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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때문에 서운해서 눈물바람..그냥 넋두리 하고 갑니다..

막달맘 |2007.03.02 12:20
조회 2,845 |추천 0

다음주 출산 예정인 예비맘입니다..

임신하면 모든게 하나부터 열까지 서럽다더니..

좀 전에 전화통화 하면서 기어코 친정엄마까지 날 서럽게 만드네요..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합니다..

엄마는 조리원에 가라고 하셨지만, 저는 조리원을 가기 싫더군요..

저희 시어머님도 조리원을 반대하시고, 마음편한 친정에서 몸조리 하라고 하시더군요..

지난 설때 시댁에 가니 저희 시어머님이 친정에 갖다 주라고

쌀 40키로랑 미역국 끓일때 필요한 참기름을 음료수 피티병으로 한병을 짜 주셨습니다..

산후조리할때 제가 먹어야 한다네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곤 어제 시댁에 잠시 다녀왔는데, 시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미역을 사야 되는데..사서 보내줘야 하는데..도통 시간이 안난다고..

(저희 시어머님 시골에 혼자 계셔서 미역 살려면 근처 큰 도시까지 나와야 한답니다..)

그러시길래 제가 그랬습니다..엄마가 미역 살꺼라고..걱정하지 마시라고...

그랬더니 그런건 시어머니가 해줘야 하는데..하시며 안타까워 하시더라구요..

 

오늘 아침..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미역을 어제 샀답니다..산모용 미역이 따로 있는가요??

저는 몰랐는데 따로 있다네요..자르지 않고 크게 다발로 묶어서 판다네요..

아는 사람 소개받고 큰 재래시장 건어물 가게에서 미역을 15만원어치 사고,

말린 홍합을 사고..황태 10마리를 사고 했더니 24만원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혼자 그 무거운거 들고 집까지 올려면 힘들었겠다고..

우리랑 같이 가면 되는데 무슨 미역국을 얼마나 먹는다고 그렇게 많이 사냐고 했더니만

그 정도 필요하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몇번이나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강조를 하더군요..ㅠ

그러길래 제가 시어머님이 미역 사주실꺼 같던데, 미역 이야기 하더라고 했더니

대뜸..그럴것 같음 사돈이 진작 말을 하든지..아님 차라리 돈을 보내주지..라고 하더군요..

저 그말 듣고 많이 황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하는말..원래 그런건 시집에서 다 해주는거야..

산후조리비용도..병원비도..애기 출산 용품도..다 시집에서 해주는 거라고 하네요..ㅠㅠㅠ

엄마 친구들이나 그 딸래미들을 봐도  다들 시댁에서 해줬답니다..

아무리 친정엄마지만, 이말 들으니 실망만 하게 되고 엄마에 대한 정이 확 떨어지더군요..

 

시댁에서 그걸 다해준다면..그럼 친정에서는 뭘 해주는건가요??

저요..

시댁이건 친정이건 해주시면 감사하게 받는거지만, 안해주셔도 서운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 부부 두사람의 아이이고, 두사람의 책임이기에

산후조리 하게 되면 엄마 드릴려고 100만원 따로 챙겨 두었고..

출산 용품도 구입할려고 비용을 따로 챙겨 두었습니다..

병원비도 오늘 은행가서 찾아다가 따로 봉투에 준비해둘 생각입니다..

 

저희 시어머님요..아버님 안계시고 혼자 시골에서 생활하시는데,

밥을 굶고 사시는건 아니지만, 저희가 생활비도 안 드리는데 돈이 많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대도시에서 직장 다니시는 아버지 월급으로 생활하는 저희 친정 엄마와 같을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시골이랑 도시를 비교하는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그런데 저희 시어머님..지난달에 제 출산 준비물 직접 다 구입해 주셨습니다..

또 유모차를 아기 태어나면 사줄테니..꼭 어머님 본인이 사줄테니 기다리라고 신신당부하시더군요.

가끔씩 맛난거 사먹으라고 봉투에 5만원..10만원씩 쑤욱 넣어 주십니다..

저는 그 돈 정말 못 받아서 막 도망치듯 나오면 은행으로 입금시켜 주십니다..

저 그돈 아까워 도저히 쓰지 못해 그대로 모아두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쌀이랑 참기름을 친정으로 보내주고, 미역까지 사줘야 한다고 걱정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저희 친정 엄마요..

은근슬쩍 왜 딸에게..사돈에게..바래기만 할까요??

