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할 여유도 없이 그렇게 결혼 4년이 흘렀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1년간만 쉬고 계속 일을 했고 집안일 하나 안도와주는
게으른 남편때문에 집에서도 쉴수없었죠.
집안일과 직장 두마리 토끼를 잡는 직장여성이라면 정신없는 생활, 이해하실겁니다.
어느날 보니 아이는 대화가 될정도로 쑥쑥 커있었고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더군요.
내것이라고 산물건이 하나도 없기에 정말 볼품없는 아줌마로 전락해있었습니다.
남편이 안입는 바지에 남편셔츠를 밖에로 빼서입고
미용실비가 아까워 집에서 직접 자르고 염색하다보니 여기저기 검정색과 노란색으로
얼룩진 웃긴 헤어스타일하며 유효기간도 한참지난 화장품들, 버려도 안가져갈듯한
신발...
솔직히 외모적인 것들은 잠깐 마음을 아프게할뿐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대한민국아줌마가 모두 그렇듯 레이스가 너덜너덜 구멍난 팬티 입더라도
예쁜아이 장난감 사주면서 행복을 느끼는...그런거죠.
그런데 절 힘들게 이혼까지 생각하게 한건 남편입니다.
같이있으면 숨막힐정도로 답답해집니다.
두통약을 습관처럼 먹게되어 하루에 4알은 기본입니다.
남편은 부부생활을 절대 절대 안합니다.
결혼 1달후부터 지금껏 단 한번도 안했습니다. 제가 소파옆에 앉아 혹시 두사람의 발가락이라도
닿을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당장 몸을 옮깁니다.
남편은 대화를 안합니다.
남편은 다른사람과는 말을 잘하지만 저와는 절대 말안합니다. 가끔 전화하면
한숨부터 "휴~"하고 쉰후 "왜 ?" 합니다.
꼭 무슨이유있어야 전화합니까 ? 그렇다고 제가 하루에도 몇번씩하는게 아니고
이틀에 한번정도 할까말까인데...꼭 그렇게 받아야할까요 ?
당연히 집에 오면 절대 말 안하죠.
남편은 게으릅니다.
집안일 단한번도 도와준적없습니다. 참, 신혼때 청소기 세번 돌려주고 빨래 5번정도 널어줬습니다.
그리곤 한번도 없습니다. 낑낑대며 짐을 옮겨도 도와주기는 커녕 힘든데 왜 이런걸 하냐면서
그냥 놓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놓으면 (옮겨줄줄알고) 그대로 제가 다시 손댈때까지
그자리에 있습니다.)
결혼후 이사를 지금까지 두번했는데 한번은 저혼자 했죠. 깐난이 앞에 매고 ...
남편은 아침새벽같이 야유회갔다가 저녁때 새집으로 왔습니다.
남편의 사랑을 느낄수없습니다.
남편은 절 만지고 싶어하지도 않고 제가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면 무조건 무시합니다.
제 이름만 뜨면 삭제하나봅니다.
제가 힘들다고하면 니가 왜 힘든데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힘들다고 합니다.
남편은 집에서 일합니다. 말이좋아 집에서 일하는거지
직장그만두고 놀면서 돈까먹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집도 부담 굉장히 큰 월세인데 빨리 돈벌어 집 안정적으로 전세라도 하게 할 생각은 커녕
당장 집 있고 통장에 몇달 살수있는 돈 있으니 (오백만원도 안되는돈) 걱정없다는 식입니다.
결혼후 직장생활 몇년해서 번 돈은 결혼하느라 쓴 빚갚느라 다 썻고 저금좀 할까 ?
하는 찰라에 직장 그만둬서 제가 버는돈으로 생활하고 얄궂은 보증금 까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출산할때도 제가 벗은 옷 챙겨 가는것도 안해서 병원직원이 도대체 남편이 누구냐고
그렇게 찾고 다녔는데도
그저 병원 TV만 본 사람입니다.
제가 출산후 산소부족으로 새벽에 호흡곤란등 응급상황발생했을때도 잠깨웠다며
짜증부터 낸 사람입니다. 지금생각하면 그때 확 한대 때려주지 못한게 정말 한이 됩니다.
제 아이는 너무 예쁩니다. 물론 모든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겠지만
제 아이는 정말 예쁩니다. 말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두 혀를 내두를정도지요.
그런 아이 , 단 한번도 안고 외출한적 없습니다.
같이 공원산책이라도 데리고 가자고 한적 없습니다.
아이가 아빠랑 있으면 싫다고 무조건 저만 쫓아다녀 엄마일하는곳 여기저기로 끌려다니다보니
입안이 모두 헐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끙끙앓기 일쑤입니다.
아파서 칭얼대는 아이 데리고 일하러 나가니 제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
그러면 괜히 남편한테 쌓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다가 둘다 잡고 울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건
제가 그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제 남편으로인해 세상 모든 남자가 정말로 우습게만 보입니다.
아무리 이해해보려해도 이해할 가치도 없는 사람인듯합니다.
어떻게 이런사람과 결혼이라는 중대사까지 치뤘는지 제 자신이 믿기질 않습니다.
아마도 그땐 미친년이었었나봅니다.
어떻게 할까요 ? 지금집에서 그사람만 없다면 정말 마음이 편할것같습니다.
제가 서류준비해서 통보할까하는데 ...
이런남자 고칠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다른것 안바랍니다.
TV보는시간의 반만이라도 아이한테 말하고 책읽어주고 소꼽놀이 해주고
인터넷하는시간의 10%만이라도 대화를 했으면 좋겠고
부부관계없어도 좋으니 같이 맥주라도 한캔 하자고 제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집안일 안해도 좋으니 " 오늘은 ㅇㅇ가 먹고싶다 내가 사갈테니 다른거 준비해놔 " 하는
정겨운 전화한통 해줬으면 좋겠고
내가 힘든일할때면 도와주지 않더라도 하고나면 "수고했어"하며 어깨라도 한번 만져줬으면 좋겠고,
.... 너무 많이 바라는건가 ?
당연히 불가능한거겠죠 ?
너무 답답합니다.
답변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