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회사 때려치는 꿈...
역시 꿈이 심상치 않더라니...
여기는 시행사다. 쉽게말해 땅갖고 벌어먹는 회사다. 무슨 부동산 그런건 아니다.
나도 몰랐다. 시행사, 시공사...그런게 따로 있는지.
일어났다. 6시 반...
밥은 치우고 그냥 국하나 후루룩 마시고 나왔다. 6시 55분...
버스탔다. 7시 10분...1분 늦어서 7시 버스를 놓쳤다.
내린 시간이 8시 22분...안막히면 40분이면 걸릴것을...서울의 차들...지겹다 지겨워.
그나마 한시간 20~30분 걸릴것은 오늘은 좀 빨리왔군.
사무실 도착했다. 8시 35분...
사무실과 이미 한몸이 되어버린 담배냄새, 창문 열고,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컵과 재떨이 닦고, 테이블 치우고 닦고
그러기를 20분여...전화가 왔다.
과장님...사장님이랑 같이 사업지로 가시는데 옆에 동사무소 가서
토지등기하고 건물등기 뗘보랜다. 인터넷으로 하면 될것을...
문잠그고 동사무소 뛰어갔다. 자동화 기계 앞에 딱 서서 메뉴를 아무리
훑어봐도 토지등기라는 말은 없다. 건물등기가 있길래 눌렀더니
그지역은 없어 이동네것만 쫙 뜬다. 포기하고...
토지등기는 없고 토지대장이란게 있길래 일단 떼갖고 와서 전화넣었다.
나 : '토지등기는 없고 토지대장만 있어서 이것 뗐는데요'
사장 : '야! 토지 등기부등본 몰라? 이 병신! 어쩌구 저쩌구'
나 : '기계에 토지 등기란 말은 없고 건물있다고도 안나오는데요'
사장 : '이 병신아! 어쩌고 저쩌고'
나 : ㅡ ㅡ^'다시 떼오겠습니다'
속으로 욕 바리바리 하면서 다시 뛰어갔다.
젠장 기계 고장나있다. 일단 사무실 다시 와서 인터넷으러 떼서 전화했다.
나 : '기계 고장나서 인터넷으로 뗬습니다.'
과장님 : '고장났어요? 어쩌고 저쩌고'
나 : '수리원 방금 불렀다길래 일단 들어와서 인터넷으로 뗬습니다.'
과장님 : '알았어요. 여기서 떼볼께요'
나 : '네...'
첨부터 글케 하면 될것을 똥개 훈련시키나. 기계에 있지도 않은걸 내가 왜 병신소리 들어야 했지.
억울했다. 열이 푹푹 받아서 문도 꽝꽝 닫고 다녔더니 차장님이 일보러 나가셨다가
무슨일 있냐고 전화하신다. 아무일 아니라고 걍 그랬다.
잠시후 다른일로 사장전화 왔는데 그새 기분 풀렸는갑다. 아까랑 목소리가 다르다.
젠장...더 욕나온다.
오전에 일처리로 수수료가 30만원이 들어왔다.
어제 시킨 a4용지 세박스가 왔다. 대금 지불해야되는데 일단 돈은 없고...
사장한테 전화 넣었다.
나 : '사장님 통화가능하십니까'
사장 : '무슨일인데 빨리말해'
젠장...목소리 가라앉은거 보고 걍 끊었어야했는데...
나 : 'a4용지 주문해서 왔는데요 대금 지불해야되는데 일단 30만원중에서 결제해도 되겠습니까'
사장 : '그런건 나중에 시켜도 되잖아. 병신~'
그러고 뚝...
남겨진건 전화기들고 허탈한 표정 지은 나...
어제의 상황...오후...
과장님 : 'a4용지가 떨어졌네'
나 : '한장도 없어요?'
과장님 : '거의 없는데, 사장님 또 뭐라고 하시니까 얼른 시켜요'
나 : '일단 주문은 했는데 내일 올텐데요.'
과장님 : '저녁때 급하게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한뭉치만 사다놔야겠네'
나 : '사다 놓을께요'
과장님 : '급한건 아니니까 있다가 봐서 사와요'
몇시간 지난 오후...
차장님 : '종이 없네'
나 : '한뭉치 사올까요?'
