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에서 보았듯이..백수다..
벌써 5개월째 접어든다..
시간의 흐름을 막고 싶고..아픈 가슴 끌어안고 울고 싶은데..아직 울 여유가 내겐 없다..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에도 이젠 들어가기 지친다..
그 동안 우리 집은 전세를 빼서 월세로 돌아 섰고..
100에 15만원짜리 작은 아파트에 들어 갔다..
그리고 나머지 여비는 빛잔치 하고. 그리고도 약간의 남은 돈은 혹시 어찌 할 지 몰라
가지고만 있다..
이렇게 5개월 안에 난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뒤 엎어 버렸다...단순한 사기 하나로 인하여..
결국 회사를 다시 다녀야 겠다는 생각으로 거리를 나선지 한달째..
예전에 보던 아름다운 환상의 거리가 아니라..날씨가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움추리고
다니는 거리가 된다..적어도 나에겐..세상에 의지 할 이 하나 없다는 것이 어쩌면 이리도 슬플까...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 추스리고 마음 잡고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있다..
그런 큰 눈의 아내를 바라보는 것이 안타까워 폐인의 삶을 뒤로 하고 다시 나서 본다..
생활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어 버렸고..술을 마시다 마시다 결국 술이 날 마셔 버리고..
잠을 자다 이대로 영원히 깨어 나지 않는다면 ...아니 잠 들기 전에 신께 기도 하기를
결국 돌아 갈거..좀더 일찍..낼 아침에는 당신을 볼 수 있도록...그렇게 기도 하기를 벌써 몇달째..
모진것이 사람 목숨이라 한다..
시간이 되면 여지 없이 떠지는 눈...주인의 말은 죽었다 깨나도 듣지 않고..
눈으로 보이는 건 아이들의 날 바라보는 눈과 아내의 눈물...젠장..
결국 다시 하루를 더 사는 군...이란 절망감을 가지고 또다시 술을 찾아 들고..
아내는 술을 가져다 주면서..마시는 건 좋은데..몸 생각하며 마셔...라고 깨우듯 말한다..
몸 생각하며?? 후후..죽으라고 마시는 건데..라며 스스로 반문 하며 보낸 어리석은 생각들..
몇일전 문득 눈을 떳는데..아내가 옆에 잠들어 있다..
아이들 방에 가보니 아이들도 둘다 잠이 들어 한 녀석은 배를 다 내어 놓고 자고 한 녀석은
저 멀리 이불과는 상관없는 사각지대로 파고들어 자고 있다..
이런 녀석 하고는 다시 이불로 옮기고 배를 덮어주는데..큰 딸..이제 6살 밖에 안된 아이가.
슬며시 눈을 떠 내게 말 한다..이젠 정신좀 들어??
충격이다..이 아이의 눈에는 아빠라는 인간이 정신 없는 놈처럼 보였는 모양이다..
마루겸 부엌으로 가서 한없이 울었다..입에 양말이었는지..아님 헹주였는지 모르겠지만..물고는
소리 죽여 울었다..행여 아내와 내 아이들이 일어나서 볼까봐..소리죽여 흐느꼈다..
시간은 이미 새벽 4시...아내가 곧 있으면 일어나 새벽 기도 갈 시간이다..
난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무작정 집을 나섰다...지금까지 먹었던 술병...냉장고에 남아 있던
술..그리고 아직 따지도 않던...소주...들...을 들고..
내 지난 폐인의 삶을 다 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뛰어 보자라는 각오로..시작 하려 한다..
깨끗이..예전처럼...와이셔츠를 다리고..예전엔 고급 승용차로 회사까지 가서..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직원들의 깍뜻한 대우를 받았으나..오늘 부터 가는 곳은..다시 시작한 다는 기분으로
모든이에게 깍뜻해 져야 한다..
다시 뛰고 일자리를 찾은지...벌써 몇일..내 딴에는 모두가 날 기다려 주는 줄 알았다..
어서오세요..라고 듣지는 못할 지언정..박대 당하지는 않는다 생각 했다..
사회는 냉정했고..내가 예전에 그래왔던 것 처럼..단지 나 하나만 다른 세상에 있다..나온 사람처럼
존재 가치가 없다..절망과 좌절.. 또 꺽이고 부러진다..
그런데..이제는 집에 가면 아내와 아이들이 내 앞에서도 웃음을 보인다..
단 한가지..세상 모두가 다 적이고 다 무서움이고..두려움 그리고 사기꾼들이 가득하고
나 외에는 믿지 못하는 그런 시간들중에서도 내 아이들과 내 아내는 내 옆에서 힘내라 응원하고 있었고
언제나 어려움 가운데서도 튼튼한 줄이었는데..난 그것을 알지 못했다..
아내와 난 모처럼 다시 대화가 시작 되었고..세상이 힘들다..자신없다..미안하다라며 얼버무리는
나에게 손을 얹고 따스한 가슴에 얼굴을 묻어주며..천천히 가자..천천히..힘들면 쉬어도 되고
아프면 아프다고 울고 화나면 화난다고 소리쳐도 되고..단지 전처럼 자학이나 좌절만 하지 말고
조금 남들보다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찬고 아이들과 난 당신과 함께 가는 거야...라며 말없이
눈물 흘린다..못난 사람....난 정말 못난 사람이다..
그런 우리 광경에 아이들도 달려들어 운다..엄마 또 운다며..아빠도 운다며..그렇게 속시원하게
운다..
그런 아이들을 끌어안으며 내 눈에 보이는 건 아이들이 아닌 내 수호 천사들처럼 보인다..
그리고 난 오늘도 몇군데 이력서를 쓰고..들어가는 길에 서 있다..
집에 들어가기가 어렵고 무섭고 힘들다..아직은..떳떳한 내 모습이 아니기에..
그런 내게 아내는 떳떳하든 자랑스럽든...힘든 삶의 무게로 감당하는 모습이든간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 아이들의 아빠이고 내 남편의 모습뿐..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아...하며 위로 하는 아내가 몹시도
그리워 결국 집에 들어 가고 만다..
그렇게 방황의 끝을 부여잡고 살아보려 애 쓰는 대한민국의 30대 아빠들이 어디 나 뿐이겠나..
이 글을 적으면서도 좀더 희망과 살아본 폐배의 고통을 다시는 겪지 말자라는 다짐과 함께
모든 이들이 다 행복 했으면 한다..그렇게 살아온 삶이 자랑 스럽지는 않지만..그래도 난
내 아내와 아이들을 책임 져야 할 가장이고 아빠이고 남편이란 사실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하고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변해 있어도 변하지 않을 진리라는 거다..
결국 난...내 사람들과 함께 배에 오른 선장이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나 여기 있고 내 사람들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라며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