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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더 고생해야 되..

dltjsdud |2003.05.07 11:28
조회 176 |추천 0

마음의 묵은 때를 실컷 씻어 버리라는 듯이 시원하게

빗줄기가 내리네요..

맑은 날은 혼자 인게 싫고, 궂은 날은 차라리 혼자인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맑은 날 나름대로 꾸미고 약속도 없는 길을 나서면

마음이 더 서글퍼 지거든요..

궂은날은 헤메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가도 되잖아요..

 

얼마전 헤어진지 꼭 1년 만에 다시 옛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린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유도 말하지 않고 헤어지자고 남자친구한테 일방적인

통보를 한 후 석달 동안 서로 연락을 안했었습니다.

그러다  5개월쯤 지나 남자친구가 절 보러 먼길을 왔었습니다.

제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지 보고 싶었나 봅니다,,

힘겹게 결정하고 절 보러 온 그 아이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세상에 정말 이해심 많고 따뜻하고 나를 가장 많이 아껴주는 유일한

사람이란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전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미 4년을  만나왔고 이대로라면 그 아이의 변심이 없는 한 결혼까지 갈

수도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확실하지도 않은 우리의 미래가 불투명했고 우린 너무나

불안정한 현실에 놓여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우리 둘이 합치면 정말 힘든 결혼 생활을 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한 거죠..

지금 생각하면 저 혼자 어리석은 예상을 한 거죠..

전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질 거란 생각을 하거든요..

너무나 현실적인 저와 그런 저를 사랑한 남자!!

헤어지는 이유를 말하면 그 아이가 너무나 상처 받을것 같아

그냥 혼자있고 싶다고만 했습니다.

헤어진후 날 만나러 왔을 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내년 이맘때 까지 남자친구가 없으면 내게로 오라"구요..

정말 끝까지 절 감동시켰습니다..

난 그애 앞에 죄인인데..

이렇게까지 배려해 주다니..

다시 받아주기에 난 너무나 미운 짓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지킬 수 없기를 바랬습니다..

나 보다 더 좋은 여자 빨리 만나기를 바랬으니까요..

 

물론 헤어진지 일년이 지난 지금 그 애에게는 너무나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답니다..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 샘이죠..

얼마전 그를 다시 만나서 정말 묘한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서로 옛날 얘기를 하는데 ..우린 헤어졌는데도 마치 한참 사귀고있을 때의

추억의 꽃밭을 함께 걷고 있는 기분..

둘다 너무나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옛 여자친구에 대한 적절한 매너와 대화..

그리고 현재 그의 여자친구에 대한 보기좋은 모습..

그런 그를 가끔은 놓아버린 것이 후회가 될때도 있습니다..

바보처럼 그를 보내고 난 더 좋은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내 욕심이 불러 온 당연한 결과겠지요..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저는

그와의 헤어짐을 결정하는 순간...

그리고 그 없이 혼자 살아가면서..

정말 힘든 선택과 과정이란걸 깨달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는 상대를 마음에 담아둘 만큼

좋아하지 않은 경우겠지요..

4년이란 시간이 정말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지금......

외롭고 가끔은 이 세상에 나 혼자인것 같은 고독감을 느끼고..

괜시리 우울하고.....그다지 즐겁지도 않고..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전 이런 시간을 좀 더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게 사랑인지..헤어짐이란게 어떤건지..

좀 더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여자로 성장하려면

성숙이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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