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결혼해서 처음맞는 명절....
그전부터 시댁 꼬락서니 봐서는 마음 단단히 먹고 갔지만..
아직 나는 멀었나 보다....
울셋째형님 일주일 전부터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바로 오라했다...미쳤냐...
(셋째형님이 부모님모시고 살음)
시엄마, 형님께 목욜저녁부터 전화해서 토욜날 아침에 울 오빠 출근하니 아침챙겨주고 일찍 가겠다고
했다.. 울 형님.... 맘대로 하란다... .그래서 토욜날 오전 9시 30분 시댁 도착.
둘째 형님은 오시지도 않았다... (첫째 아주버님은 결혼전에 이혼하심..)
꼬지끼고..셋째형님하고 전을 부치고 있으니 12시 쫌 넘어서 둘째형님이 오셨다.
셋째형님이 주방에서 꼬막 닦으랜다...
둘째 셋째 형님들이 전부치고, 주방에서 시엄니는 시금치 다듬으시길래, 나는 꼬막닦으면서
시엄니랑 노가리 까면서 천천히 했더니 셋째형님 지나가다 갈구고 감...ㅡㅡ;;
꼬막다 닦구, 남은 전 부치고... 치우고.. 뭐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셋째형님한테 한소리
들었다.. 시엄마 옆에 있다가 설겆이 나오면 바로바로 씻어주고 안한다고..
그때부터 해가 넘어가고 저녁먹고 정작 5시간정도를 설겆이만 한거 같다....
밥먹고 난 그릇은 어찌나 많은지...한번에 설겆이가 안되서 내밥은 조금퍼서 대충먹고,
(셋째형님이 이렇게 하라고 시킴... 얼굴 맞대고 있느니 혼자 주방에 쳐박히는게 속편함....)
다른식구들 한창 밥먹을때 나는 또 싱크대 앞으로... 냄비 한두개 닦고 있음 줄줄이 그릇들이
설겆이 통으로 순식간에 쌓인다...
10시쯤 젖먹던 힘까지 방 걸레질 하고.....울신랑....조카랑 겜방간단다...ㅡㅡ;; 나 혼자 두고???
나도 데려가 달라고 했다.. 그래서 24살 짜리 조카랑 나랑 신랑이랑 셋이 겜방가서 숨좀 쉬니
몸도 너무 힘들고 집에 가고 싶은데, 조카가 겜하느라 정신없다..
아마 둘만 보냈으면 새벽까지 놀 사람들이다... 집에 12시 반에 들어왔다.
대충 씻고 잤다.. 잠자리 불편해 죽는줄 알았다..... 셋째형님 애기들 자다말고 돌아다닌다...
새벽에 내옆에서 재웟다.....
아침 7시 눈떳다 일어나야지 햇는데, 시엄마가 더 자랜다.....이따 깨워준다고...
그래서 더 잤다...8시 시엄마가 깨우신다... 젠장;;;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낫다...ㅜㅜ
씻고 신랑 한복 챙겨주고 나도 새색시 한복 입고 나왔더니 셋째 형님이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벌써 한복입냐면서 그복장으로 어떻게 일하냐면서 또 웃으면서 비꼬더라..
다시 옷 갈아입었다... 세배 안하고 싶었다...
자고 일어나니 그 전날보다 몸이 더 아프다..... 제정신 아니였다..............
빨리하고 친정가고픈 생각밖에 없었다. 이번 구정 연휴도 짧아서 친척들 점심먹으면 가실텐데...
신랑 쪼았다.... 시엄마 주방에서 웃으시면서 당신이 친정 못가게 하면 어떻할꺼냐 하신다..
그래서 나도 웃으면서 그래도 전 갑니다~ 라고 했다...
친정 안보내 줄까봐 걱정하고 있었냐 하신다... 그런건 절대 걱정 안된다고 했다...
당연히 가는건데 왜 못갈까봐 그런걸 걱정하느냐~ 라는 식으로 말해버렸다...
갔다가 저녁에 또 오란다.. ㅡㅡ;; 시누 봐야하지 않겠냐면서... 웃음으로 때웠다..
시간이 갈수록 말할힘도 없고.. 이제 손가락이 그릇집을 힘도 없다...
싱크대 앞에서 13살 차이 나는 신랑한테 시집와서 몸고생 마음고생...혼자 괜히 서러운 생각 많이 들고
결혼 후회도 하고 이혼하고 싶단 생각도 들고...근육통에 최악이 였따...
나도 나름 귀하게 자랐다 보다... 안쓰던 근육 쓰니까 진짜 죽겠더라....
거실에서 정신 못차리고 있으니 둘째형님이 영화보자면서 나를 방으로 부르더라....
누워있으라고... 며느리 셋이 누워서 황후화 봤다...
시간쯤 지나니까 시엄마 부르더니 가란다... 오늘만 봐준다면서.....
퉁퉁부어서 신랑이랑 말도 안하고 친정왔다... 20분거리... 걸어들어갈 힘이 없어서
집앞에서 차세워놓구 1시간 자다가 들어갔다... 엄마 아빠 얼굴보자마자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쉬다가 집에가서 쉬어야 푹 쉬어진다고 집에 일찍 가래서 나왔다.
신랑 시댁에 바지두고 왔다고 잠깐 들렸다 가잔다. 차에 있으라고...혼자 올라갔다 온다면서..
생각하다가...그냥 나도 같이 올라가자 했다. 시누 얼굴도 볼겸....
다시 오니까 시엄니 조아하더라... 자고 가라는 뉘앙스 풍기신다.. 제길;;;
12시쯤 시엄마 티비보다 잠드셨길래, 시누네한테만 인사하고 집에 왔다.
씻지 못하고 뻣었다... 새벽에 자다가 코피 한바가지 흘리고......
다음날 신랑 먹을거 하나 챙겨주지 못했다....
오후에 시엄마 전화왔다... 신랑이 받았다.... 아퍼서 골골대고 있어서 데리고 왔다는둥...
애 자다가 코피났다는둥.... 신랑 통화내용이다.. 좀있다 시엄마 전화를 바꿔준다.
시엄마 난리났다. 간다고 말도 안하고 갔다면서..... 음식도 안가져가고 부터 시작해서...
"코피났다면서~ 그게 머가 힘들다구, 우리집에서 코피 흘렸음 힘든가 보다 하겠는데, 너네집 가서
코피 났으니 난 못봐서 모르겠다.." 또 웃으시면서 이런다.... 아픈데다 짜증났다...
저녁에 또 오랜다... 시누네랑 저녁먹자고...... 연휴 3일을 시댁에서 보냈다....
난 아퍼 죽겠는데, 당신 아들 굼겼다고 엄청 타박하신다........
우리집 빨래도 세탁기에 넣어 놓구 왔는데, 시댁가서 빨래 널고 있으려니 또 슬슬 승질나더라..
다음명절부턴.... 시댁에서 일찍 안나올거다.....
그리고 시댁에서 나오는 그순간 절대 안갈꺼다.......
내가 너무 바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