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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좌충우돌 출산기-마지막편(하)

샐리맘 |2003.05.16 17:28
조회 3,020 |추천 0

난 며루치한테 얘기했져

내일 촉진제 맞고 분만한대. 그랬더니 엄마 아빠 내일올께 하고 가시고 시부모님도...

그래서 며루치는 혼자 병실에, 전  분만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지여

그런데 갑자기 사태가 심상치 않은거에여

주치의 선생님은 가셨는데, 레지던트들이랑 인턴들이 들락날락 저의 수치를 살피고 자기들만 아는 암호같은 얘기로 뭐라하는데 심상치 않은 느낌

갑자기 다시 초음파를 찍자며 저를 데리고 가는것이 아니겠어여?

전 정말 뭐가 잘못되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다시 누워서 여기저기 보더니 의사선생님왈

"양수가 반밖에 안되는데 애기가 탯줄을 감고 있어여"

하나님 !!!

그럼어떻게 해야 하는거에여?

전 정말 다급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조금더 기다려 봅시다. 양수가 많으면 애기가 둥둥떠서 풀수 가 있는데 양수가 없어서......"

제가 처음에 말했져 팬티에 촉촉한 느낌

그때 그랬었나봐여

그런데여 정말 반이상이나 빠져 나갈정도라면 팬티가 푹젖어야 하는거 아닐까여?

그리고 정말 며칠전까지도 선생님한테 진료를 받았었는데여.

정말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에여

 

우리 선생님은 퇴근했는데 이를 어쩌나

전 정말 걱정이었어여

그때가 거의 12시를 넘기고 있던 시간이었져

몇번 와서 저의 상태를 체크하던 사람들이 이젠 본격적으로 무슨 기계를 가져와서 저를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한 레지던트선생님이 저의 주치의와 통화가 됐다구여 수술한다구 그러는거에여

전 정말로 한번도 수술은 생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어여

이러다가 죽는거 아니야?

전 다급히 말했어여

"우리 며루치좀 불러주세여"

그랬더니 선생님 말씀 "지금 방송했으니까 올꺼에여"

한 오분쯤 지났을까?

눈이 벌개져서 며루치가 들어왔어여

며루치를 보는순간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

며루치는 말없이 제 손을 꼭 잡아 주었어여

 

어떤 한 사람이 저를 이동식 침대에 눕히더니 꽉 붙잡아 매더군여

그러더니 정말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달리기 시작했어여

중앙병원은 수술실이 동관 서관 이렇게 두개가 있는데 제가 있는쪽 수술실은 닫았다더군여

그래서 다른 수술실로 저를 데려가나본데

여러분 그렇게 누워서 깜깜한 복도를 밤 12시에 끌려가본적있으세여?

그것도 바람을 휙휙가르며 아마 그 기분 모르실거에여

 

어떤 복도를 달리던 저의 침대마차가 어느곳에 가까워지자 벌써 웅성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답니다.

"소아과 선생님 오셨어? 마취과선생님 오셨어?"

그랬어여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나봐여

어둡던 복도끝에 아주 환한 곳이었지여

저는 사실 수술실이라하면 무슨 방같이 생겼을줄 알았어여

아니데여

제가 정신이 없이 봐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그곳에 도착하니

드라마에서 보던대로 갑자기 위에서 팍팍 하더니만 동그란 등이 꽃처럼 달려있는 조명에 불이 들어왔어여

 

전 그때 갑자기 생각난게 있었어여

"저 A형인데여"

수혈을 한다는 얘기가 어렴풋이 생각이 났던거에여

선생님중의 한분이 "알고있어여"하시더라구여

그때부터 전 또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여

수술하기로 한사람들은  수술전에 여러가지 검사들을 한다고 들었는데, 난 이렇게 그냥 해도 되는거야?

이사람들이 나에대해서 알구는 있는거야?

등등 하여튼 끊임없는 걱정이 머릿속을 해매고 있었져

그때

제 입에 뭔가가 턱 올려 졌습니다.

전 생각했져 "아 이게 마취구나"

하나 둘 셋

아니 난 이렇게 정신이 말짱한데 -셋 하면 마취되는 거 아냐?

이거 마취도 안됐는데 배가르는면 어떡해?

난 아주 다급하고 큰 소리로

 

 "선생님! 저 아직 마취 안됐는데여!"하며 울부짖었져

그랬더니 선생님 왈  "그거 산소마스큰데여"

허걱

정말 허걱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마취에 들어갔어여

제몸이 흡사 모래알처럼 흩어진다는 생각과 함께 셋 하니까 없어져 버리대여

 

금방 자고 일어난 느낌

전 어떤 복도 끝에 혼자 눕혀져 있었어여

눈을 뜨니 무척 추운데 갑자기 큰 가래한덩이가 목에서부터 올라오는게 아니겠어여?

입안에 물고서 여기 저기를 살펴보니 뱉을 만한 곳이 없는거에여.

그래서 땅에 뱉을수도 없고 그냥 꿀꺽 삼켰져 이따가 나오면 뱉자하구선여

그랬더니 어디선가 간호사가 나타나대여.

일어나셨어여?

그래서 네 했져

예쁜공주님 3.3킬로 나셨어여 -아 우리 애기가 딸이구나 저는 너무 보고 싶었어여 무척 기뻤구여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간호사왈

"앞으로 가래가 나오면 반드시 뱉으세여 샘키시면 폐에 안좋습니다."

허걱
전 이미 먹었는데 그때부터 쾍쾍하고 가래를 뱉어볼래도 배가 땡겨서 안되는 거에여

어쩜 이리 뭐하나 제대로 안되는지

 

하여튼 우여곡절끝에 병실로 왔어여

우리 며루치는 정말 꼴을 볼수 없을정도였어여

얼마나 울었는지 코랑 눈이 벌개서 앉아있었져

"왜그래?"

내가 물었져

"너무 걱정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어 , 괜찮아?  "

우리 맘약한 며루치 그렇게 울고 앉아 있었던 거에여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차라리 우리 부모님이라도 있었으면 서로 위로나 하지 ,  집에가신분들 걱정하실까 혼자 모든 걱정 떠앉고 울고 있었던 거에여

아까 방송해서 가보니 너 수술해야 된대는데 애랑 너랑 위험하면 애를 포기하라는 각서를 쓰라는거야 .

그렇게 각서를 쓰고보니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 해서 그래서 흑흑흑

그 안절부절 못하고 울며 보낸 시간이 아직도 진정이 안된듯

전 그러거나 말거나 쾍쾍 오로지 가래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어여

끝까지 못뱉었습니다.

"우리애기 정말 이쁘다!"  며루치는 울다가 덧붙였어여

그렇게 1997년 11월 13일 새벽 1시 16분 우리의 샐리는 세상빛을 보았습니다.

저의 출산기는 여기까지에여

물론 애기키우면서 생겼던 얘기는 이보다도 더하져

나중에 시간되면 우리애기의 성장기도 올려볼께여

아참 그렇게 태어난 울 샐리 어제 이 빠졌어여! 생긴것은 여자 며루치구여.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며루치 정말 좋아여!

며루치 샐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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