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역시 한 집안의 장남 며느리로 여러가지 골머리 썩을 일이 많답니다.
추적추적 비도 내리고 해서 책한권 꺼내 들었는데,
읽다보니 너무 좋아서요....
여기 들어오시는 많은 며느님들 읽으시고 마음이 편안해지셨음 해서 적어봅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우리 가정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중 하나이다. 심지어 이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한참 갈등하고 부딪히다가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하고는 돌아서면 금방 후회를 한다.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내가 조금만 더 참았으면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노인네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이렇게 심하게 대들었던가'하며 후회하고,시어머니는 '내가 어린것에게 너무 심했구나. 저 어린 것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못마땅하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세상을 좀더 산 내가 참고 넘어갔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터인데'하면서 마음을 다져 고쳐먹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일로 다시 부딪히게 되면 어제의 다짐은 어디론가 사라ㅏ져 버리고 다시 갈등과 미움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하면 잘 될 거야하고 마음먹는 순간 이미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노력해야지, 내가 좀더 참아야지 하는 마음 속에는 이미 '내가'라고 하는 의식이 '나'와 '너'를 나누었고, 내가 이만큼 해주었으니 너도 이만큼은 해주어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내가'라는 것을 놓아버릴 때만이 '내 마음'이라는 괴물도 동시에 사라지는것. '내마음 내가'라는 의식이 뚜렷이 자리잡고 있는데야 어떤 노력이나 결심을 굳게 해본들 소용있겠는가, 모래성에 불과한 것이다.
본래 마음이란 '나'라는 사람이나 사물의 현상과 마주쳤을때 만들어지는 '상대적인 그림'이다. 그런 까닭에 마음이란, '나'라는 의식이 '허공에다 그려놓은 그림'에 불과한 것을, 순간순간 그것에 매어 그렇게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것이다.
'내가'라는 인연의 끈을 풀어 '내 마음'이라는 조각배를 바다로 떠나보냈으면 한다.
그리해서 '왜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지?', '왜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지?'하는 관념의 그림들을 지워버려야 할 일이다.
어떻게 해보려고 마음 먹으니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 것이다. 내가 행한 일, 내 마음은 이런데, 하는 의식이 없는 , 그저 있는 대로 받아들여 행한 자연스런 행위임에야 거기서 나온 어떤 결과에도 아파하고 힘들어할 까닭이 없다.
'나'를 베어버리고 '나'라고 하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마음의 짐을 풀어놓고, 그렇게 번뇌도 벗고, 있는 그 자리에서 오는 대로 가는 대로의 벗은 만남을, 정직한 삶을 맞이했으면....
바로 이 삶이 우리에게 남긴 '마음의 평안'인 것이다.
이렇듯 초월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압니다.
저역시 이렇게 하지 못하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다시한번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끔 ,
마음의 평안을 찾았음 하는 생각에 한번 올려봅니다.
비도 오고 기분도 쳐지는 날인데 오히려 님들의 마음을 더 쳐지게 하지는 않는지 우려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