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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친구] 37부 : 귓가에 맴도는 그녀의 목소리(#2)

귀신친구 |2007.04.25 00:45
조회 2,586 |추천 0

안녕하세요. 귀신친구입니다. ^-^a

4월 16일에 '36부 : 귓가에 맴도는 그녀의 목소리(#1)'을 올리고 나서 오늘에서야 #2를 올리게 되었네요... +_+a

시간상으로 9일만에 올리는건데, 저도 평일에는 직장다니는 평범한 서민이라... ㅎㅎㅎ ^O^;;;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때문에 #2편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 9일 내내 조회수 베스트에(그것도 제일 마지막에 간당간당하게...)

올려져 있었네요... ^^;;; (조회수 베스트에 마지막으로도 오른게 어디입니까? ^^;;;)

 

그리고보니, 이번에 게시판이 새로 개편되면서 글쓴이를 클릭하면 이메일 보낼 수 있었던 기능이 사라졌네요... -0-;;;

궁금한 것이나 문의사항은 mydiary@lycos.co.kr 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다만, 꿈해몽과 관련된 내용은 제가 읽어보기만 할 뿐, 답장은 못해드립니다. 꿈해몽 전문이 아니라서;;;

 

그리고 예전부터 쭈~~~욱, 엽기/호러 게시판에서 제 글을 접하지 못하고 이 글을 먼저 접하게 되신 분은 그동안 제가 올렸던 글을 '역주행'하신 후에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아, 서두가 넘 길었네요... ㅡ_ㅡa

그럼 시작합니다.

(물론 윈도우 메모장에 쓴 글을 복사해서 붙이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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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친구] 37부 : 귓가에 맴도는 그녀의 목소리(#2)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점점 짜증나기 시작한다.

 

'...... ...... 오늘도 얘 늦네. 우째 매번 만날 때마다 늦는지...'

 

내 핸드폰 시계는 오후 5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전화도 별로 오지 않는 내 핸드폰. 하루에 한두번 꼬박꼬박 오는 스팸문자와 060으로 시작하는 발신전화. 꼭 한번 진동으로 울리다가 먼저 그쪽에서 친절하게(?) 끊는다. 한달 기본요금으로 일만오천 원이 꼬박꼬박 나간다. 그 외 통화료는 아무리 많이 써도 4~5천원. 한달에 아무리 많이 써도 핸드폰 요금 3만원을 넘긴 적이 없다. 매달 기본료 일만오천 원을 내고 핸드폰을 쓰는건지, 아니면 현재시각을 볼려고 시계를 임대한 건지......

 

멀리서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멀리서도 딱 보아한데, 오만가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오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야 할 것인가 하고 고민하면서 내쪽으로 오는 것 같이 보였다. 그 친구 옆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친구를 한번 이상 고개 돌려보며 지나가는 것도 보였다. 이 친구는 여자다. 하지만 애인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동네친구인데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같이 다닌 친구이다.

 

하긴 남자들이 한번씩 고개 돌려가며 쳐다볼만 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풀어내린 생머리 때문에 갸름하게 보이는 얼굴, 군더더기 살없는 몸매에 핫팬츠까지......

 

'핫팬츠... 핫팬츠...핫팬츠...핫팬츠...핫팬츠...아놔, 난 왜 쟤가 여자로 안보이는겨......'

 

그녀가 내 앞에 섰다. 얼굴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로. 남들이 지나가다 보면 애인끼리 마주보고 있는데 마치 여자가 남자를 매우 못마땅해 하는 걸로 오해하기 딱 알맞았다.

 

 

 

 

 

"자, 이제 왜 늦었는지 변명을 대보세요."

 

"......"

 

얼굴만 찡그리고 있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난 솔직히 기대가 된다. 오늘은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지에 대해서...

 

"커피 마시러 가자."

 

"응? 오늘 영화보기로 했잖아."

 

"나 지금 영화 볼 기분이 아니거든?"

 

"뭐냐. 항상 니 멋대로야."

 

"오늘은 좀 그럴일이 있어. 이따 말해줄께."

 

"오냐."

 

내 애인은 아니지만, 이 친구하고 같이 영화볼 때 가끔 팔짱낄 수도 있고 친구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그 즐거운 느낌(?)이 날라간다고 생각하니 허무하기도 했다. 이 친구가 가끔 그럴 때 여자로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내 마음 한켠에는 이 친구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후우............~~~~~~"

 

담배연기를 참 깊게도 들이마신다. 날숨쉴 때 나오는 담배연기가 일직선으로 쭈~욱 내품어지는 것을 보면...

 

"헤이즐넛하고 블루마운틴 주세요."

 

블루마운틴은 내가, 헤어즐넛은 이 친구가... 이젠 뭘 먹을지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한참을 담배만 피던 그녀가 말했다.

 

"나 오늘 여기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주변에서 쇼핑 좀 할려고 그랬거든?"

 

"근데?"

 

"근데 있잖아, 오다가 교통사고를 목격했는데 횡단보도 신호등의 파란불이 깜빡깜빡 하더라고. 그래서 다음번에 건너야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내 옆으로 왠 여자가 건너갈려고 앞으로 뛰어가는거야."

 

"그래서?"

 

"응. 속으로 곧 빨간불로 바뀔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 정면을 보는데, 내 앞으로 뛰어가던 여자가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이 보이고 그 여자 앞쪽으로 차 한대가 급정거를 하더라구."

 

"사고네."

