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 논술 바람이 불어서
어렸을 때부터 논술 공부 많이들 한다죠.
논술 훈련 방법으로 신문 사설 베껴쓰기 많이들 한다고 합니다.
저도 수능 보고 나서 학교에서 3개 신문의 사설을 노트에 옮겨적는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문 사설이라 하면,
신문사에서도 경력 있고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이 쓰는 논술위원들이 쓰는 글이니
당연히 가장 모범적인 논술문일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사설들이 논술 답안으로는 미달이랍니다.
"문제를 명확하게 제기하고 정연한 논리로 비판한 다음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한다."
이렇게 쓴 글이 잘 쓴 거라고 학원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이번에 국어문화운동본부에서 우리나라 대표 신문들의 사설을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 이성을 바탕으로 쓰기보다는,
수필 같은 표현이나 비난을 위한 선동적인 표현이 자주 나타났다고 합니다.
신문 사설에 일정한 방향이나 논조가 있는거야 당연하지만,
이성적인 비판이 아니라 감정적인 선동이 주가 되어선 안되겠죠.
저도 집에서 보는 모 신문 사설에
"정신나간 모 총리, 어이없는 어쩌구 대통령"
하는 식으로 엄청 감정적인 표제들이 달려있는걸 종종 봅니다.
대학 논술 시험 보는데
정신나간.. 어이없는.. 이런 단어들 쓰면...
바로 아웃이죠 뭐 -_-;;;;;;
신문 사설이란건 그냥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민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큰 몫을 하는 도구인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득이 아니라 감정적인 선동을 한다면...
여론도 감정적으로 흐르기 쉽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여론을 이끈다는 신문사들이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논설위원도 감정 있는 사람인건 인정하지만,
논설문이란게 감정을 가장 배제하는 장르 아닙니까.
논설문으로 밥 벌어먹고 사시는 분들이
자꾸 수필, 소설 이딴거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