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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이 내린 직장일까요?

ㅜㅜ |2007.05.09 17:32
조회 1,080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요즘 흔히들 말하는 신이 내린 직장 중 한 곳인 대학교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한지 5개월 된 신입사원입니다.

작년 겨울에 여기저기 써보다가 우연히 이 곳에 지원했는데 합격해서 바로 그 다음 주부터 일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칼퇴근을 중요시헀던 저라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덥썩 새로운 일에 뛰어들었죠.

연봉은 사기업에 비할 것이 못 되지만 널널한 사무실 분위기, 그리고 지방이라는 것도 출퇴근 전쟁을 겪지 않아도 되는데다 집값도 서울 반값 밖에 안 되니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시간이 갈 수록 제가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와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칼퇴근의 환상은 2주만에 깨졌구요. 처음 3개월 동안 파견으로 있었던 부서에서는 5일 중 사흘은 11시에 퇴근했습니다. 저녁식사하러 갑시다 라는 말이 그렇게 슬프게 들렸던 적이 없어요.

3개월 파견 기간이 끝난 후부터 지금까지 2달 동안 지금은 비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애 뽑아놓고 겨우 비서 시키냐고 실무하시는 분들 사이에 말이 많았죠.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지만 사실 비서라는 게 일보다는 모시는 사람에 익숙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9시 출근에 6시 퇴근, 하는 일은 전화받기, 커피타기, 카드전표 처리, 명함 정리, 스케줄 정리 등등..

요즘은 제가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적응력 하나만 믿고 내려왔는데 연고도 없는 지방이라 답답하기도 하고, 평소 털털하고 활동적이지만 반면 꼼꼼함이 부족해 일이랑도 잘 안 맞는 거 같아 지적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주눅이 들어 성격도 나빠지는 것 같고 일도 더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만 두고 다른 일 찾아보겠다고 하면 부모님은 굉장히 실망하실 거고,

친구들도 아직 다들 구직중이니 어디 상담할 곳도 없네요..

사실 제가 교직원이 됐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놀랐었거든요. 편한 건 알지만 네가 그런 걸 할 지는 몰랐다고... 그 때는 흘려들었던 말들이 이제야 가슴에 와닿네요.

몸이 편한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한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말도 참 맞는 말입니다. 급하다고 성격, 적성 같은 건 들어가서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휴우... 그냥 참고 다니다 보면 익숙해질까요, 여기 게시판의 글을 읽다보면 그래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편하면 바쁜 게 그립고 바쁘면 편한 게 그립다는데.. 지금으로썬 정말 좀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네요.

교직원은 사기업쪽에선 경력으로 인정도 안 될테니 그만 두려면 빨리 마음을 먹어야한다는 조바심도 생기구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배가 불러서 어쩔 줄 모르는구나 생각하시면 따끔하게 충고 좀 부탁드릴게요. 정신 좀 차리게...

아니면 아직 젊은데 좀더 창창하게 살아봐라 든지.. 조언 부탁드려요. 

전 25살이고 서울 상위권 대학 졸업이지만 문과대 쪽이라 그만 둔다해도 대기업은 힘들 거 같구요.

돈은 적게 벌어도 괜찮지만 좀 즐겁게 살고 싶네요. 아무리 일과 생활은 구분해야한다지만 일하는 시간이 하루의 2/3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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