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넋두리..푸념...

토끼맘 |2007.02.09 20:45
조회 806 |추천 0

전 올해 서른셋이구요.. 결혼한지 만9년차네요..스물넷에 결혼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넘 순진하고 착해빠진 제가 두살 많은 남편 만나서 결혼을 결심했을땐 조건이 아닌 사랑이 전부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살아보니 기가막히데요..

2년반동안 연애(중학동창 친구 사촌오빠)했는데, 남편은 대구사람..전 서울사람..이러니 한달에 두번정도나 봤을라나요..

전 친정에서 장녀로 커서 맏며느리로 시집가는것에 큰 부담을 안느꼈어요..친정어머니께서 워낙 엄하게 키워주셔서 나름대로 바르고 곧게 컸거든요...

결혼 석달전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파혼할까도 생각했지만..(그런 경우 여자책임으로 무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남편이 절대 안된다고 했고, 시댁 어른들도 그냥 결혼시키자는 쪽이어서 예정대로 결혼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시할머니, 시어머니, 시동생..원래 결혼하고 분가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으니, 도리상 제가 들어가 살겠다고 했습니다..첨에 저희 어머님 싫다고 하시는거, 울 시동생 (저보다 두살아래..서른하나) 무조건 같이 살으라고 했답니다...그래서 들어가 살았는데, 19평짜리 방 두개 아파트인데, 전 그래도 남편집이라고 생각하고 좁아도 그냥 살면 되지 하고 살았습니다..결혼한지 한달도 안되어서 임대아파트 (보증금 천만원도 안되는...)라는걸 알았어요..그래도 그땐 아무 내색하지 않고 살았습니다..큰 애 낳고 시동생 제대해서 들어오니, 안방에 시동생 시어머니 시할머니..작은방에 울 세식구..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그러다 시할머니께서 따로 나가서 사시게 되었고, 그러다 3년뒤 둘째 낳았는데, 작은방에 울 네식구가 자기에 너무 좁아서 신랑만 따로 시동생하고 자고 울 시어머님은 거실에서 주무시게 되었어요..

정말 없는 시댁인줄 몰랐는데, 경제적으로 암것도 정말 없더라구요..

그나마 시어머니께서 이해해주시고 잘해주셔서 버티었는데, 가게 두번 하면서 저희 부부파산 신청했었거든요...둘째 가졌을때 저희 경제적 상황 최악이었는데, 그 때 울시동생 여자 만나면서 엄청 빚진걸로 알고 있어요..없는 주제에 빚내서 코란도 몰고 다니고, 카드 오만상 쓰고 다니고..그러다 거의 이년가까이 안방 차지하고 백수생활해서 낮 서너시까지 누워있고..그때 저희 압류다 뭐다 ...그런거 날라오고 채권자 찾아오고..넘 심한 스트레스에 둘째 1200그램으로 조산했어요..그때 병원비도 없어서 친정에서 빌려오고...애 낳고 눈물도 안나더군요...사람이 너무 힘들다 보면 그렇게 되더라구요...그러다 파산신청하고 재작년 9월에 전부면책 받았어요..워낙 저희 사정이 안좋아서 판사님께서도 심리날 봤을때 암것도 안물어보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시동생 이년만에 직장나가서 한달쯤 되었을까나...저한테 그러더군요..자긴 형수하고 엄만한테 미안해도 형한테 안미안하다고..자긴 집안에 할만큼 했대요...

제가 결혼전에 시동생 일년 반동안 직장 다니면서 번돈 시어머님께서 곗돈 넣었다가 사기 당하셨나봐요..그래서 그거 갖고 큰소리 칩디다...황당...그러면서 울 둘째 왜낳았냐고..우리가 힘든 상황이어서 저두 둘째 망설이다 낳았어요..시어머님도 힘들때 낳는 애기가 복덩이라면서, 하나는 외로우니 둘은 있어야 한다구요..입덧도 심하게 해서 초기에 52킬로 였는데 8개월 됐어도 몸무게 그대로 였어요..

살면서 생활비 한번 준적 없고, 전 시동생 하나뿐이라고 반찬도 남편보다 더 신경써서 해주고 울 남편 저 울 애들 메이커 옷 하나 못사입어도 시어머니 시동생 옷 좋은거 사서 선물했어요..지금 생각하면 억울하고 속상하고...그렇네요..

두번째 가게 정리할때 돈 칠백만원중 울 시동생한테 이백가까이 들어갔어요..동원훈련 불참해서 벌금 낸거에 대출이자 못낸거..보험료 밀린거..그거 다 내주면서 속에 멍이 다 들었어요..울 시어머니 그럴때 그거 당연하게 생각하시대요...

하나하나 제 가슴에 쌓아두었습니다..나중에 두고보자고..

