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를 하고 결혼...
성실한 저의 남편은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저도 처녀적에는 전문직에 종사해서
둘이 연애 할 땐 참 씀씀이도 컸답니다.
연애 할 때 쓴 돈 모았으면 강남의 집 두채는
샀을 거라는 농담 아닌 진담을 하면서 우리 부부는 웃지요...
며칠전 백화점에 갔습니다.
세일이라 운동화나 청바지를 사려고..
(저는 회사를 결혼 하면서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우와 장난 아니더군요...
준 메이커인데도 보통 10만원 넘는건 예사고,
거의 이십만원이 다 되는 운동화도 많더군요...
남편은 운동화를 좋아 합니다.
거의 매니아 수준이죠...
백화점에 가자 입이 함박만해지면서.....
--와!!이거 좋다..이거 예쁘다...
제 운동화를 고르면서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난 가격택에 놀라
맘에 안든다며 애써 외면 했죠...
얼마가 지났을까...
매장을 한 바퀴 다 돌았는데도 사지 못했습니다.
--살거야? 안 살거야?
남편이 서서히 짜증이 나는가 봅니다...
--별로네,,그냥 가자...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자구..얼마나 많이 돌았는데...보람이 없잖아...
도대체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데?
전 바로 말을 못 했어요...
역씨 비싼게 좋더군요...
왜 맘에 안 드는게 없겠습니까..
하나같이 다 예쁘고 발도 편해 보이고...
제가 잠시 머뭇거리자 남편이 팔을 잡고는
신발 매장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십칠만원짜리 운동화를 덥섭 잡고는 신으라네요...
어쩌나....
사고 싶은 맘 반...돈 아까운 생각 반.....
남편은 얼릉 계산하고는 부리나케 백화점을 빠져 나왔습니다..
--너 돈 걱정 했지...
백화점 정문 벤치에서 묻네요...
--너무 비싸서...그거면 할인매장 가면 자기거 하나 내꺼 하나 두컬레는 사겠다...
--너 정말 왜 그러니? 내가 그렇게 너 쪼들리게 생활 하게 하니?
아줌마 같이 제발 그러지마..나 싫어...
--나도 싫은데 자꾸 맘이 안 그래...
자기 힘들게 돈 버는데,아깝잖아....
--너도 똑같이 고생하잖아..집안일 하면서....
내껀 비싼 거 사고 넌 맨날 만원짜리 입고 신고 다닐거야..??..
니가 나 좋은 거 사 주는 만큼 나도 너 좋은 거 해주고 싶어....
나도 너 사랑한다구...
--알았어 ...신을께...고마워....
내가 그러는게 자기가 능력이 모잘라서 그러는거 같아
속상 했나 봅니다....
다신 안 그런 다고 하면서 ,
새신 예쁘다..정말 좋다 하면서 오버 했죠...
좋긴 좋은데......
저도 어쩔때는 짜증납니다.
내가 왜 그럴까...
처녀적에는 몇십만원짜리도 턱턱 사고...
메이커만 입고....
이제는 900원짜리 두부와 1000원짜리 두부앞에서
고민하는 여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괜찮아요...
저도 이제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이 있잖아요..
우리 애기도 태어 날 거고,
우리 남편도 내가 챙겨야 하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 것두 있죠...
그게 사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 삐싼 운동화 일주일 신었는데
깔창이 벗겨지지 뭐예요...
아싸....
첨에 고쳐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3주가 걸린데요...
아니 그럴 수 없다....
아줌마 파워 크로스!!!!!
환불!!!!
일주일 신었는데도 환불 해 주데요...
역시 백화점이 좋네요...
그래서요..다시 옆 매장가서 팔만원짜리 운동화 샀어요..
(이것도 좀 비싸지만..)
아..나머지 돈은요,
식품 매장가서 족발사고,명란젓 사서
집에 와서 남편과 소주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한테는 꿀밤 한 대 맞고요....
하지만 그날 밤 그러데요...
돈 많이 벌어서 더 더 좋은 거 사준다고...
더 좋은게 뭘까.....
아... 그리고 다음부터 물품에 하자 있을 땐
자기가 직접 간대요...
날 못 믿겠다나....
하지만 맘은 편해요......
어쩔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