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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해주겠다는 소리,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haneuldaum |2007.05.03 21:47
조회 22,405 |추천 0

24살, 올해 첫발령받은 신규 중학교 교사입니다.
결혼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왜 이리 중매해주시겠다는 분들이 많은지..
제가 혼자라면 젊은 날의 특권이라 생각하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처음부터 당당히 애인이 있다고 밝혔는데도 그러십니다.
같은 학교 선생님들부터 교무실 왔다갔다 하시는 보험아주머니, 우유배달 아주머니 등등 ㅠㅠ

 

오늘도 모 공기업에 다닌다는 사람을 소개해주시겠다는 말씀에

'애인 있어요.'라고 단호히 말했지만

'그 정도 조건이면 괜찮잖아요.'라는 소리,

저 그 말에 '제 애인은 훨씬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딱 잘랐습니다.

그러나 애인이 있다고 하면, 뭐하는 사람이냐, 집안이 좋냐 등등을 물어보시죠.
단지 그것만으로 제 옆에 있는 보석같은 사람을 판단하고 자기가 소개해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봐라고 하십니다.

 

 

제 남자친구, 그리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고,
올해 같이 시험 봤지만 저만 합격하고 지금은 육군 장교로 있습니다.
그래도 저랑 얼른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적은 월급 가지고도 한달에 100만원씩 꼬박꼬박 적금들고 있고 세상 그 누구보다 제게 헌신적입니다.
학교에서 만나서 매일매일을 자는 시간만 빼놓고 늘 같이 있었던 만큼 이 사람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사실 제가 시험에 붙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사람이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었기 때문이었어요.

나 혼자 합격했을 때에도 자기 힘든 거 하나도 드러내지 않고 제 뒷바라지 해준 좋은 사람이에요.
제게는 세상에 둘도 없이 좋은 사람인데,
단지 '조건'만 보고 이 사람을 판단하고 우리 사랑을 가늠하는 게 너무 싫습니다.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겠다는 그 말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내 사람을 모욕하는 것 같아서 너무 싫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순수한 사랑을 찾냐고,
결혼이 사랑만 가지고 되냐고,
그 분들이 인생 선배로서 결혼생활 하시면서 느낀 것이 그런 것이라고 네가 아직 뭘 모른다고 그러시지만요,
제가 큰 욕심이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저는 그냥 좋은 사람이랑 오순도순 사는 걸 바라는 거지

근사한 집에 살고 사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사면서 사는 그런 삶 꿈꾸는 게 아니거든요.

 

사람이 누구나 못해본 거에 미련 갖는게 당연하죠.

그분들은 젊은 시절 조건 따져 결혼하지 않은 것 후회하신다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그분들이 돈많은 사람과 결혼했다면 젊은 시절 순수했던 사랑에 대해 미련 갖지 않으셨을까요?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고, 기회비용이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전 사랑이고 지금 내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앞으로 또 시험을 붙든 안붙든 성실한 사람이라 나 어렵게 할 사람 아니라는 거 확신해요.
나도 직업이 있고 일정한 수입이 있는데 우리 둘이 열심히 살면,

크게 부자는 못되더라도 굶지 않고 애기 이쁘게 키우면서 웃으며 살 수 있지는 않나요?
저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바라지 않는데...

 

생각해주시는 마음들 알지만,
우리 사랑을, 내 소중한 사람을 무시하는 중매해주겠단 소리,
정말 듣고 싶지 않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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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사오정|2007.05.05 14:05
단호하게 안하겠다 하시면 되지? 그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ㅜㅜ 우유아줌마, 보험아줌마가 무슨 큰죄를 진것처럼..그냥 물어본것일텐데.. 혹시 자기자랑 인가요.??.ㅎㅎ
베플sisi|2007.05.05 16:38
그냥 웃으면서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하면 되지 왜 계속 신경을 쓰시는지? 혹여나 남자친구에 대한 자격지심때문에 더 발끈하는걸로 보여요 정말 단단한 사랑이라면 그런 말 흘려들을 수 있는데..
베플???|2007.05.05 21:35
별로 고민할 내용도 아닌데 이런글 왜 적으셨을까? 첨 임용이나 공무원 시험 붙으면, 미혼이라면 당연히 선, 중매 얘기 많이 나옵니다. 적당히 마음있으면 보는거고 아니면 거절하면 되지 뭔 심각한 사랑이니, 조건이니, 이런 말 하시는지. 아직 어려서 그러신가? 암튼, 이런 글로 님보다 못한 직업과 더 많은 나이인 분들 (특히 임용떨어지고 애인도 없는 분들...힘들게 사는 분들..많습니다.) 마음에 의도하지 않은 상처 주지 마시고, 자기 주관대로 사랑하고 결혼하세요. 배울만큼 배운 분이, 것도 교사라는 분이 이정도의 주관이시라니...후배라고 생각하고 충고한마디 했습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하구요. 참, 그리고 살다보면 더 듣기 싫은 말도 많아요. 그러면서 참기도 하고 커가는거죠. 중매해준다는 말 정도로 그렇게 싫으시다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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