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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제발요.....

퓨어 |2007.04.16 11:34
조회 2,197 |추천 0

답답할때마다 톡에 들어와 공감하기도 하고..

함께 가슴을 치며 마음이 저리기도 합니다. 글을 올리는건 처음이라..

 

저는 작년 24에 결혼을 해 지금은 임신 6개월째 입니다. (현25)

저희 신랑은 저보다 9살 차이가 나구요, 가난하고 고졸에 3.5ton 트럭운전사였습니다.

(절대, 고졸이 부족하다는게 아니라..)

3형제 중에 막내인데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안성에 농사 지으시는 어머니만 계십니다.

대학교 4학년 6월에 취업을 나와 9월에 신랑하고 교제를 시작했으니

저희 부모님 반대가 많았습니다.. 딸가진 부모맘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애지중지 키우며 힘들게 대학까지 가르쳤는데 실컷 놀다가지 신랑 나이에 쫓겨 결혼을 하고싶어 하니

그때는 부모님맘에 상처 많이 드렸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또 아이까지 갖고보니 엄마아빠 속이 얼마나 애렸을지 생각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결혼준비를 하다보니 신랑이 저랑결혼을 하고싶어서.(제생각) 거짓말을 많이 했더라구요..

약 2년을 넘게 교제를 하면서 그런 세세한 경제사정을 알게된건 결혼날짜를 2주 앞두고 였습니다..

다시 34이던 우리 신랑이 가진돈이 1800만원이더군요..

저는 그때 좀 알뜰히 모은편이라 약 2000만원 정도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타고다니던 승용차는 할부가 3년이나 남아있었습니다. 한달에 이자포함  38만원 나갑니다.

시골에서 5천평 벼농사를 진다더니, 그중에 3천평은 남의 땅이였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땅을 놀리면 안되니깐 농사를 지어주고 쌀을 몇가마씩 1년에 대주는...

 

이런거 다 괜찮습니다..

솔직히 신랑이 모아둔 돈이 너무 없음에.. 빚까지 있음에 실망을 하긴 했지만.. (속물인가요..)

그래도 사람 성실하고, 착하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

 

집밖에 500m이상 안나오십니다.. 혼자서는...

며느리들 내려간다 해도 집에서 장한번 안보십니다.

맨날 저희가 내려갈때마다 과일에 생닭이나 고기, 드실 떡 등 다 사갖고 내려갑니다.

물론 그럴수 있습니다. 말만 딸같이 생각한다 하지 내려가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밥을 먹어야 할텐데.. 를 연발하십니다. 저를포함 우리 형님 두분 다 직장생활 하십니다..

솔직히 님들이 공감하실지 모르지만 휴일에 아침 5시에 식사준비하는거 보통 아닙니다.. ㅠㅠ

어떤 친정엄마들이 딸이 자는데 휴일 5시에 큰 목소리로 왔다갔다하며 밥은 언제먹나..를 연발하십니까? 이세상 어떤 친정엄마가.. 배불러서도 직장생활하는 딸한테..

하지만 우리신랑이랑 아주버님들은 어머님은 그때 드셔야 하는데 하며 저희 원망 합니다.

 

막내아들 결혼할때 돈이 없어서 쩔쩔맨거 아시면서,

함가방 한번 안물으시더라고요, 저희가 끌고 내려가서 이런거 준비했다.. 보여드려도 안보십니다.

니들만 잘살면 된다... 그저 그런거 필요 없다.

제가 보태서 한복 한벌 했습니다. 예물은 22만원주고 둘이 커플링 했습니다.

저희엄마가 해주셔서 신랑 커플링에는 3부 다이아를 끼웠고요,

어머님은 나는 필요없다 니들만 잘살면 된다 하시지만, 들어가는 며느리 입장

또 부족한 딸 보내는 친정엄마 입장에선 생략할수 없어 예단비 700에 반상, 은수저, 이불

폐백, 이바지 다 빠지지 않게 준비했습니다. (예단비는 200 돌아왔습니다.)

