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서에서 난 가장 이른 출근을 합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난 2층 부속실에 있었습니다. 물론 그 부서(그땐 총괄부)에서 가장 먼저 출근을 하는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습관이 되어서 아침엔 늦잠을 자도 늘 출근하던 그시간에 도착하려 허둥거리곤 합니다.
겨울엔 늘 아침마다 가습기의 물을 비우고 통을 씻는걸루 업무를 시작합니다.
제 자신을 소개하쟈면 정부투자기관이라는 공사의 일용직직원으로만 4년가까이 생활하고 있답니다. 부속실에서 이곳으로 자리이동은 우리 일용직 여직원들의 바램이었습니다. 입사해서 쭉 한부서의 치닥거리-사무보조-를 하다보니 싫증이 났던지 다른 여직원들도 동의했고ㅡ 그 의사를 말씀드린 결과였습니다.
우리 여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하는 일? 글쎄요. 저희가 비정규직이라서 그런가요? 업무의 30%정도는 정규직 직원들과 비슷한 일을 하고, 또 40%정도는 저희만의 일- 예를 들면 차를 준비하거나, 음료수대를 정리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거나, 간식을 준비하거나 등-을 하고, 또 30%정도는 거의 막일을 합니다. 이것저것 잔심부름부터 청소도 가끔씩.
근데 그런건 크게 문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쇄뇌를 시켜서 이젠 적응뿐만 아니라 남들이 부르는 "여시"가 되어간답니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자판기 청소하고, 신문을 제자리에 놓고, 부장님 오시면 차를 내고, 손님들 오시면 친절하게 인사하고.. 그런 사소한 일들과 함께 늘 같은 일을 감사하게 하면서도 맘편하지 않은건 제가 기혼이고ㅡ 곧 임신을 해야하는데...라는 불안감입니다.
부속실에서 이곳으로 자릴 옮기게 된것도 제가 아줌마이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는 출산해야하는데 부속실이란 자리는 저에게 부담스러워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끝에 내린 결론이었죠.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겠죠? 직장엔 계속 다니고 싶은데..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에서 기혼여성에 대한 색안경을 끼는 이유도 본인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문제에 봉착했을때 조금 소홀해질 지 모르는 업무에 대한 걱정이겠죠?
정권이 바뀔때마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겠다,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겠다하지만, 늘 선거때의 문구로만 남겨지네요.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보도를 봤씁니다. 저부터도 부담스러워요. 직장생활과 병행해서 아이를 갖고 출산하고 기르는거.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한 말이죠.
월요일출근. 주부이기 때문에 집안일을 마치고 출근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늘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각한다, 일찍간다라는 말 듣기 싫어서 오늘도 젤 먼저 출근했답니다.
많은 기혼여성 직딩여러분. 우리모두 힘내자구요. 작게는 가계경제부터 나의 발전. 크게는 이나라의 경제까지도 우리가 우리힘으로 일궈나가쟈구요...
갑자기 대단한 애국자가 된 것 같군요~ 스스로의 월요일 징크스를 훌러덩 벗어버리려고 괜한 소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