는 것도 정말 힘겹습니다.
남편말대로 거절을 해 버린다면 과연 집안이 조용할까요?
형님과 시누이는 똘똘뭉친 10년 넘은 친구입니다.
그 틈에 전 낄 수도 없고 껴주지도 않습니다.
얼마전 시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며 요즘 여자애들은 똑똑해서 결혼할 때 남편이랑 돈 모아서 집 산다고... 말씀하시면서 절 흘낏 쳐다보시더라구요.
참나...
저희 결혼할 때 주변의 아파트 값 2억 6천정도 했습니다.
남편이 모아놓았던 돈은 1얼 2천인데 그럼 저한테 1억 4천을 가져오란 말인지...
시어머니께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결혼할 때 남자가 집 사서 결혼한 애들은 뭐냐고-'
그치만 전 입도 뻥끗하지 못했습니다.
얼굴 붉히기 싫었기 때문에...
이 모든 일로 스트레스 받아도 남편의 따뜻한 위로 한 마디면 풀릴것 같습니다.
대놓고 이야기를 해 주며 위로 좀 해 달라해도 묵묵부답인 남편...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결혼을 결정하기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