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 관계는 실과 바늘이었습니다.
둘이 만나기만 하면 웃음소리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기워내 거리에
마구 흘리고 다닐 정도 였습니다.
그런 우리가 헤어지게 됐을땐 제 가슴속으로 재봉틀 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나 가슴 떨려 이를 앙다문 턱이 덜덜덜 떨렸고
전신조차 와들와들 떨렸습니다.
가슴 터지고 마음 찢겨지고 봉제인형 속에 든 내장물처럼 마구마구
터지는 슬픔과 아픔을 혼자 허겁지겁 메우고 꿰매느라 마음속으로
재봉틀 지나가는 소리였습니다.
그뿐입니까. 하늘도 좌악좍 찢어져 펄럭거리고, 땅도 쩍쩍 갈라지고
금이 간 망막처럼 유리창과 건물들도 너덜거려 보이고, 보는것 마다
기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저것들을 어떻게 혼자서 다 꿰매어야 할지. 그래서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침 떼고 말짱하게 잘 살아갈수 있을지.
넋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실과 바늘처럼 다정한 연인들이 서로 헤어진다면 혼자서 이 세상을
다 가봉하고 꿰매야 한다는 것쯤은 미리 알아 두시고
사랑하고 행복 하셔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