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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은 만행들 <2>

강하게 살자 |2007.04.03 00:19
조회 1,943 |추천 0

신혼집 구할 때 이야기입니다.

시작은어머니 친정에 방이 3천에 나온게 있다고 거기 들어가 살랍디다.

동네가 서초구가 그쪽에도 그리 싼 방이 있는지...

우리한테 일부러 싸게 주는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방을 거기로 정하라고 말한 해놓고 한달이 지나도록 보러가잔 소리도 없습니다.

남편이나 시모 둘 다요.

그래서 제가 방을 좀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시모왈 "봐야 돼나?"

 

여튼 가서 보게 되었는데 좋은 주택단지 많은 동네였습니다. 신축 빌라 좋아보이는 것도 많고...

그런 골목들을 지나서 오래된 부유층 단독주택 앞에 섰습니다.

근데 그 집이 비탈에 지어진 거라 정식 주택은 마당도 있는 1층이고,

집 옆구리쪽으로 나 있는 작은 쪽문을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골목을 지나 방이 있는

그런 구조더군요.

한마디로 잘 사는 집의 후진 반지하죠.

 

더 가관은 집안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길래 들어가봤는데,

세상에 그렇게 천장 낮고 어두운 집은 첨이었고,

부엌싱크대도 제대로 안 돼있어서

전부 철제 앵글로 얼기설기 만든 수납칸 같은데다 냄비같은 거 올려놓고 쓰더라구요.

결정적으로 화장실이 없습디다.,,, 참 내,,,

주차장을 지나가야 공용화장실이 나오는데, 주차장 방에 세든 사람들이랑 같이 쓰는 거라나요. 주차장 방에는 젊은 총각도 산답디다.

 

결론은 신혼인 새신부가, 집에 화장실이 없어서 소변보고 씻고 할때 어두컴컴한 지하 주차장을 지나서 외간 남자랑 같이 쓰는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샤워하고 해야한단 소리?

시껍을 할 일이었는데 시모랑 작은 시모는 아무렇지 않은지

자꾸 집이 어떻냐고 묻더라구요..

 

그 암울한 집에 거동 못하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환자용 침대에 누워계시는 암울한 장면을 보니

내 미래가 암울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후 신혼인 선배네 집에 놀러가본 남편이 "신혼집은 어때야 한다는 개념이 잡혔다"는 둥 하더니

그 집 싫다, 새로 구하겠다는 말을 부모님한테 안 한 겁니다.

제가 괜찮은 집을 골라서 가계약을 하고, 남편 불러서 보여주고 계약을 했는데

그게 3천 5백짜리라 그랬던 건지 자기네가 살란데서 안 살아서 그런건지

엄청 꼬라지를 냅디다.

제가 집 구하는 과정에서도 남편은 개념도 없고 중심도 못잡고...

예산이 4천에서 4천 5백쯤 될거라는 둥 하다가, 언제는 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다가

예산이 확실하게 잡혀있어야 집을 구하지 않냐고 했다고 또 한바탕 했더랬죠

그러더니 부모님이 3천이상 한푼도 못해준다 얘기듣고 와서 겨우 전하더군요.

그때까진 부모님이랑 상의도 해보지도 않고 아무 얘기나 들이댄 거였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제사때 작은 시모를 만났는데, 그집 올 수리해서 4천 5백에 놨다고 하더군요.

결국 안 나가는 집 싸게 넘길려던 속셈..

 

구해놓은 집에 시모 시부가 본다고 와서는 도배장판을 해라, 보조키를 해라, 겨울에 추울테니 커튼을 달아라, 길옆이니 안전망을 달아라~ 뭐 별거 다 하라고 해놓고,

막상 돈 줄때 되니까 예물이 예산을 초과했다는 이유를 달며 50만원만 주셨답니다.

그거로 도배장판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저 예물 백금 3부 다이아반지 하나하고 셋트로 끼는 링반지에 유리박힌 목걸이, 아무것도 안 박힌 팔찌 이렇게 한 셌트 받았습니다. 귀걸이는 안 한다고 뺏구요, 순금반지도 안해줄라고 하는 걸

가게 주인이 아는 사람이다보니 "순금도 하셔야죠?"하는 말에 마지못해 눈치보며 쌍지 두돈 해주더이다. 

도데체 예산을 어떻게 잡았길래 이게 예산을 초과합니까?

결국 저 예물들도 18k로 맞췄는데 팔때보니 14k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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