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놈을 한때나마 사겼다는게 섬뜻하고 무섭다..
작년 9월말에 군대가서 지금 일병인 전 남자친구.. 오늘집에 오니 우편함에 편지가 왔네
꽤 뭉칙하길래 뜯어봤더니 내가 보내줬던 사진들을 전부 다시 보낸거다
사실 난 사진찍는걸 매우 싫어해서 몇장 있지도 않은거 다 준거였는데 차라리 잘됐다...(근데 기분나쁘게
구겨서 보냈다ㅋㅋ)
내용인즉, 정말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것들이다
그래 군바리 남친 배신하고 딴남자 사귀는거 내가 나쁜거 안다.하지만 말을 꼭 그따위로 하는걸까?
입대전에는 나 아닌 사람 사귀게 되더라도 좋은남자 만나 어쩌고 하면서 늘 좋은모습만
보여줬던 남친였는데...편지 읽고 실망 많이 했다. 그리고 그놈은 덤으로 상처되는 말까지 남기고
가버렸다
'니가 진짜 나한테 그딴식으로 말하면 안되는거야.싸가지없게 '남자친구'란 말이 나오니? 등등
어처구니 없고 두번다시 만나지 말기를 바란다고..'
물론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나였지만 화가 나는건 원인제공 해놓구 저러는게 정말 싫다
솔직히 입대하구나서 남친이 변한걸 느꼈다.쪼잔하고 소심해지구..게다가 맨날 편지 보내달란소리
입에 달고 살면서 자주 보내주면 자기는 답장도 어쩌다 한번씩..결정적인건 휴가때였다
100일휴가나온다는걸 몇일전부터 설레는맘으로 폰이 울리길 기다렸는데 이틀째 전화가 오더라.
전날 선배들이랑 술마시느라 연락 못했다고..그러더니 오늘 밤에밖에 시간이 없다고 만나잔다
참고로 우리집은 11~12시까지는 와야되기 떄문에 하지만 남친 휴가나왔다는데 당연히 나갔다
근데 만나자마자 대뜸하는말이 '나 돈없어'다..그래서 나중에 헤어질때 차비까지 달라더라..
후후..근데 열받는건 전날 친한 누나랑 술을 많이 마셔서 오늘은 한잔도 못마신다면서 얘기나
하잰다.그럴거면 술집엔 왜온건지.. 그리고 표정이 별로 반가워하는것 같지도 않고 지루한듯..그러더니 만난지 3시간정도만에
집으로 가버렸다. 솔직히 나 2번이나 가지 말라고 붙잡았는데 전날 무리해서 피곤하단다.
(편지에는 이런 내가 가볍다는식으로 써있다. 여관가자고 꼬시는거 같댄다 ㅜ.ㅜ)
얼마나 피곤하면 저럴까 싶기도 했지만 너무 섭섭했다. 오늘 나 만날거 뻔히 알면서 딴여자랑
새벽까지 술마셔서 일찍 들어간다니...그리고 그 누나 예뻐졌느니 어쩌니 딴여자 얘기나 늘어놓구..
그리고 4박5일 나온 휴가 그때 딱 몇시간 만나고 끝이었다. 인간관계가 좋아서 바쁠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섭섭한 마음은 감출수가 없고 속상해서 친구랑 술마시며 얘기했더니
그남자 변심한거 아니냐면서,그리고 남자는 잘해줄수록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시한다고 거리를
두라고했다.
하지만 편지는 여전히 씹는다!! 휴가때 만나지 못해서 편지만 보냈다.
그러다 발렌타인데이 전날 간만에 연락이 왔다.
자기 부대에는 열라큰 초콜릿 받은 사람도 있고 암튼 부럽다고..그래서 내가 보내줄까?물었더니
빙빙 돌려서 얘기하긴..그리고 항상 내가 편지를 보내줘도 한다는 소리가 남들은 애인한테 한번에
20통씩도 받는다고..정성이 중요한거지 통수가 중요한건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소홀한적도
없구 밤늦게 얼마나 열심히 보내는데 그런식으로 늘 말하냔말이다
암튼 이런것들을 계기로 난 남친한테 슬슬 정이 떨어지고 딴남자를 사귀게 됐다.
남여가 사귀다보면 헤어질수도 있는거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걍 남자친구 생겨서
이제 연락 못하겠다고 했더니 전화로는 알았다 하구선 편지로 이렇게 뒷통수를 칠줄이야....
일부러 내 자존심 상하게 하려고 복수하는듯했다. 유치하고 위선적인놈..
역시 사람은 끝까지 만나봐야 아는것 같다. 난 그래도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다 깨버리고 짓밟아버린 그놈이 야속하다...그래도 이렇게 해서라도 그놈속이 좀 풀렸다면
그걸로 다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