 

"공중에 뜬 여자가 땅에 부딪혔는데 머리 뒷부분이 먼저 닿았어. 퍽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머리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하더라구. 난 너무 놀라서 가만히 있는데 내 옆으로 다가온 어떤 남자가 119에 전화하는 것 같았어. 잠시 후에 경찰도 오고 구급차도 오고...... 사고가 날 당시 내가 제일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들이 몇 가지 물어보더라."

 

"그래서 늦은거냐?"

 

"사고 수습하는거 끝날 때까지 도저히 발이 안움직였어. 그동안 살면서 사람이 눈앞에서 교통사고 당하는걸 본게 처음이라."

 

"그런건 금방 잊을 수 있을거야. 니 성격이 또 한 털털하지 않냐."

 

"근데, 그 여자...... 땅에 떨어져서 머리에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할 때도 살아있었어.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라고...... 왼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는 건지 아니면 내 뒤를 가리키는 건지는 모르지만 무척 겁에 질린 표정이었어."

 

"그야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알았던 모양이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무척 겁에 질린 표정이었거든."

 

"근데 죽었어? 사고 충격으로 니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기절한 건지도 모르잖아."

 

"경찰이 구급차보다 약간 먼저 도착했는데 그 여자를 이리저리 보더니 죽었다고 그랬어."

 

"응..."

 

"젊은 여자였는데......"

 

"그러니까 너도 앞으로는 더 차조심해."

 

"난 원래 잘해."

 

"혹시 내 마누라가 될지도 모르니까 더 몸관리 잘 하란말야. 하하."

 

"뭐냐. 난 지금 심각한데."

 

"어, 그래... 미안, 하하."

 

 

 

 

 

 

그녀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관계로 영화는 못보고, 차 한잔 마시고 간단하게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전엔 같은 동네 같은 골목길 서로 맞은 편 집에 살았었는데, 내가 군대간 동안에 이사했다. 가끔 친구라고 나 군대있을 때 편지써준게 있어서 이사한건 그때 바로 알게 되었지만.

 

집에 돌아오기 전에 MP3 충전기 하나 사왔다. 지하철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오는데 왼쪽 자켓 속주머니에 뭔가 딱딱한게 느껴져서 꺼냈더니 아까 그 친구 만나러 나갈때 지하철역에서 주운 MP3. 아까 그 친구 만나러 갈때 나도 약속시간에 늦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전원을 끄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전원을 켜볼려고 했는데 안되어가지고 충전기를 하나 샀던 것이다. 뭐 어차피 나중에 사긴 사야했지만......

 

집에 들어와서 MP3를 꺼냈다. PC USB 포트에 꽂아 충전, 윈도우 탐색기를 통해 이동식 디스크에 있는 MP3 파일들을 쭉 보았다. 폴더 3개에 들어있는 많은 음악들...... 일단 하드디스크에 복사를 했다. MP3 이동식 디스크에서 음악파일들을 다시 분류해볼까 했다가 실수로 지워버리지 않을까 하는 소심함에... 내가 언제 뭐 매일같이 이런걸 귀에 꽂고 댕겼었나... ㅡ_ㅡ;;;

 

'원래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참 많이도 다운받아놨네...'

 

예전 유행했던 노래부터 최근에 유행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는 노래들이 가득.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오늘 지하철 타고 약속장소로 가던 중에 분명 난 졸았던 것 같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거 계속 듣지 마세요. 죽어요!' 라는 소리를 듣고 깨어 간신히 내릴 수 있었던...... 과연 이 많은 음악파일중에 어떤 파일안에 그 말소리가 있는건지 도무지 찾아낼 방법이 없었다. 하긴 한가지 방법이 있긴하다.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보는 것. ㅡ_ㅡ;;;

 

 

 

 

'이걸 어느 세월에 다 들어?'

 

PC에 복사한 음악파일들 중에 세 개를 찍어 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PC에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건 평범한 노래일 뿐 이상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PC로 작업할게 있어서 그냥 겸사겸사 음악파일들 쭉 실행시켜놓았다.

 

12시 12분... 슬슬 졸려온다. 창밖에서 술취한 남자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PC를 종료하면서 방의 불을 껐다. 불을 꺼도 창밖에서 흘러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으로 인해 그리 어둡지는 않다.

 

 

 

 

 

 

 

갑자기 내 눈 옆으로 흰색의 무언가가 휙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창 밖에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내 방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저 불빛인가?'

 

침대에 누워 발밑에 개어져있던 이불을 펼쳐 가슴부위까지 덮을려고 하는 찰나, 침대 맞은 편 벽이 환해지면서 사람의 형체같이 보이는 시커먼 것이 벽에 비춰지는 것이었다.

 

 

 

 

 

 

 

 

"쾅!"

 

 

 

 

 

 

 

 

 


옆집 현관문 닫는 소리...


'누군가가 집안으로 들어간거로군.' 그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내일은 일요일, 일주일동안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날. 머릿속으로 오늘 지하철역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려봤다. 분명 사고가 있었고, 들것에 실려갔던 사람의 시체가 분명 오른손목을 들어올려 검지손가락으로 내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근데 뭐 내가 잠시 착각했거나 아니면 계단위로 실려올라가는데 이동할때 흔들려서 그렇게 보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든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때 침대 맞은 편 벽을 끝까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끝까지 확인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누군들 알았었겠나...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옆집에 사람이 들어가면서 내 방안에 비춰졌던 사람의 그림자가, 옆집 사람이 집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계속 벽에 남아서 오른손목을 들어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는 왜 그걸 인식하지 못했었을까...... 분명 '쾅' 소리가 나면 옆집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였는데, 현관문이 닫히면 자연히 그 그림자도 벽에서 사라졌어야 했는데 계속 남아있는걸 눈치채지 못했었으니......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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