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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힘

무상초 |2003.04.13 07:05
조회 377 |추천 0

젊음으로 패기와 힘이 있을때는
돌도 씹으면 소화시킬 수 있었든 시절에는
허허로운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누가 나에게 못났다고 해도 가진게 없어
주머니에 먼지만 풀풀 날릴때에도
그냥 씨익 웃고 넘어갈 수 있었든 때
나 못나는데 보태준것 있느냐고 할 때
그때는 다 그러려니 했다.

두렵거나 무섭거나 힘이 겨운줄을 몰랐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가 되니 자신은 점점 없어진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더 성숙해 져야하는데도
감당못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삶은 더 무르익어 참 멋을 알 나이인데도
허허로워 진다는 느낌은 나만의 팔자좋은 넉두리인가?
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모가 난 구석은
다 둥그렇게 다듬어 지고 세상밖에 나를 내 던질 수 도 있을텐데
불혹은 그것도 화려한 이념으로만 치부해 버리는 걸까?
현실에서 도태되는 나이는 분명 아닌데
그 허허로운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단절된 언어의 무리들에, 난무하는 비 현실에,
내면에 차 있는 상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그렇게 단정져 놓은 것은 아닌지...
느낌은 이성을 짓누르고 감정에 매 달린 것은 아닌지...
외면당한다는 허허로움을 민감히 신경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대적인 양면에 맞서기 위해 자만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미끌어져 가는 인내를 방치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어찌거나 불혹에 오는 바람을 무심히 받아 그바람 불어오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긍정적으로 내 날리면 되는 것이 아닌지...
무디어 가는 시간들이 그렇고 무디어 가는 정이 그렇다 하면
무딤에 감긴 쇠사슬을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막 앞만 치닫고 달려와 우뚝 바로 앞에 서보니
있는 자리가 너무 불안하다는 위기로 감돌때
누가 감히 큰 소리치며 자신을 탓하려 하지 않을까?

그것이 인생이다.
만족은 어디에도 채워지지 않는 그릇이다.
그 그릇의 두께가 얄팍하다면 자신의 우매함에 눈물 흘릴테고
그릇이 두거운 방패막이로 자신을 이길 수 있다면 웃을 일이다.

그릇에 꽉꽉 인정과 복과 사랑으로 채우자.
부으면 쉽사리 흐르지 않을만큼 겹겹히 쌓아보자.
불혹이 아무리 허허로운 길이어서 마음이 갑갑하다 한들
쌓인 그것들이 내 밀치진 않을 것이다.
허허롭게 저 들판에 홀로 나부끼지 않을 것이다.
삶에 기름을 다시 부어 활활 타오르는 피 끓는 청춘은 아닐지라도
내 삶에 잔잔한 파문은 일으켜야 하지 않을까?

출렁이는 파도는 바람에 일어나지만 그 바람을 잠재 울
그래도 불혹의 힘은 아직도 남아있다.
덩그러니 한풀 꺽인 모습이 아니라
불 한번 살짝 대면 불꽃은 금새 일어날 잠재능력은
아름답게 피어 오르다 저녘놀을 수놓는 붉그레한 수줍음도 있다.
얼마나 열정적인가?
얼마나 순수한가?

포기한 낙오자가 서성이는 길이 결코 아닌
생동하는 삶을 지속하려는 아름다움을 잃지말자.
불혹이 허허롭다는 감정을 지우자.
언제나 꺼지지 않아 화려하지는 않아도
홀로 구석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이라도 되어보자.

태양을 따지 못할 것이면 달이라도 별이라도 따겠다는 열정을 갖자.
달밤 호숫가에 비친 달 그림자라도 밟아 보겠다는 마음을 갖자.
밤바다 은 물결위를 걸어 보겠다는 용기를 갖자.
스스로 나 자신을 못났다는 생각일랑 말자.
불혹에 닥치는 일들이 다 헛된 것이라고 미리 겁내지 말자.
더 많은 것들을 얻기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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