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니 갓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인것 같습니다.
1983년 5월 화창한 어느 날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노란색 원피스를 입히고,
빨간색 구슬 목걸이를 채우고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사진속의 저는 혹 엄마를 잃어버리기라도 할까봐 엄마의 손가락을 꼭 쥐고 마냥 웃고 서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카메라를 들고 엄마와 저를 찍으면서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요...?
사진속의 아버지는 제가 웃는 모습을 옆에서 그저 바라만 보십니다.
그리고는 흐뭇한듯 작은 미소만 지으십니다.
우리 어머니,아버지... 나를 얼마나 예뻐하셨을까..? 첫째딸인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웠을까
하는 그분들의 마음을 감히 짐작해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몇장 안되는 사진속에서도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는데 사진에 찍히지 않은
그 많은 사랑을 어떻게 제가 알 수가 있을까요...
지금 저희 아버지는 일 때문에 지방에 계셔서 주말에만 집에 올라오십니다.
술이 취한 어느 날 저녁 집으로 전화를 하셔서는 저를 바꾸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이 "아빠랑 엄마는 OO이 낳았을 때가 제일로 좋았어!"
저는 그때 그말을 그냥 술김에 하시는 그저 가벼운 말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요즘 계속 귓전을 맴돕니다.
저도 올해는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결혼식장에 앉아계실 아버지,어머니의 모습을 생각만해도 눈물이 많이 납니다.
요즘은 제 어릴적 사진을 자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