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8년간의 연애끝에 작년 11월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사실 8년 연애라고 해봤자, 설레고 마냥 좋고 하는 시절은 남들과 마찬가지로 2년을 넘기지 못했죠.
같은 학교에 같은 과라 대학시절 3년동안 거의 매일 붙어있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2년동안 부산에서 각자 회사생활을 하다가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재취업의 어려움을 느껴
동반상경하여 약 2년동안 또 각자 회사생활을 하였습니다.
얘기를 하자면 길지만, 어쨌건. 지금 여기는 대구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요.
매일 같이 출근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퇴근하고....
거의 24시간을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연애기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멀리 떨어져 있어본적이 없다고 해야겠군요.
11월에 결혼을 했으니깐, 이제 5개월이 좀 넘었네요.
퇴근을 하면 우리 남편 손도 발도 안 씻고 거실에 드러누워 텔레비젼을 봅니다.
저는 그때 후다닥 손부터 씻고, 밥을 하고 대충 국이나, 찌개를 끓이거나, 생선을 굽거나 하죠.
첨에는 집에 오면 화장 지우고 세수하고 .... 등등을 먼저 했는데, 신랑이 하도 배고프다고 밥부터 하고 씻으면 안되냐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녁을 다 먹고 설겆이를 끝내고 남편이 좋아하는 누룽지를 후라이팬에서 구워 만듭니다. 혹은 과일이 있으면 과일을 씻어 내놓고....
그러고나서 드디어 저는 욕실로 들어가서 씻을 수 있습니다.
우리 남편?? 저녁에 와서 씼는 꼴을 못봅니다. 잔소리잔소리 해서 겨우 한두번 씼었을까....
이제 말하기도 지겨워서 그냥 내버려 둡니다.
밤 11시쯤, 제가 자야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침대에서 잡니다.
우리 남편, 텔레비젼 보다가 거실에서 그냥 잡니다. 간혹 거실등이나 텔레비젼을 그냥 켜놓고 자서 담날 아침에 제가 끈적도 많습니다.
아침 7시 30분.
아침 거르는 것은 습관이 되어 있어서, 아침은 차리지 않고 제가 먼저 머리 감고 세수하고....
7시 45분.
남편을 깨웁니다.... 이 인간 죽어라고 안일어납니다. 출근하려면 늦어도 8시에는 나가야하는데...
아침에 남편 깨우느라 저의 신혼생활은 시작부터 힘이 빠집니다.
5분만, 10분만.... 그렇게 해서 지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계획적인 생활이 몸에 배여있는 저는 시간관념이 없는 남편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어쟀건, 그렇게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됩니다.
주말에는 가끔 부산에 있는 시댁, 친정에 들르느라 또는 서울에 있는 본사에 올라가느라 쉬지 못할때도 있고, 어쩌다 아무데도 가지 않는 주말이 되면 저는 밀린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고, 모아두었던 쓰레기를 버리고 하면서 주말을 보내지요.
나이도 얼마 먹지 않은 우리 남편은 제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짜증을 냅니다.
나중에 같이 하자고... 나중에... 그놈의 나중에....
가끝씩 저녁 설겆이를 시킬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또 나중에 할게....
믿습니다. 나중에 하겠지.... 다음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보면 그대로 있습니다.
텔레비젼 보다가 잡들어서 못했다 합니다.....
내가 왜 결혼을 했지....??
혼자 살아도 집 깨끗하게 치우고, 빨래 잘하고, 밥 잘해먹고, 회사 지각 안하고 잘 살 수 있는데...
내가 왜 결혼을 했지....??
요즘에 그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