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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출신이 밝히는 특목고의 실체

simulacre |2007.05.04 11:41
조회 13,997 |추천 0

저는 서울의 D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특목고의 입시학원화'가 몇년전부터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의 핫 이슈중 하나로 남아있는데요

우리나라 유수의 외고를 나온 입장에서 진솔하게 특목고의 실체를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특목고생들은 집이 부자다?

 

네 맞습니다. 특목고생들은 돈이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학교다닐적에 전교생의 70%정도는 강남, 서초, 송파 출신이었습니다.

특히 대치동, 도곡동 가는 스쿨버스 정말 많구요.

무슨 고등학생들이 주말에 놀자고 약속을 잡는데 압구정에서 만나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그룹지어서 학원 수강 많이 하는데, 대치동에 비싼 학원으로 참 많이들 다니죠.

참, 돈에 대해 개념없는 애들이 많습니다. 고등학교때야 돈 쓸일이 별로 없으니까 몰랐는데

졸업하고 동창들 만나보면 한달 용돈으로 100만원씩 펑펑 쓰는 애들이 많더군요.

뭐 아버지 직업이 변호사, 의사, 대기업 임원...이러니까 돈 많이 쓰는것에 대해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냥 그렇다고요.

 

이런걸 보고 어린 나이에도 전 언론에서 늘 떠들어대는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라는게 정말 존재

한다는걸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결국 돈 많은 집 자식들이 특목고에 오고, 또 명문대에 진학해서

우리 사회의 상류층이 되거든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돈많은 집 자식들이 특목고에 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단 학원비, 과외비도

그렇지만 특목고 학비가 비쌉니다. 저희 학교 같은 경우 1분기에 약 100만원씩 냈습니다. 게다가

스쿨버스비는 또 얼마나 비싼지.. 대학 학비 수준이죠. 정말 일반 서민층에서 그 돈 대려면 허리

휩니다.

저는 부모님한테 정말 죄송했습니다. 특목고와서..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제가 나온 학교는 졸업식을 두번했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한번은 리베라

호텔에서.. 두번다 정장 빼입고 가는게 관습처럼 되어 있어서, 저 졸업할 때 정장 처음 샀습니다.

40만원 주고.. 근데 애들 보니 구찌에 페라가모에.. 장난 아니더군요.

 

이게 과연 정상적인 고등학교 졸업식인지.. 좀.. 그렇죠.

 

 

2. 특목고생들은 법대, 경영대, 의대를 간다?

 

네, 맞습니다. 특목고생들 어문계열 진학 거의 안합니다.

저 대학 들어가던 해 저희 학교에서 고대법대 80명 합격했습니다. 서울대는 60명 갔구요.

의대도 장난 아니게 많이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어가 정말 재미있어서 외고에 왔고 고등학교 때도 전공어, 제3외국어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상대적으로 타 과목에 소홀해져서 성적은 잘 안나왔지만 전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외국어 실컷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아이들 거의 없었죠.

모두 전공어는 성적 올리려고만 공부했지 정말 외국어가 좋아서 하는 아이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문계열보다 법대, 경영대, 의대 등이 입학 점수가 훨씬 높지 않습니까?

공부 잘하는 특목고 아이들은 다 점수 맞춰서 법경사 의치한 갑니다.

 

저는 서강대 어문계열에 다니고 있는데요

졸업식 때 친구들 부모님이 어디학교 들어갔냐고 많이들 물어봅니다.

서강대 어문계열 들어갔다고 하면 겉으론 "아~ 그래~ 축하해." 하면서도 다들 '이녀석 공부

엥간히 안했구나'하는 눈치죠. 그것땜에 졸업식 오신 제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했습니다.

저는 제가 들어간 학교에 만족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후회스러웠습니다.

 

 

 

3. 썰

 

저는 개인적으로 현정부가 특목고생들에 대해 동일계열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가산점을, 타계열로

진학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정책에는 반대합니다. 그들이 학생들의 자율권을 빼앗을 권리는

없습니다. 고등학생이면 한참이나 어린 나이이고, 더군다나 특목고 진학이 결정되는 중학교 3학년은

아직 가치관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입니다. 그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미래가 좌지우지

되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얼마든지 개개인의 가치관이 바뀔 수 있거든요.

 

'외국어로 특화된 고등학교'라는 모토하에 전문적인 외국어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는 전문적인 것이 아닌 기본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기본소양으로 하여 여타 자신의 전공분야에 전문성을 키운 사람이 우수인력이 되어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사회에 공헌할 것입니다.

게다가 '엘리트 집단'이라는 것은 그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입학할 때의 성적과 수능성적을 비교해보면 정말 일취월장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상위권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협력 속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된 것이죠.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효과들을 무시할만큼 특목고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죠.

 

첫째로 앞서 말했듯 양극화 문제입니다. 돈 없는 집 자식들은 특목고에 진학하기 힘들어서

결국 경쟁에 뒤쳐지게끔 되어있는 현재의 상황은 20:80 사회를 더욱 극단적으로 이끌어갈 뿐입니다.

 

둘째로는 다들 아시는 특목고의 입시학원화 입니다.

현재 특목고는 입시학원이 맞습니다.

돈많은 집의 공부잘하는 많은 수의 중학생들이 좋은 대학, 좋은 과에 진학하기 위해 특목고에 입학하길

바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씨엔엔을 듣고 고급 영어단어를 외우며 수II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입학한 특목고란 곳은 철저하게 수능 중심으로 돌아가죠.

제가 앞서 말했듯 '엘리트 집단'이라는 개념 자체는 좋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본말이

전도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기본적으로는 외국어를 중심으로 다뤄야 그 우수집단 안에서 외국어와

타분야로 적절히 분화될텐데, 현실은 어문계열 진학에 관심있는 학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니..

외고 본디의 모토인 '외국어 전문 인력 양성'은 호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의 특목고는 양날의 칼입니다.

무조건적으로 학생들에게 동일 계열 진학을 강요하는 정부의 태도도 옳지 않지만, 입시학원으로

전락해버린 현재의 특목고도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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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띠용|2007.05.07 17:10
베플님도 약간 삐딱하게 보시네....여기서 말하는건 크게 2가지 빈부격차로 인한 교육기회의 불평등 ,특목고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교육행정 전 이렇게 보고 싶네요.그런데 제가 알기로도 돈이 많으면 더 많은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당연히 평등은 하죠.교육의 평등,그러나 기회의 불평등 그것이 문제이네요.그리고 돈 없는 집안애들도 공부 열심히 해서 들어온다 물론 그렇겠죠.그러나 퍼센트로 나누자면 그렇게 될까요? 일반 고등학교와 특목고와 비교 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나겠죠.만약 일반 고등학교가2:8정도이면 특목고 같은 경우 5:5정도 일것입니다.반정도가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 아주 무서운 것입니다.일반화적 오류이죠.요즘 사회 양극화 라는 말씀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양극화가 학교에서 사회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엘리트 육성이라는 미명하에.. 정말 겁이 나는군요 벌써부터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이기적인 생각이 있을지 쩝 이런 어린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 지도층이 되었을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그것을 알아두세요.서민의 어려움을 모르는 자들이 정치,행정,경제 상위몇프로를 뒤흔들었을때 여러분이 욕하는 재벌총수도 나오는것이고 정치인도 나오는것이고 외교관도 나오는 것입니다.교육의 이념은 돈에 힘도 아닌 평등 입니다.그러나 돈이 없는 자들은 못배우는게 현실이니 안타까울 분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말이 이렇게 쓰게 들리는 이유는 왜일까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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