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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비용을 친정에 갚아드리고 싶습니다.

내생각이상... |2007.03.30 01:37
조회 3,151 |추천 0

아래에..

시댁에서 결혼비용 갚아달라고 했다는 글을 읽고

제가 요즘 신랑에게 고집부리고 있는 일이 있어 글을 씁니다..

 

시어머니...아들 불알결혼시키셨습니다.

시모와 시누들..자기네가 울산에서 정말 잘나가는 집안이라 돈이 많은데

시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내세울게 없다고 엄청 강조하더군요.

시누와 시모 모이면 맨날 명품 브랜드 얘기만 하고...제가 많이 쫄았어요.

저희 집은.. 정말.. 엄마 시집올때 들고온 선풍기가 아직도 돌아가는 집안이죠.

가난한 건 아니지만 명품은 <우리가 사서 쓸 물건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결혼전에 전 빡세게 직장생활해서 돈모아 집샀어요.. 그래서 명품같은건 걸쳐볼 엄두도 못냈었죠.

 

시어머니가 예단 사주실때.. 저는 정말 겸손하게 골랐어요.

사실, 쫄았다는 말이 솔직하네요..그렇게 뭘 한꺼번에 많이 사본적이 없으니...

울 랑이 예단 사러 친정엄마랑 백화점 갔을 때.. 시모님은, 랑이 손에 리스트를 들려보내셨지요.

아르마니로만 쫘악 적혀있는.. 아르마니 코트값만 6백만원 깨졌다면 믿으시겠나요. 적어도2천 썼어요.

제가 넘 기막혀서..백화점 매장에서 울었답니다. 친정엄마한테 미안해서..

울 랑이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더이다.

그래도 안받아가면 자기 엄마 섭섭할 게 먼저 생각났는지..꿋꿋이 해가더군요.

(제가 약삭빠르지 못했던 거지요. 랑이가 자기 엄마 챙기면 나도 내 엄마 챙겼어야 하는데!!!)

 

우리 어머니..예단 2천 보냈는데(이것도 시누 결혼시킬때 시모가 5천 보냈다고 하셔서

당황한 우리집..고심고심해서 2천 보낸거죠. 제가 제소유의 집도 있으니 이정도면 된다고)

근데..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한테 전화하셔서 돈 적다고 더 보내라하셔서..예단 1천 더 보냈습니다. 결혼 전에 알았으면 엎었을 겁니다만, 울 엄마 결혼한지 1년 지날때까지 암말 안하셔서 정말 몰랐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울 신랑이 예단봉투 금액을 먼저보고, 시어머니가 적다할까봐 자기돈 천만원을

더 넣은 상태였다 합니다...ㅜ.ㅜ 3천이 적다니...세상에...웬만한 사람 1년 연봉인데....

 

간 게 많으니 당연히 오는 것도 많을 줄 알았어요.

근데 시어머니.. 집을 안사주시는 겁니다!!

예단비 그리 요구할때, 돈 있다고 그리 자랑할때, 적어도 저는 집 하나는 해주시겠구나 생각했어요.

울 친정부모님도 그렇구요..제가 개혼이라 다들 경험이 없고 무지해서...ㅜ.ㅜ

요구사항 내밀지도 못하고, 우리가 이렇게 많이 하니 저쪽에서도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구나...

생각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ㅜ.ㅜ

예단비는 집값의 10% 라면서요..그럼 적어도 3억입니다.

근데.. 울 랑이...자기가 직장생활하며 모은돈으로 전세 해왔습니다.

것두 혼수 다 사고 나서(시간이 없었던지라) 집계약해서.. 그때 알았습니다.

차도 시댁에서 타던 거 중고차 끌고 왔죠. 것도 랑이가 산 겁니다.

제가 쎄빠지게 처녀시절 모은돈으로 아파트 산것도 시댁에서 압니다.

그 아파트...빌트인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TV 다 있어요. 침대와 소파만 놓으면 되는데...

결혼을 1년만 늦추면 그 집 들어가면 되고, 그럼 혼수 안해도 되는데

굳이 자기 아들이 올해 결혼운이 좋다며 부랴부랴 음력해 바뀌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상견례한지 26일째되던 날 결혼했습니다. 안해도 되는 혼수 또 했습니다..미쳤습니다.제가 생각해도.

그때 확 이 결혼 못하겠다고 우겼어야 하는데...네네네네네~ 병신이 따로 없었죠.