차장님 : '그래 없다고 사장님 또 뭐라고 할라'
나 : '다녀오겠습니다'
어쩌라는거지. 갖다놔도 병신, 안갖다놔도 병신. 어느장단에 춤을 추란 말이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차장님한테 '제가 왜 아침부터 병신소리를 두번이나 들어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자기도 그넘의 성질머리땜에 몇번을
싸웠단다. 너무 속상해서 풀데라고는 남친밖에 없는데 전화해서 내 속상한거보면
진짜 가까이 살았으면 달려와서 사무실 뒤집을 판이다. 꼭 거기 다녀야 하냐고,
못참겠으면 그만두라고...경기가 안좋아서 때려치우고 나가기도 뭐하다고 했다.
나 세상에서 담배연기 제일로 싫어한다. 단 한개피 냄새도 100m밖에서 알아차리고
얼굴 찌푸릴 정도로 싫어한다. 그런 담배를 하루에 여섯갑도 넘은 양만큼
바로 3미터 앞에서 매일 들이마시고 산다. 괴롭다. 집에가면 콧속이 담뱃재로 까맣게
막혀있다. 가슴이 답답하다. 심장을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
심장이 아파서 오른쪽으로 눕도 못하고 왼쪽으로 누워잔다.
사무실 물품 대금 결제 해야되는데...밥값, 퀵서비스비...그딴거...
그딴거 대금결제하는데 벌써 내돈이 14만원 들어갔다.
14만원...14만원은 그딴거가 아닌다. 결제 해달라고 올리면 나중에 하자고 제껴버린다.
짜증난다. 나는 뭐먹고 살라고. 눈치없는 부사장님...나도 아랫집에서 시켜먹기 싫은거
한꺼번에 계산하는 것땜에 꾹 참고 먹는데(어제는 밥에서 이쑤시개가...ㅡ ㅡ^)
다른데서 시킴서 돈은 내가 낸다. 전에 한번 내놓고 왜 안주냐고 아직도 그런다.
당신돈은 만원이지만 내돈은 14만원이구만...
이회사와서 싫어진것...커피, 칼국수, 우동, 짬뽕, 라면을 비롯한 밀가루로 만든 온갖
면종류와 중국요리...그런건 별미로 한달에 한두번이나 먹는거지 일주일마다 먹는게
아니란 말이닷! 밀가루음식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 입맛은 고려안하고 왜 자기 먹고싶은거
이끌고 가서 시켜버리냔 말이닷!
내 자리도 희안한 위치라 창문을 열어놓으면 찬바람이란 찬바람은 다 몰려온다.
히터를 틀으면 어케된게 히터열기 하나도 안오고 찬바람만 열기에 밀려온다.
바람덕분에 담배연기 또한 내자리에 뭉개뭉개...
어느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저쪽에서 내자리를 봤더니 내자리에 연기가 뭉개뭉개 모여있더라...
이 날좋은 봄날에 추위느끼며 감기기운까지 있다. 코는 늘상 막혀있고 투통에 이마에는 열...
열받은 덕에 심장과 가슴은 더 통증에 시달린다. 나...고혈압있다.
쓰레기 묶다가 그 안에 버려진 담뱃재들이 푹~ 하고 튀어나와 나를 뒤덮을때...
컵 12개를 하루에 세네번도 넘게 닦을때...
컴터 보고 있었더니 '그것좀 그만 쳐다보라고' 또 쿠사리 넣는 사장의 짜증들...
그거라도 안보면 도대체 나보고 무얼하라고. 하루종일 책상에 코박고 발가락 운동만 할까.
어느순간 뒤돌아서는 또 웃는 낯을 보여주는 가증스런 낯짝...
1월에 병원을 많이 다녔더니 '언제까지 병원 다닐거냐'...
내가 근무중에 간것도 아니고 시간 끝나고 겨우겨우 병원시간 안끝나게 가는거구만...
이러다 혈압올라 쓰러지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정말...심장 콕콕 아픈게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이런 내 투정 받아줄 오빠가 없었다면 난 이미 때려치웠거나 쓰러졌거나 둘중에 하나겠지.
그래...경기가 안좋다. 때려치우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그 뒤가 문제겠지.
참자...더 참아보자...
얼마나 더 죽끓여서 나를 실려가게 만들지 어디 보자.
실려나가면 그래도 느끼는건 있겠지.
밤새 꾼 그 꿈이 계시인건 아닐까...하는...복잡한 생각도 있다.
오빠. 넘 고맙고 미안해요. 나땜에 오빠도 속터지지. 오빠 없었으면 내가 또 얼마나
우울에 빠져살았을지...고마워. 사랑해...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