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의 공주야![]()
"오빤, 말야 남자가 너무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어, 아무리 그래도
가끔은 그런 모습이 있어야지. 너무해! 흥, 흥, 흥."
내 주위엔 의외로 어설픈 타프가이가 많다. 그 어설픔 때문에 간혹 여자친구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듣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은 내가 전에 자주 찾아가던 냉면집 주방장 형도 마찬가지이다. 전라도 광주 태생인 그 형은 뭐랄까, '강한 남자 콤플렉스' 같은 것이 있어서 스스로가 일부러 오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다가 보니 의식적으로 무뚝뚝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하지만 내가 아는 형은 여리고 순수하면서 섬세한 남자였다. (나만 그런가? 쩝) 하여간 이번에는 장난이 아니였다. 여자친구가 단단히 삐졌나 보다. 오랜만에 냉면집을 찾아간 나는 주방에서 일하는 형에게 인사를 했는데, 흐흠,,표정이 영 아니올시다 인거다.
어라, 저 현 얼굴이 왜 저리 죽을상이냐.
"형 무슨 일 있수?"
"없어, 일은 무슨..."
"에이~ 아닌 것 같은데? 뭐야? 말 해봐!! 내가 해결사 아니유.."
잠시 고민을 하더니.
"긍께 말이다, 내가 그렇게 무뚝뚝하냐, 내가 애교가 없냐?"
"아니, 형이 어때서? 음.. 또 싸웠수?"
"또는...."
"거 맨날 쥐어 살우 ! 그래 가지고 어디 나중에 장가가면.."
"야, 아직 결혼이야기도 안 해봤어."
"그래, 바로 그거야,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면서 프로포즈 한번도 안 해보냐? 그러니 그렇지..."
"프로포즈? "
"그래, 프로포즈! 이 참에 프로포즈를 해봐!"
"어떻게?"
"아, 이 양반, 아예 내가 대신 해주까? 잘 들어."
그 여자친구가 애교 넘치는 것을 원하는 것 같아 나도 애교 넘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애교,,음,,남자한테 애교라,,쩝
여전히 여자친구는 토라진 체였다. 형은 있는 정성, 없는 정성을 다 쏟았고 조금씩 여자친구의 기분이 풀리는 눈치였다. 빈틈(?)이 생겼을 때, 놓치지 말고 공격하라!! (우째 뉘앙스가 좀,,, -_-;;) 아무튼.
형은 분위기를 잡기 위해 전망이 좋은 카페를 선택했다. 음,,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더니... 으흐흐흐.
메뉴판을 보니 아는 칵테일이 있나, 그냥 아무거나 찍었다. 여자친구는 좀 나은가 싶었는데 이것, 저것 뒤적이더니..... 결국 형이 시킨거랑 같은 것으로 골랐다. (역시....) 갑자기 찾아오는 서먹함,,,
그리고 잠시 침묵,,,,
"오빠? 나 한테 할말이 있어?"
"응..응. 그라니까. 내가 말이지."
"응, 말해봐~!"
"일단 이거 받아 보고, 잉"
형은 미리 준비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무엇인지 둥그스런 물건을 포장한 것이다. 여자친구는 의아한 표정을 선물을 받아 들었다.
"이게 뭐야?"
"봐. 보면 알잖아. 나도 알고 보면, 애교가 넘친다."
"?? 뭔 소리야? 도대체 이게 뭔데 그래?"
조심스럽게 포장물을 뜯었다.
그 안에는 조그만 왕관이 나왔다. 유치원 아이들이 재롱잔치 할 때 쓰는 그런 공주용 왕관~!!!
"푸핫~! 왕관이넹,, 어? 편지도?"
- 너는 나의 공주야, 내가 널 공주처럼 모실게 -
"하하하하~! 오빠, 너무 귀엽다. 하하하!
하지만 좋은 걸!! 이거 프로포즈야? 응?"
"응..."
"하하하하! 좋아 받아들일게. 대신 나 공주처럼 여겨야 한다."
그 말에 형은 카페가 떠나갈 정도로 환호성을 질렀고 그 덕에 두 사람은 그 곳에서 쫓겨나다시피 했지만, 기분만은 좋았다.
형은 그 뒤로 그 여자분과 결혼을 했고, 지금은 고향으로 내려가 냉면집을 차렸다고 한다. 내가 바쁘다 보니 결혼식도 찾아 가질 못했는데 조만간 시간을 내서 만날 생각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행복하게 잘 산다구 한다.
단지, 공주를 모시고 산다는 것이,,,, 조만간 왕족(?)하나가 더 늘어 날 것 같다는 말도 들린다. 그런데 그건 알까 몰라.
형수가 공주면 자동으로 형은 왕자가 된다는 것을.
프로포즈에 관한 TIP
때로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녀)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다.
그럼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 이 사람에게 이런 면이?"
변화란 삶에 탄력을 주는 거니까
사랑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