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톡을 매일 매일 읽는 올해 27살된 여자입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설도 지나고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지 요새 부쩍이나 결혼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이도 있으니 여기저기서 소개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마냥 좋았습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진지도 2년 정도 되었고
저도 나이가 있으니 이제 슬슬 결혼을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구여....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뭔지 모르는 불안감이 저를 괴롭히네요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제 성격 탓이겠지요..
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전문대를 나와서 작은 사무실에서 경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급여도 그저그렇고 날씬한 것도 아니고 빼어나게 예쁜 얼굴도 아니지요
공부를 잘 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리가 똑똑한 것도 아닙니다
머리 회전력이 없어요 바보천지 수준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해도 머리가 나쁜 편입니다
나이에 비해서 세상물정도 모르고 상식도 없답니다 ㅜㅜ
어릴적엔 친구 빚 보증을 잘못 서줘서 천만원이 넘는 빚이 있었지요
엄마의 도움으로 간신히 해결했지만 신용불량자가 된 다음에야 갚아서
그 기록은 3년은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생각만 하면 정말 머리를 쥐어뜯고 싶답니다..
그렇다고 집안이 좋으냐.. 그것도 아니에요....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전 지금 엄마 새아버지 저 이렇게 셋이 살고 있답니다
집안사도 오점이라면 오점이지요..
집이 부자도 아니고 그냥 엄마가 가지고 계시는 작은 집 2채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개팅이 들어오는 수준이.. 저랑 너무 차이가 난다는거죠..
스카이 수준은 아니지만 (그랬다면 저한테 소개팅 자체가 들어오지도 않았겠지만...)
나름 서울에서 알아주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의 소개팅이 들어오는겁니다
집안도 꽤 사는 듯 하고 양가 부모님 다 계시고 여동생이 결혼을 호텔에서 했더군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난 내세울게 하나도 없는데 이런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나이도 나이니 만큼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인데
후에 신용불량 이력이나 부모님의 과거 내세울 거 없는 나로 인해 파토가 나는 건 아닐까..
제 주변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너랑 똑같이 전문대 나와서 너랑 똑같은 가정사를 가진 그런 사람이랑 만나라는 법 있어?"
"니가 만나는 사람이 무슨 재벌이야? 별 걱정을 다 해"
"너 충분히 사랑스럽고 사랑받을 자격있어"
"아 이 소심쟁이 별 걱정을 다하네"
"결혼부터 하냐 만나보면서 괜찮으면 결혼하는거지 걱정하지마"
네... 제가 앞서가는 걱정 한다는 거 압니다
그 사람이 절 마음에 들어할지 안 들어할지도 모르는거고
제가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수도 있는거죠..
그래도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저는 너무나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이런 제가 흔히들 말하는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평범하고 내세울 거 없는 제가 너무나 싫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