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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때문에...

괴로운 며느리 |2003.05.07 16:37
조회 12,259 |추천 0

오늘 아침도 시아버지 잔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어제 제가 장을 봐놨거든요. 근처 사는 친구랑 같이 봤는데

팽이버섯이 5뭉치에 천원이길래 사다놓고 친구가 가져 간다고 해놓고

깜박 잊고 간 호박이 두개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아침부터 냉장고 검사를 하시더니 먹지도 않은 버섯이랑 호박은

왜 샀냐며 어머니께 잔소리 하시는데 그 소리에 잠이 깬거죠.

울시아버지 취미가 냉장고 검사하며 잔소리 하기예요.

영문도 모르는 시어머닌 대꾸도 안하시더군요.

어머닌 제가 장 봐놓은줄 모르셨거든요.

팽이버섯은 계란이랑 같이 버무려 부쳐놓으면 맜있어요.

아기도 잘 먹고...아버님은 자기가 안먹는건 다 쓸데없는거예요.

오후엔 양상추를 먹기 좋게 다 찢어서 씼어놨어요.

사 놓은지 좀 되서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마요네즈 뿌려 먹으려구 찢어놓은 건데

찢어 놓으면 숨이 죽는다고 또 한소리 하시네요...

어찌나 아는게 많으신지...특히 먹는 쪽엔 모르는게 없으셔요.

그래서 어머니랑 종종 싸우시는 모양인데 살림 합친지

일년 가까이 되는데 전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얼마전엔 아침 티브이 보시다가 아버님이 요즘 게철이라고 어머니께

말을 걸었죠. 컨디션이 안좋았던 어머니가 팩! 쏘아 부치는 바람에

아버님은 본전도 못건졌어요. 저는 출근 준비하고 어머님도 아는분

문병 가신다고 전화통화 중이셨죠.

어머님이 통화하는걸 들은 아버님, 완전히 삐지셔서

자기도 나갈꺼니까 애 업고 나가라고 통화중인 어머니께 큰소리 치시는 거여요.

어휴...우리 아버님 친구도 없고 나갈데도 없는 분이여요.

일년동안 누구 만나러 나가는걸 못 봤어요. 워낙 아는 것도 많고 잘나서

남들이 우습게 보여 친구를 못 사귀죠. 맨날 집에서 어머니만 들들 볶는답니다.

암튼 두분이 애를 빌미로 싸우는걸 보니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제가 데리고 회사 갈까요? 했더니 어머님이 정색을 하시며

신경 쓰지 말고 얼른 출근하라고 하시더군요.

출근하긴 했지만 어찌나 하루종일 화가 나던지...

애기 봐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요. 애기가 순해서 친정엄마도

봐주신다고 했지만 효자인 남편 때문에 위로 형이 둘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같이 살기로 한거죠. 어머님께는 한달에 백만원씩 드리기로 하고요.

백만원씩 받으시면서도 맨날 돈 없다고 울상이시랍니다.

어쨌든 그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어머니께 말씀 드렸죠.

애 보기 힘드시면 말씀 하시라고...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어머님이 정색을 하고 아버님이 아침에 삐져서 그런거지

힘든거 하나도 없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어쨌든 전 아버님이 싫어요. 입만 열면 잔소리고...

잔소리 안하게끔 미리 잘하면 되지 않냐고요? ㅎㅎ

신사임당이라도 아버님 눈엔 안 찰꺼여요.

제 친구 시아버님도 그렇게 잔소리가 심하대요. 근데 또 그렇게 재미난 분이 없으셔요.

저랑 통화하는걸 듣고 누구누구엄마냐? 아는척을 하시면서 웃겨주시는 분이죠.

근데 울 아버님은 오로지 잔소리뿐이여요. 어머님은 어떻게 저런분이랑

반평생을 사셨는지 진짜 미스테리예요.

언제까지 같이 살지 모르겠지만 전 아버님이 정말 싫은데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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