돌아가신 시아버지 한복까지.. (이거는 어머니가 하라시더라구요, 그것도 저희 신랑 통에 말씀하셔서

신랑이 저 몰래 준비하려다 들켰습니다.. 딴에는 미안해서 그런건데 그게 더 기분이 상하더군요)

아무튼 저희 어머니 저희 집 한번 안 오십니다. 왜냐고요? 아들이 모시러 오지를 않아서요.

15년 사신 큰형님 집에 2번, 11년 사진 둘째형님 집에 1번 다녀가셨답니다.

모시러 간다고 다 오시진 않아요.. 집이 편하니 그냥 너희가 와라 하십니다.

어머님은 절대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한 집 밖에 안나오십니다. 정말 이상하리 만큼..

 

그리고 전형적인 시어머니의 그런말들.. 상처 많이 받습니다.

입덧까진 아니고, 초기때 갑자기 음식보고 헛구역질 하는 저보고 나때는 시어머니 신경쓸까봐 몰래

화장실가서 했다고.. 그게 그렇게 조절이 되는겁니까?

5개월 되서 배불러지자, 원래 통통한사람은 애기 배인지 자기 배인지 모른다고..

한번은 돈을 만원 쥐어주시면서 뭐 먹고싶은거 있으면 신랑 성가시게 하지 말고 알아서 사먹으라고..

정말 딸같이 생각해 챙겨주시는 어머니십니다.. 얼마나 서운하던지...

 

며느리들 있으면 부엌한번 안들어오시고, 당신 한복하나 안 드십니다.

아들들은 그저 양옆에 어머니 팔짱만 낍니다..

한복이 무거워서가 아니고, 식사 차리는게 힘들어서가 절대 아닙니다.

 

가장 심한 우리 신랑 꼬박꼬박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하루 두번씩 안부전화를 드립니다.

어머니가 안쓰럽고 불쌍하데요.

전들 혼자계신 어머니, 눈에 아른거리지 않겠어요? 저도 그렇게 형님네들이랑 부쩍거리다가

혼자 두고 돌아설때면 코끝이 찡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저희가 직장 다 놔두고 시골을 내려가 살수도 없는 이상 자주 다녀가는 수밖에..

저희는 한달 4주 중에 2번에서 3번 내려갑니다.

 

어제는 그일로 신랑이랑 다퉜습니다.

같이있어도 엄마 생각뿐인 신랑한테 제가 홧김에 그럴려면 당신 나랑 아기 두고

어머니한테 내려가 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진 당신 마음이 내내 그케 안편하느니 보다 같이 모시고 살라고..

우리 신랑 집안 집기를 부수더군요..

그중에 저희 친정엄마가 태교테잎 사주시면서 정작 카세트 하나 없어서 못듣자

89,000원짜리 사주신 카세트 하나가 완전히 부셔졌습니다.

그걸 붙잡고 얼마나 울었던지.. 엄마가 보고싶어서요..

저희엄마 평생 식당하셨습니다. 아빠는 안 버십니다.. 제가 3살때까진 아빠도 직장이 있으셨다던데

그나마 식당이 안되서 그만두고, 지금은 남의집 식당일 하십니다.

일요일만 쉬고, 90만원 버십니다. 명절이나 그럴때도 당일 하루만 쉬십니다.

그런 저희엄마는 그래도 통통해져서 옷 안맞는 딸이 안쓰러워 임부복만 보고 다니신답니다.

아빠에 저희 동생이 아직 시집가기 전이라 엄마 월급으로 생활을 하는데도...

 

어젠 정말... 엄마가... 동생이... 아빠가... 우리집에서 키운지 13년된 시츄까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이렇게 힘든거였음 엄마가 결혼 못하게 끝까지 말려주지.. 하며

너무너무 보고싶고 서러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가 우는걸 아는지 부지런히 노는 뱃속아가도 어제만은 잠잠하더군요....

 

저희 어머니...

아버님 여의신지 4년째... 혼자 계시는 가여운 어머니..

나도 너무 잘하고 싶은데.... 착한 며느리 하고 싶은데...

어제만은 어머니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어머니만 아는 신랑이 너무 미웠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나두 엄마가 있는데..............

 

하나하나 짧고, 긴 사연을 다 어떻게 담겠습니까..

잔뜩 부은 눈으로 출근해 너무 민망하고... 암튼...

날씨도 흐리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오늘은 엄마가 더더욱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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