같이 산지 지금 십년쨉니다...일년 반동안 생활비 주대요..것두 십만원...울 신랑보다 월급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거 주면서 생색내고 시어머님...그거라도 안주면 어떻하냐고 하십니다..너무 황당...

생활비 주던거 12월부터 안줍니다..지 결혼해야 하니까 돈 모아야 한대요..그래도 먹는거 입는거 놀러 다 다닙니다..

여친은 결혼준비가 다 되어서 하고 싶어하는데, 꼴에 자존심땜에 꿀리기 싫다고 돈 모을때가지 (사천만원) 안갑답니다...그러고선 저한테 그럽니다...자기 돈이 없어서 넘 힘들다고..저요..신랑 백팔십 받아와서 어머님 앞으로 진 부채 (가게하면서 얻은- 저희만 면책받아 빚이 없지 어머님 앞으로 이천정도 있거든요) 합쳐서 월 사십만원 빚 갚아요..아파트 임대로 세금 월 삼십에서 삼십칠만원 나옵니다..그거 다 우리가 부담하고 큰애 초교 2년 올라가요...그러면 제가 얼마나 빡빡하게 사는지 나올겁니다..

전요...울 시댁 식구들 엄청 많거든요...제사 때 모이면 사오십명 될거예요..울 아들이 장손이니까 저두 맏며느리구요..다들 저 인정해주고 너만한 며느리 없다고 합니다..하두 많이 들어서 것두 질릴정도로..

없는 집에 시집와서 너무 고생한다고 말씀 해주시지만, 정작 도움 되는거 별거 없습니다..

울 시숙모님들께서도 무엇하나 남편이 나은게 없다고 하시고, 아직도 울 친정어머니도 그럽니다..

너같은 며느리 세상에 없다구요...아무리 입덧 심해도 아침 준비 다해서 일 다니고, 임신해서 9개월까지 식당일 도왔구요..애 둘 데리고 찜질방 식당가서 거의 주말마다 (어머님 볼일 보실때) 하루종일 (것두 둘째 젖먹여가면서) 식당일 했어요..혼자서요..그거 울 시어머님 돈으로 주시면서 수고했다 하셨지요...그게 도리라고 생각했고, 아무리 제가 아파도 다 했거든요..멍청할 정도로...이제 제 할 말 했습니다..한달전..시동생한테..나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이대로는 못살겠다고...내가 나가겠다구..

울 시동생 놀래면서 ...(그 전에 본인이 나간다고 다섯번 정도 얘기했어요..--순전 말뿐..) 자기 땜에 그러냐구..그래서 그것두 그렇구..넘 시댁에 둘러싸여 살아서 힘들다구 했지요..

그랬더니..우리 여태껏 잘 지냈잖아..하더이다..기가막혀서..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참고 내 자신을 죽여가면서 살았는데...라고 했더니 암말도 못하대요..

울 시어머님 요즘 분식포장하시는데, 여태껏 장사하면서 제가 다 도와드렸더니 당연히 저보고 같이 하자고 하시데요..몸 추스리고 ( 일년동안 두번 유산했거든요...조리도 제대로 못해서 지금 몸상태 엉망이죠...체중은 중학교때 체중이고..요번 친정갔더니 엄마가 넘 속상해 하시면서 보약해줘서 먹고 있어요..) 둘째 얼른 어린이집 보내라고..38개월인데 지금 10.5킬로 나가요..그런데 울 시동생 그 얘기 했더니 형수가 어딜가서 돈벌겠냐구..당근 엄마 도우라 이거죠..넘 열받아서 도련님 결혼해서 둘째 며느리 한테 절대 도와달란 말씀 안하실거라구..나랑 오랫동안 같이 살아서 내가 편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신거라구..그랬더니 암말 못하대요..제가 시동생한테 얘기한거 시어머님께 그대로 말씀드렸어요..

서운해도 좀 들어달라구요..9년동안 살면서 단 한번도 이런얘기 첨 했다고..어머님 그냥 웃으셨지만...맘은 서운하셨겠죠..어제 어머님께서 시동생한테 막 퍼부었답니다..돈 없다고 죽는 소리하면서 저는 놀러 다 다니고 옷 좋은거 먹는거 좋은거 입고 다닌다고..저한테 미안하셔서 그 얘기 하신거 같더라구요..그래서 제가 그랬어요..본인은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에 듣는 사람은 상처입고 속상하다구...

아직 철이 없어서 그렇다라고 하시는데, 저 요번에 울 시어머님 장사하는거 잠깐씩은 도와드려도 제가 전적으로 맡아서 할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어요...뭐든지 제가 알아서 잘 하니까 다 당연하듯 생각하는 시어른들이 이젠 싫어요..이래서 맏며느리구나..일잘한다..이쁘다...이런말 이젠 듣기도 싫고...요즘은 제 기본 할도리만 하려구 합니다..

에휴...두서 없는 글...정신없네요...죄송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