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내년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1968년 6월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불혹'이 된 이탈리아 축구 빗장수비(카데나치오)의 대명사 파올로 말디니(39.AC밀란)가 1년 더 그라운드를 누비겠다고 선언했다.
말디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이탈리아)과 리버풀(잉글랜드)의 결승 단판 승부를 앞두고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AC밀란 전용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디니는 취재진이 다가가 '벌써 8번째 유러피언컵 결승에 올랐는데..'라며 소감을 묻자 "왜 내년에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안됩니까"라고 반문했다.
"내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스스로 놀라워하기도 한 말디니는 1년 더 뛰면서 9번째 결승 무대를 밟겠다고 약속했다.
말디니는 지난 몇 주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리버풀과 결승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몸을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985년 AC밀란에 입단한 뒤 20년이 넘도록 한우물만 파고 있는 말디니는 이미 세리에A 600경기 출전으로 최고 철인의 자리에 올랐고 유럽클럽무대도 5차례나 제패했다.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고 '아주리 군단' 유니폼을 입고 126회 출전해 이탈리아 대표팀 최다 A매치 기록도 갖고 있다.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와는 감독과 선수로서 두 번 연속 월드컵 무대를 동시에 밟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들 크리스티안 말디니는 11살로 AC밀란 유스팀에서 뛰고 있다. 삼대를 이어 AC밀란의 주장 완장을 차도록 키워보겠다는 꿈도 있단다.
한 살 아래인 홍명보(38) 축구대표팀 코치는 말디니와 종종 비교된다. 홍 코치는 대표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선수로서 말디니의 꿈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