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김범수 "얼굴없는 가수 얼굴 공개"
드디어 그가 얼굴을 드러냈다. 그동안‘얼굴없는 가수’로 불리며 많은 음악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김범수가 마침내 모습을 공개하고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김범수는 풍부한 감성과 깊이있는 목소리,시원스런 가창력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R&B 발라드의 스타이다. 하지만 그는 1집의‘약속’, 2집의‘하루’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방송이나 언론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아쉬움과 궁금증이 많다 보니 숱한 풍문과 의혹도 많았다. 하지만 3집 앨범‘보고싶다’와 함께 나타난 김범수는 소문과 너무 거리가 먼, 노래와 무대를 사랑하는 스물다섯의 소탈한 청년이었다.
― 너무 반갑다. 그동안 얼굴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 별별 이상한 소문이 많았는데.
▲나이가 많다, 30대는 기본이고, 어쩌면 40대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었다. 나이가 그러니 당연히 결혼을 했을 것이고, 제법 큰 아이가 있다는 그럴듯한 풍문도 있었다. 또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흉터가 있다, 커다란 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 대인기피증에 자폐증 환자라는 말도 있었다.
― 헉, 25세 청년에게 40대라니, 심했다. 실제로 보니 노래의 조금 어둡고 애절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노래를 통해 아픈 사랑을 많이 표현하다 보니 그런 선입견을 갖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차이없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성격이다. 활달하고 남과 잘 어울리고,운동 좋아하는 청년이다.
― 그동안 팬들의 많은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이번에 얼굴을 공개하게 된 이유는.
▲노래만 발표하고 모습을 보이지 않다 보니 내가 실제보다 너무 부풀려졌다. 그런 환상을 깨고,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늘씬한 외모를 지닌 미소년으로 미화되기도 싫었고,음악처럼 우수에 차고 고독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자라는 고정관념도 깨고 싶었다.
― 얼굴만 공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음악적으로도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맞다. 사실 지금까지는 다분히 성인 취향의 한국적인 R&B였다. 그러나 이제는 노래에서도 내 나이를 찾고 싶다. 전보다 한층 젊어지고 비트가 있는 음악도 함께 추구할 생각이다.
― 27일 새벽 방송될 KBS 2TV‘윤도현의 러브레터’녹화 때 깜짝 놀랄 모습도 보여주었다는데.
▲그동안 즐겨 부르던 느린 단조 풍의 노래 외에 흥겨운 비트를 느낄 수 있는 노래도 불렀다. 이와 함께 신명이 나는 멋진 춤도 가미했다.
― 발라드 스타 김범수가 첫 방송에서 춤을 추다니, 정말 기대가 된다. 사실 춤치인줄 알았다.
▲(웃음) 노래가 주는 고정관념이 큰 것 같다. 사실 7개월 전부터 재즈댄스를 익히고 있고, 5월4일부터 세종대 대양홀에서 갖는 첫 콘서트에서는 라틴 댄스도 보여줄 생각이다.
― 점점 더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런데 얼굴을 공개하지 않을 때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 아쉽지 않았나.
▲애써 꾸밀 필요 없고 편하게 행동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사진찍는 것도 피하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하다 보니 활달하던 성격이 조금씩 소심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 5월4일 갖는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지루하지 않도록 각 무대마다 테마를 정해 조명과 음향효과,특수효과 등을 곁들였다. 노래 외에 마술공연 같은 쇼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평소 절친했던 박화요비 이기찬 박효신 등이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얼마 전 디자이너 앙드레 김 선생님이 내 공연장의 앞줄 20석을 모두 예매해 절친한 연예인들에게 선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내 노래를 그렇게 아껴주신 점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런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