혼수도 혼수고... 열받아서 싸구려로만 했더니, 신혼집 구경와서는 쓸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소리나 들었죠....ㅜ.ㅜ 그래두 울 친정엄마 또다시 무리하셔서 천만원어치나 했는데...

제길..그러니 예단, 신랑예물, 혼수 다 해갖고 간겁니다.

제가 집이 있는데두요!!! 나 이럴려고 처녀시절 빡세게 돈 모은거 아닌데!!!!

 

돈 보고 결혼한 건 아니니까(울 랑이 너무 좋습니다..사랑합니다)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기는 커녕 갈수록 울화통이 터지는 거에요.

만약 제가 제 돈으로 결혼비용 다 댔으면 그냥 잊었을꺼에요..

하필이면 그간 모은 제 돈들은 전부 집사는데 잔금치루느라 없을때라...ㅜ.ㅜ

 

친정엄마 보기도 갈수록 쪽팔리고 미안해죽겠습니다.

명절때 시댁가서 길 멀다는 이유로 친정인사도 못가죠, 음식은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해다주죠.

아기도 친정부모님만 이뻐라하지 딸내미라고 시모는 거들떠도 안보죠..대놓고 아들타령이나 하구..

울 엄마..아무래도 내가 널 시집 잘못 보낸것 같다..라고 하실때 정말 마음 찢어지더군요.

울 랑이가 정말 마누라에게 잘하고 친정에 잘하지만

시댁에서 황당무계한 일 터질때마다(울 시모, 울 친정부모 면전에서 절 아들도 못낳는 병신취급하는 등) 울 엄마.. 이꼴 당하려고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돈 들여 곱게 싸 보냈나 생각 안드실리 없잖아요..

그래서 쪽팔려 죽겠어요. 엄마보기 미안해요..갈수록.

애초부터 우리 힘으로 결혼했으면 이런일 없었을 것을...시모의 과도한 욕심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 것을...아니면 내가 똘똘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것을...후회 작살나게 하면 뭐합니까.

 

그래서 신랑더러 선언했죠.. 다른 건 몰라도, 예단비+혼수=4천만원은 친정에 돌려줘야겠노라고..

신랑 황당해하더라구요.

너 불알결혼한거 인정하냐니까 그건 인정한다고...

돈은 일단 3천 만들어놨어요. 다행히 제가 처녀적 모은돈으로 산 아파트가 월세가 잘 빠져서..

그럼 그건 제 돈이니까 친정 줘도 되는거 아녜요?!

근데..막상 그거 울 엄마 돌려줄꺼라니까...기분나쁜티를 팍팍내요.

자기가 돈 받은것도 아니고 자기 엄마가 받아서 다 썼는데 왜 부부공동재산으로 갚아야하냐는거죠..

(결국 자기 울타리 안의 돈은 친정주기 싫다는 뜻)

친정이 가난한것두 아닌데...왜 그러냐고.

하튼. 그간 시모의 무리한 요구도 많았고 시누들이 저에게 삽질한 것도 많고

이래저래 저한테 미안한게 많은 울 랑이, 대놓고 반대는 못하는데요.

돈 보내면 대판 붙을 것 같아요.

이젠 말하죠. 니가 니 부모 챙기는 거 만큼 나도 내 부모 챙겨야겠다고..

그럼 울 랑이 할말 많아요. 사실 울 랑이가 친정에 엄청 잘합니다. 아들보다 사위가 낫다고 말할정도니... 진심으로 잘합니다. 울 엄마 입원했을때 퇴근하고 늦게라도 꼭꼭 찾아가서 손 잡아드리고

오던 사람입니다. 자기가 이렇게 잘하는데, 결혼할때 손해봤냐 이익봤냐는 말..장모님 서운하셨을 거라는 말...그만 듣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맘이 제 부모앞에서 떳떳하지 않은걸 어떡하라고...

사실 제가 신세지곤 못사는 성격이기는 해요...내가 손해보고 말지...사과 한쪽도 못얻어먹는 성격이죠.

신랑은 저더러 사고방식이 이상하대는데요...부모가 사랑해서 해준 걸 굳이 갚는다는 것, 그것도 돈으로 갚는다는 것도 웃기고 니가 그래봤자 장인장모님 좋아할 리도 만무하다고...

그럴까요?

저는 제가 지극히 정상인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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