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푸념이에요...좀 길어요... ㅠㅠ;;죄송합니다 (--)(__)
부끄럽지만 저희집은 평범하지 못해요. 어렸을적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저와 동생은 아빠와 같이 조부모님댁에서 자랐는데,
제가 부모님의 이혼 이후, 너무 아빠에게 반항이 심했고 그로인해서 아빠와 제 사이가
많이 틀어져서 지금은 대화도 않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지요.
게다가 제가 취업때문에 출가해서 지냄으로 인해, 현재는 얼굴도 거의
안보고 사는 사이지요.
저희 아빠는 엄마와 자영업 하셨는데요, 이혼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몇년을 허송세월 보냈고, 저는 자식을 부양해야 할 아버지가 그 몫을 다 하지도
않고 산다는게 너무 미웠어요. 매일 놀러다니는 아빠를 볼때마다 , 아빠를 미원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어요...
또 제가 할머니 할아버지랑도 그다지 살갑지는 못해요. 그분들도 마찬가지이구요.
맘은 그렇지 않아도, 행동으론 되게 무뚝뚝하세요. 하지만 저는 조부모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자식이 이혼해서 데리고온 손자녀석들 키운답시고 고생이
많았거든요...ㅠ_ ㅠ
암튼, 저희집이 이런데, 제가 첫직장에서 직원과 사귀게 되었어요.
지금 거의 3년이 다 되어가요. 남친은 사귀기전부터 저희집 사정을 대충 알고있고요,
서로의 집에도 자주 놀러가면서 결혼의 꿈을 가지고 사겼지요.
제가 남친집에 놀러가면요...
남친집 식구들은 빠지는게 없어요, 그냥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집 그대로의 모습이에요.
하지만 남친이 저희집 놀러오면 사정이 다르죠...
그야말로 암울...안습... 아빠는 밖으로만 나돈다고 집에 있지도 않고, 오빠가 와도
본체만체이며, 그냥 모르는 사람처럼 대해요. 할머니는 오빠에게 잘해주긴 하는데 여태
가난하고 없이 살아서 그런지, 은근히 말할때마다 오빠에게 돈부담을 느끼게 하고,
뭔가 가난한 우리집에 도움을 좀 주라는 식으로 말하죠. 오빠가 참 불편해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아빠가 생신이었는데, 할머니가 오빠에게 저도모르게 가서는 아빠한테
용돈을 주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 그땐 결혼이야기도
이른시기였는데, 속없는 울 할머니는 그말을 오빠한테 했다고 하네요... 정말 부끄러웠죠.
오빠에게 미안했구요.
또, 할아버지는 원래 성격이 남일에 터치하는걸 싫어해요. 그래서 저희둘이 사귄다고 했을때
집에서 하도 반대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나이차이가 좀 나서요)할아버지는 저희둘을
밀어주시더라구요... 거기까진 좋은데 너무 개인주의성향 이랄까요 ㅡㅡ?;;...
오빠가 와도, 인사 받고~ 놀다가라~이러면서 좀 말하다가
어느새 방으로 뽀로로 들어가서 혼자 티비를 보며... = _=
이런 저희집이라 오빠가 저희집에 오는걸 지금은 많이 싫어해요.
근데 어제... 저희가 김치가 많이 생겨서 제가 오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김치가 많이 생겨서 그러는데 어머니 새김치 없으면 제가 가지고 갈까요?"
그말하자 어머니는 저희 할머니께 연락은 해 봤냐고 물으시더라구요.
할머니 몸 힘드셔서 김장도 안하셨을텐데, 그쪽에 전화해서 김치 가져다 드리라고요.
그래서 저는 전화를 끊고, 옆에 남친에게 말했어요.
"오빠, 엄마가 김치 할머니 가져다 드리고, 엄마집에는 그냥 쪼금만 갖다 달라고 하던데?"
