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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로즈의 직장일기 # 3.- 첨 만난 사회에서의 사람들과 아르바이트의 설움.. ]

블루로즈 |2003.04.07 10:08
조회 512 |추천 0

그런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진정한 내 사람들이 될수는 없다구요..

그게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아무리 저한테 잘해주더라도 예전 학교 다닐 때 사귀던 친구들과의 관계만큼 쉽게 마음을 다 열어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그만큼 잇속이 들어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분들 나에게 너무나 잘해주셨습니다. 지금이야 사회생활도 해보고 해서 알게됐지만 그땐 그렇게 잘해주는게 마냥 좋기만 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잘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그들의 밑에 있었고, 명령하면 반박 할 수 없이 말 잘 듣고 잘 따랐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봅니다.

 

먼저 회사의 인명부 부터 간략하게 소개하자면요.......

 

울 팀은 머리 좀 벗겨지시고 작달만하신 실땅님을 비롯해서 1팀(1 팀장님, 변호사 한분, 34살(당시에) H언니, 나보다 두살 많은 S 언니, 글구 두명의 남직원), 2팀에는 (2 팀장님,임신한 언니 , 남자분 두분), 3팀(3 팀장님, 남자분 세분, 그리고 나) 이렇게 있었죠..

 

처음 출근을 해서 어리둥절하게 빈 책상에 컴터 하나 놓고 멀뚱멀뚱 앉아있었습니다.

 

1팀의 S언니가 자상하게 나에게 와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야말로 아르바이트..

 

문서 수발하고, 간단한 팁 서류업무 도와주고.. 뭐 그런 것들이었지요..

 

워낙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뻣뻣하게 굳어서 암것도 안하고 책상 아래만 쳐다보며 멀뚱히 앉아 있었어요..

 

몇명 안되는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개성은 바로 들어나데요..

 

깝쭉깝쭉 거리면서 나한테 괜시리 말시키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건너다 보고 인사만 하고 가는 사람도 있고 말여요..

 

아직 첫 대면이라서 점심도 얼결에 옆에 계신 제 책임 담당님이랑 위의 구내식당에서 대강 먹고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첫 사회로의 발딛는 것 치고는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 몇몇 인상에 남는 분들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1.  K라는 책임님

생긴건 꼭 산적같이 생겨가지고는 젤루 와서 야한 농담 찌~인하게 하시는 분이었죠..

워낙에 그런거에 숙달된 몸이라.. (ㅡㅡ;;;;) 별 생각없이 받아 치는 담대함을 보였습니다...

여자들한테 꼭 그런 농담을 거는 사람덜이 하나쯤 있게 마련입니다. 그럴때마다 쑥쓰러워하고 놀라고 하면 아주 만만하게 보지요.. 당차가 한번 콱 쏴주면 기냥........ 그럼 그런 사람도 깨갱 한답니다

 

2. Y라는 책임님..

이 분은 내 바로 담당 책임이었습니다.. 나 있을 때 박사학위를 받고 있는 중이어서 일주일에 세번정도만 나왔지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편하긴 했어요.. 그리고 이런 분 바로 직속으로 있는 것이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때는 잘은 몰랐는데,지금은 뼈져리게 느낍니다..

 

자기 인생도 잘 챙기면서 아랫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게 알게모르게 도와주시는 분이셨어요..

 

3. H언니..

이 언니는 참 여성스러웠어요.. 자기몸을 잘 가꿀 줄 알고.. 그 남자들만의 세상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분이었죠.. 특별히 이 언니가 업무를 뛰어나게 잘한지는 모르겠어요. 단지 좀 남들과 특이했고, 남자들의 음담패설 같은데 가장 민감해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언니의 별명이 "H에게는 뭔가 특별한 일이 있다." 였으니깐요..

남자 직원들도 언니한테는 늘상 말을 조심했어요.. 자기만의 공간을 갖춰놓고 자기 영역으로는 사람을 끌어들일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언니같은 성격은 진짜 회사같은 곳에서는 절대 적응 못할 성격이었어요..

 

4. S언니...

 나에게 가장 편하고 친했던 언니였죠... 어려운거 있으면 잘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부딪힐 만한 일이 없어서 그랬을수도 있고, 난 아르바이트여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언니는 나에게 의논상대였어요..