미역정도는 일부러라도 사줄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 임신하고 나서 빈말이라도 맛난거 사먹으라고 5만원?? 아니 5천원도 저한테 준 적 없습니다..

오히려 엄마랑 둘이 밖에서 만나서 뭐 사먹으면 제가 돈 내고 했었습니다..

엄마한테 돈 쓴게 아깝다는게 아니라 가만 생각해보니 엄마는 그랬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라는 존재는 그 이름만으로도 나한테 감사하니, 바래지 말고 더 잘해드리자 라고 생각하지만

먼저 남들과 비교하고 바래는 엄마때문에 저도 이제는 엄마를 남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출산용품요?? 가재 손수건 하나 안 사주신 분입니다..

시댁에서 보내주신 쌀과 참기름..너무나 당연한듯 받으시고,

그것도 모잘라 이제는 미역까지 은근히 바래시고,

지난번에는 집에서 담근 국간장도 시댁에 없더냐고..있으면 가져오지..라고 물어보시는 분입니다..

남들은 병원 있을때 시댁에서 잠깐 들여다 보고 가면서 산후조리 하게 되면

수고하시라고 친정에 돈 100만원 주고 가신다더라..라는 말을 서스럼없이 하는 엄마..

병원에서 퇴원할때 병원비도 시댁에서 대준다더라..등등

어찌그리 귀가 얇아서 남의 말들은 그렇게 잘 들을까요??

 

저 왠만하면 엄마말에 맞장구 쳐주고 싶었는데..오늘은 참다참다 화가 났습니다..

그런집도 있고, 안 그런집도 많다고..

왜 그런걸 대놓고 바래냐고..엄마는 그럼 딸래미를 위해서 뭘 해줄꺼냐고..

오빠 애기 낳으면 그렇게 다 해줄꺼냐고..

마구마구 쏘아 붙였습니다..그리곤 전화를 딱 끊어버렸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

남의 시선 의식 많이 하고, 남이랑 비교 잘하고..남의 말에 솔깃 잘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모든걸 바래실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럴것 같았음 차라리 산후조리원이 훨씬 나은듯 했습니다..

그렇잖아도 결혼안한 친정 오빠가 친정에서 같이 사는데, 엄마한테 그랬다네요..

왜 몸조리를 여기(친정)와서 하냐구..ㅠㅠ

(이 얘기도 아침에 엄마가 저한테 하더군요..오지 말라는 소리인가요??)

제가 친정에 가는게 식구들한테는 짐스럽고 싫은가 봅니다..귀찮은 존재인가 봅니다..

제가 엄마가 안 계시거나..엄마가 일을 하신다면 아마 몸조리 하러 오라고 해도 안 갈겁니다..

그치만 엄마는 집에만 계신데...그래서 엄마 옆에서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할줄 알았는데

모든게 저의 착각이고 오산인듯 합니다..

엄마한테 미역값 보내줘야 겠습니다..

저는 시어머님이랑 친정엄마가 확실히 바뀐듯 합니다..

 

신랑한테 이런 이야기 할수도 없고..

친구한테도 이런 이야기 할수도 없고..

이 공창에 엄마 이야기 하면 내 얼굴에 침뱉기 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내 엄마인데..하면서 마음을 비울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저도 인간인지라 너무 속상하고..서럽고...출산일이 다 되어서 하루하루 무섭기도 하고..

이제껏 있었던 일들이 다 생각나기에 한바탕 눈물바람 하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고 혼자 넋두리 하고 갑니다..

엄마가 한 말을 생각만 하면 서러워서 계속 울었더니만, 뱃속의 아기도 느끼는가 봅니다..

배가 심하게 뭉치네요..ㅠㅠ

엄마 전화 끊고 속상해서 아침도 안 먹었는데 그래봐야 나만 손해네요..

배 고픕니다..밥 먹어야 겠습니다..

울 아기만 생각하고 열심히 먹어야겠습니다..

차라리 시어머니가 그런말 했다라고 생각하면 어차피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렀을텐데,

날 낳고 키워준 엄마가 저러시니 이상하게도 더 속상하고 서럽고 그렇네요..

방금 시어머님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이제부터 더 잘 먹어야 한다고..그래야 힘을 쓴다고..

혼자 있다고 대충 먹지 말고, 뭐든지 잘 챙겨 먹으라는 전화입니다..

친정 엄마도 아닌 시어머니 전화 받고 울컥해서 마음 찡한 며느리는 저밖에 없을겁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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