그러자, 오빠가 갑자기 김치를 자기가 다 먹겠다고, 안갖다준다면서 고집을 피우잖아요.ㅠㅠ
제가... 왜 오빠집에 물어본다고 할때는 그러라고 했으면서, 우리집 가져다 준다고 하니까
그렇게 싫다고 하는거야? 라면서 틱틱대다가 서운해서 눈물을 흘렸어요.
오빠는 제가 울때 달래주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냥 옆에서 겜하고 있거나,
질질짜지말라며 윽박주는 성격이죠... 전 한번울면 좀 길게 가구요... 그렇게 뒤에서 찔끔찔끔
울고있으니. 나중에는 속에 있는말을 다 뱉더라구요.
그말을 정리해보면 ... 일단 저희 아빠가 오빠에게 했던 인정없는 태도들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아서 그게 쌓이고 쌓여...아빠는 정말 싫고,
아까 말했던 생신때 용돈도 , 오빠가 결과적으로 주지는 않았거든요?
오빠말로는 돈 안주니까 아빠가 자기한테 더 그러는것 같다며, 지금까지 자신에게 대하는게
남대하듯 하는 이유가 만일 용돈안준것 때문이라면 저희 아빠를 진심으로 미워할거라고
했어요. 부모욕하는데 저는 뭐하냐구요? 그냥 듣고만 있어요. 제가 아무리 미워해도 아빠이기에
가슴은 아프지만... 제가 따진다고 해서 ... 아빠에대한 오빠의 감정이 변할거라는 생각은
안들기때문에 ...내입만 아플뿐이지..라는 생각으로 걍 있지요..
또 오빠의 불만은, 할머니가 자신에게 주는 부담...결혼은 언제할거며, 많이 해주지는 못할것
같다는둥~ ...............
오빠는 제가 지금 부모보호를 안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보호자 역할은 조부모나 다름없는데,
그렇다면 상견례이야기나, 결혼식이야기는 조부모님들이 상의해서 자신에게 [우리 손자랑
결혼할 생각이면 우리는 이정도 날짜에 자네 부모님들 만나서 상견례좀 해보고 싶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라는... 말이 나와야 정상인건데, 저희집은 자신에게 모든것을
맡긴다는듯이 부담적인 질문만 던지는게 싫다고 해요...
본인은 그냥 평범한 사위대접을 받고 싶은건데, 일생에 한번있는 결혼을 치루기도전에
예비사위대접은 커녕, 막무가내 안좋은 감정만 쌓이고 쌓이니,
저희집가는게 거의 호랑이굴속에 들어가는 기분이나 다름없겠죠... 휴...
차라리 제가 좀 돈을 벌었다면 오빠랑 서로 상의해서, 반대로 저희가 양가 부모님들께 결혼날짜를
말씀 드릴 수도 있을텐데, 전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고...결혼자체도 남의집 불구경마냥
어색하게 들리네요...
그냥... 그래요. 저희집이 이런데... 오빠 뿐만 아니라 누군들 나와 살고 싶어하고, 누군들
우리집에 편하게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왜 몸에 맞지 않는 꿈만같은 화목한 가정을 지닌
남자와 만나면서 이렇게 괴로워 하는건지. 그냥 혼자라면 , 남에게 이 부끄러움 이해시키려
애쓰지 않아도 나 혼자 안고 갈 수 도있는건데... 내가 지금 이남자를 만나는건
내생에 최대의 사치같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빠와 가족간의 중재를 하려해도 아빠랑은 저부터 사이가 좋지않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텐
뭐라고 해요... 결혼시켜달라고요? 오빠좀 편하게 말좀 걸지 말라고 해야하나요?
상견례생각 없냐고 물어봐야 하나요?.... ㅠ_ ㅠ 뭘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명절때 오빠 집이나 친척집에 놀러가면 오손도손 화목한 가족들, 평범한 가정들.....저도 그안에
껴서 웃고는 있지만... 참 속상하네요... 어렸을땐 부모님 이혼했어도 저희집이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다 크고나서 다른집들을 둘러보게 되니... 저희집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알겠고, 암튼... 너무 맘 아픕니다.
너무 글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