 이 언니는 참 인생 평탄해진 케이스였어요. 특별히 고생이란 것도 모르고 자랐던 것 같았고.. 능력있는 남편을 일찌감치 만나서 고급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그랬지요.. 특별히 남편과 트러블도 없고... 참.. 언니가 남편 자랑할때면 전 입을 헤~ 벌리고 부러븐 눈길을 자~ 주 보내곤 했답니다......

 

어쨌든, 첨 이곳에 와서 어리둥절해 있던 나도 어느덧 조금씩 회사의 일에 익숙해 지고 있었구요..... 특별하게 어려븐 일도 없었구요... 공부도 하면서 조금 받는 월급이지만 나름대로 신나고 활기차게 살고 있었드랬죠..

 

그래서 였나요? 너무 안이하게 살아서 그랬었나요? 1년 쯤 지나니깐 제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처럼 대학 4년 나와서 졸업한지 1년이 다되었건만 왜 이러고 있나 싶은 회의감에 어느덧 자리가 가시방석 같았습니다.

 

한해가 지나고 신입사원들이 한 50명쯤 들어왔는데, 그중에 우리 부서로 2명이 배치되었습니다. 워낙 엘리트 집단이어서 그런지 그들도 콧대가 장난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 심성은 착했던 거 같습니다.

 

그 다음 직장을 잡으면서 회사 사람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었으니까요..

 

아르바이트가 얼마나 서러운지 그때 첨 느꼈습니다. 제가 학생이었고 잠깐 머무는 곳이었다면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졸업하고 나도 어엿하게 사회에 나서야 되는데 이렇게 남들 시다바리나 하고 있으려니 가슴이 점점 갑갑해 지고 있었습니다......

 

취업 재수생들의 그 서러움 아십니까?? 비록 자그마하지만 돈은 벌고 있었지만 결코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같은 소속 하에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는 옆에두 저랑 비슷한 연배의 아르바이트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 언니두 빨리 벗어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었구요.. 어느덧 회계법인회사에 취직되었다면서 유유히 떠났는데, 그 때 그 느낌!!!!

 

그래도 같은 처지가 있다고 생각하여 위안을 삼았었는데, 갑자기 내 앞길이 막막해 지기 시작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거의 그곳에 있은지 10개월째가 되어 갑니다....

 

저 같은 처지의 아르바이트들이 가장 싫어하는 거 뭔줄 아십니까…

 

1. 무슨 날... 무지 싫습니다......

 무슨 날 이라 하면 명절이나 보너스 나오는 날이지요. 추석이 가까워 오자 총무팀에서 가져가라는 물건이 있더군요.. 가 보니 직원별로 봉투 하나씩이 있었는데, 백화점 상품권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울 팀 사람들 백화점 상품권 하나하나 돌리는데 정말 그 속 알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하나 나눠줬지만 그 마음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 생각해서 몇몇 분들은 자기것 일부를 조금씩 나눠주시기도 했지요.. 그럴땐 참 말할 수 없이 고마웠습니다.. ^^;;;;;;;;;(꽁돈 생긴다고 생각해보십셔.. 그래두 황송하게 받아야지. 흠흠….)

 

2. 회의 한다고 몽땅 들어갈때..

회의하신다고 실땅님이 직원들 몽땅 불러서 들어갑니다.. 텅빈 사무실에 저 혼자서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전화 받구 앉아 있음.. 왜 글케 서러운 느낌이 나는지요..

아무리 나에게 잘해주더라도 그래도 난 그 사람들과 같은 일원이 될 수는 없었던 거에요.

 

3. 다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데 나는??

저는 특별한 일이 없지 않습니까??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고 앉아있어도 괜시리 눈치보이고 인터넷을 오래 하고 있자니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이 들고.. 그 자리 참 가시방석이대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보이는 H언니는 저에게 특별히 많이 일을 시켰는데, 아주 잡다한 것들을 많이 시켰지요.. 예를 들면 문서함에 이름 써넣기… 옛날 서류들 다시 다 꺼내서 정리하기… 등등..

 

 저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으면 참… 그 기분.. 아마 아실겁니다..

 

그 밖에도 나이 먹어서 하는 아르바이트는 왠만하면 안하는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나이에 맞는 직장에 앉아서 작은 일이라도 내 일을 가지고 열씨미 하는 일이 훠얼~ 씬 보람되는 업무니까요.

 

결코 신나지만은 안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잼있고, 사회생활을 해본 아르바이트였습니다.

 

다음 편에는 본격적인 사회생활 돌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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