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나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마치 영화에 비치는 뉴욕커들 처럼 바쁜걸음 으로 한손에는 커피를 쥐고
시간에 쫒기듯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하늘까지 닿을듯한 높고 멋진 빌딩안으로 들어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릅니다
지하 3층 버튼을요 ㅜ.ㅜ
저는 대기업 지하3층 구석탱이에 자리잡은 조금한 조경사무실에 근무합니다
물론 정직원도 아니고 용역입니다
제가 하는일은 층마다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 관리를 하는 일입니다
제가 일하는 이 빌딩은 엘리트와 저같은 ..머시기 ㅜ.ㅜ 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 빌딩의 엘리트들은 기본이 서울대,연고대에 MBA는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는 사람들이죠
물론 하나님은 공평하십니다
그들은 높은 지위와 학력을 가졌지만,
다들 땅따리만하고 머리는 농구공 만한 슈렉의 모습을 가졌으니깐요 ㅋ
제 남친도 슈렉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제 남친은 서울대를 석사까지 졸업하고, 미국과 일본에서 박사학위까지 딴
엘리트 중에 엘리트 입니다
제가 남친이 근무하는 층에 물을 주러 같을때
재수없고 거만한 다른 직원들과는 달리 유난히 예의바르고 잘 웃는 모습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제 주머니에 있던 따뜻한 캔커피를 드렸는데 ,
너무 고마워하면서 다음에는 자기가 커피를 사겠다고 하더라구요
뜻밖에 반응에 너무 좋았죠 ^^ 말 만이라도 고맙단 생각에 그냥 잊고 있었는데
언제가 좋으냐고 아예 날짜까지 잡더라구요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도 그동안 저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하네요 ^^
지금 만난지 3달이 좀 넘어갑니다
그런데 처음 기대와는 달리 .. 우리 사이가 힘이 듭니다
아니 저 혼자 힘이 듭니다
망할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격지심이 현실이 되어 돌아올땐
정말 제 자신이 한 없이 작아져서 미치겠습니다
또한 ,, 놀고 먹기 좋아하는 저와는 다르게
남친은 어제도 오늘도 공부공부 ,끊임없는 자기발전, 어찌구 저찌구 입니다
매일 재미도 없는 정치얘기에 . 코스닥이 어떻고 ,엔화가 어떻고 말 해도 모르는 얘기들만
아주 흥미있다듯 주저리 주저리 떠듭니다
물론 무식한 제 탓도 있지만 남친은 정말 너무 심합니다
티비도 안 봅니다
제가 환상의 커플 한예슬 버전 따라했다가 이상한 아이 됐습니다 ㅡㅡ;;
또 남친은 영어,일본,중국어를 유창하게 합니다
문제는 졸라 씨부린다는 겁니다
둘이 맨인블랙을 보고 있었는데 , 윌스미스가 한마디 하면 그걸 곧바로
일어와 중국어로 해석해서 떠들어 됩니다
자기만의 공부 방법인거 같습니다
암튼 그렇타 치고요 ㅡㅡ;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
남친은 저를 그냥 같은회사 다른 부서라고 소개합니다
ㅜ.ㅜ 제가 쪽팔렸던 겁니다
글고 집에 언제 초대할꺼냐는 질문에
부모님이 계신데 어떻게 초대를 해~~
이럽니다 ㅡㅡ;;
절 부모님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남친네 집 잘났습니다
아버님이 서울대 공대 출신이시고 ,
500명 이상의 직원을 두신 사업가 십니다
아무튼 저는 남친과 헤어지려 합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멋있는 백마탄 왕자님이 역시 없었습니다
내가 전에 정말 감명깊게본 차인표와 신애라의 '사랑을 그대품안에'
같은 일도 현실에선 없습니다
정말 우울합니다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렀군요 ㅡㅡ;
암튼 대한민국 엘리트들 재수없어요
전 송충이니깐 솔잎 먹고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